PC는 죽지 않는다 "태블릿 다양성 집중형"
2014년 04월 11일 (금)
ⓒ 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kmg@ittoday.co.kr
각 제조업체 하락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돌파구 마련 총력
PC시장이 점차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각 PC제조업체가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분위기다. 각 전략을 종합하자면 태블릿PC로의 이행 및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도전, 시야를 좁혀 특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타깃 대상을 좁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PC시장의 출하향은 전년대비 9.8% 감소했으며 올해도 6.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으며, 2018년까지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미국PC 시장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0.6% 출하량이 하락했다는 게 IDC의 최근 보고결과다. 그나마 윈도XP 지원 종료로 PC 교체가 이뤄지면서 소폭 상승된 제조업체도 눈에 띈다. HP와 델, 레노버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출하량이 올랐다.
이에 따라 각 제조업체들은 PC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해보다 올해 더 골몰하는 분위기다. 특히 글로벌 컨슈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었던 소니가 PC사업을 접음으로써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태블릿PC로 눈을 돌리다
PC 시장에서 더 이상 비전을 찾지 못한 제조업체는 PC가 아닌 다른 곳의 역량을 더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PC가 아닌 태블릿PC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아티브 노트북 라인업만 유지하면서 태블릿PC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올해 전략을 소개했다.
▲ 삼성 아티브 시리즈
이러한 사업 전략이 삼성전자에게는 당연한 행보다. 삼성전자의 PC 판매량을 해마다 줄고 있지만 태블릿PC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012년 PC 판매량은 1500만대 정도로 지난해에는 1300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올해 PC판매량 목표를 600만 대로 설정했다는 후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2012년 삼성전자 태블릿PC 판매량은 1500만 대로 PC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00만 대의 실적을 올리며 2배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를 1억대로 잡았다.
신제품 라인업을 살펴봐도 삼성전자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한층 업그레이드된 4세대 갤럭시탭과 갤럭시탭 프로를 내놓는가 하면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를 출시하는 등 태블릿PC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PC쪽에서는 아카데미 시즌을 겨냥해 2014년형 아티브북9을 내놨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외산 PC제조업체 관계자는 “2월부터 3월까지는 PC판매량이 가장 많은 아카데미 시즌이다. 1년 중 절반 이상을 이 시즌에서 뽑아낸다”라며, “다만,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굵직한 국내 기업이 움직이지 않아 아카데미 시즌 자체가 무색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도 이번 아카데미 시즌은 지난해와 다르게 이벤트 수가 줄어들었다.
▲ 윈도 태블릿PC가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인텔)
한편,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 등은 윈도 태블릿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폼팩터 도전, 또는 PC 강점 극대화
PC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제조업체들은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폼팩터의 PC를 설계하는 한편, 기존 PC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2014년형 LG 탭북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 울트라PC로써 ‘그램’을, 투인원은 ‘탭북’, 데스크톱에서는 올인원PC로 라인업을 재정리하고 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과 탭북, 올인원PC를 통해 LG전자만의 특화된 디자인 DNA를 보여주겠다”라며, “특히 태블릿과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휴대성과 활용성이 중요한데 그램과 탭북의 경우 무게와 두께를 줄임으로써 태블릿에 준하는 휴대성을 갖추면서도 성능과 활용도는 월등히 높은 모델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데스크톱의 번잡스러움을 제거한 올인원PC도 주력 모델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전략은 지난해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각 제조업체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때 LG전자만이 국내서 유일하다시피 선방한 바 있다. LG전자는 탭북 등 투인원 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2012년 70만 대의 판매량을 지난해도 동일하게 달성했다.
▲ 에이수스는 다양한 폼팩터의 PC를 내놓고 있다. (사진=ASUS)
LG전자가 PC의 강점을 극대화시켰다면 에이수스(ASUS)는 다양한 폼팩터에 도전함으로써 기술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지난해 태블릿PC는 메인이 아닌 서브의 역할을 담당했지만 올해부터는 PC와 태블릿PC를 동등한 위치에 놓고 판매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쪽에도 가능성을 싣고 있다”며, “시장성에 기대 판단하지 않고 기술적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면 이를 먼저 실행해 퍼스트무버로 나아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이수스는 트랜스포머 태블릿으로 디데처블 방식을 가장 먼저 시도한 제조업체다. 당시 에이수스 내부에서는 아이패드 또는 갤럭시탭과 비슷한 태블릿을 내놓으려고 했으나 조니 시 에이수스 대표가 이를 저지, 타사와는 다른 경쟁력을 갖추려면 디테처블 방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밀어붙인 사실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가 됐다.
이어 에이수스는 폰과 태블릿을 결합시킬 수 있는 폰패드, 내외부 모두 디스플레이를 장착시킨 듀얼 모델인 타이치뿐만 아니라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모두 쓸 수 있는 듀얼OS 노트북을 내놓는 등 매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레노버도 투인원PC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 요가 시리즈를 대표 제품을 밀고 있다. 최근에는 뉴 싱크패드 X1 카본을 밀고 있다. 무게 1.28kg, 두께 17.7mm로 휴대성이 높다. 9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으며, 래피드차지 기술로 50분 내에 80% 충전이 가능합니다.
레노버 관계자는 “지난해 트렌드였던 컨버터블 PC에 이어 올해도 컨버터블, 멀티모드 PC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는 사용하기 간편하고 디자인이 특이하면서도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제품을 원하는데 이에 따라 각 제조업체들이 사용자편의성에 집중한 제품들을 계속해서 출시할 것”이라 예상했다.
타깃 집중형, 특화 시장 공략
특화 모델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제조업체도 눈에 띈다. HP, 델, 레노버와 같이 기업 시장에 더 매진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기가바이트, MSI 등 게임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게이밍PC에 집중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기업 또는 교육용 시장을 타깃으로 최적화된 PC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기가바이트 관계자는 “레드오션 속에서도 틈세 시장이 있기 마련이다”라며,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노트북 라인업을 통해 PC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가바이트는 대부분의 모델이 게이밍PC 브랜드로 구성됐다. 판타소스나 에어포스 모두 인기 게임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겸비한 모델이다. MSI도 G시리즈를 통해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 어로스 X7 (사진=어로스)
특히 게이밍PC의 경우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목표로 한 ‘어로스’ 브랜드가 최근 국내 상륙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번째 어로스 모델인 ‘어로스 X7’은 1차 판매량이 하루 만에 소진되는 등 게임 유저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어로스 X7은 고성능 그래픽 칩셋을 2개 장착한 모델이다. SSD를 2개 병렬 연결했으며 17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보다 크고 선명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72% 색재현률도 무기다. 특히 휴대성이 강화됐다. 22.9mm의 두께와 2.9Kg의 무게로 성능 대비 두께와 무게가 타 제품보다 낮은 편이다.
PC업체 관계자는 “데스크톱의 경우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겠으나 노트북의 경우 소폭 판매량이 들어가고 있으며, 투인원 모델이나 태블릿PC에서 PC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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