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도 64비트 ARM 서버 지원 나선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07 12:45:21
2012년 11월 05일 (월)
ⓒ ITWorld,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그동안 하드웨어 업체들 사이에서 64비트 ARM 서버에 대한 논의는 상당 부분 진행돼 왔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우 아직 플랫폼 자체가 부실해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잇달아 64비트 ARM 서버에 대한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레드햇과 오라클, 클라우데라, 시트릭스 등은 64비트 ARM 하드웨어용 소프트웨어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ARM 기반의 리눅스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리나로(Linaro)는 64비트 ARM 표준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업체들 간의 노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들은 지난 한주사이에 잇다라 공개됐다. AMD는 ARM 기반의 서버 칩 개발을 공식 발표했고 델은 64비트 ARM서버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ARM이 64비트 아키텍처인 ARMv8을 발표하는 테크콘 컨퍼런스에 참석해 어플라이드마이크로(AppliedMicro)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어플라이드마이크로 측은 ARM 서버의 실제 테스트에 대한 정보는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ARM 서버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작업에 적합하면서 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햇은 레드햇 리눅스의 커뮤니티 버전인 페도라 신버전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페도라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전에 테스트 배드로 사용돼 왔는데 새로운 버전은 64비트 ARM 칩에서 실행된다고 레드햇의 최고 ARM 아키텍트인 존 마스터스는 말했다.
레드햇은 1년 전에 이 작업을 시작했다. 마스터스는 "이미 일부 페도라 코드는 어플라이드마이크로의 64비트 ARM 칩 기반으로 실행된다"며 "ARMv8에 대한 지원은 페도라 19의 리믹스 버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릴리즈에는 리눅스, 아파치 웹서버, MySQL, PHP 등 모든 LAMP 스텍이 포함된다.
64비트 지원이 추가되면 레드햇은 32비트 ARM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레드햇이 새로운 칩 아키텍처로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마스터스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은 페이스북, HP 등과 함께 리나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마스터스는 "표준 리눅스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어떤 서버에든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은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64비트 ARM 아키텍처를 적용한 자바 스탠다드 에디션(SE)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바 SE는 많은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E)의 기반이다. 오라클의 제품 관리 수석이사인 헨릭 스탈은 "세계 모든 서버 소프트웨어의 3/4이 자바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말했다.
시트릭스는 젠 바이퍼바이저를 ARMv8으로 포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CTO 아메드 살램은 밝혔다. 내년 1/4분기중에 시제품을 완성해 2/4분기 중에 어플라이드마이크로 하드웨어에서 실제 데이터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말했다.
가상화는 성능보다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ARM 서버에 있어 필수 지원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가상화는 관리용 서버와 다른 작업용 서버들 간에 워크로드를 이동시키는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 또한 ARM 서버들은 수백 혹은 수천개 CPU 코어를 효과적으로 분산해 빅데이터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메모리다. 아파치 하둡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클라우데라의 CTO 아말 어드왈라는 "빅 데이터는 32비트 프로세스가 지원하는 4GB 메모리 이상을 요구한다"며 "이것은 64비트 ARM으로 이행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ARM 코어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하둡 클러스터들은 수천개 노드를 지원할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도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x86 코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드왈라는 "다른 업체들의 코어는 여전히 정지 상태에서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며 "ARM이 64비트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어드왈라는 어플라이드마이크로의 시스템온칩(SoC)으로 개발된 10기가비트 이더넷 지원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빅 데이터는 코어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입출력하기 위해 10기가비트를 필요로 한다"며 "개별적으로 인터페이스 카드를 추가하면 서버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적용사례는 ARM 기반 서버가 확산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드물다. 64비트 ARM 하드웨어가 여전히 초기 시제품 단계이고 출시된 제품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과 아마존, 모건 스탠리가 ARM 서버에 대한 지원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 업체들이 실제 ARM 서버들을 테스트하고 있는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ARM 행사에 이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 아마도 이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건 스탠리의 시스템 아키텍트인 토마스 워커는 자사가 여러 데이터센터에서 총 7만6,000대 가량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전 4,000대 수준에서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엄청난 운영서버 규모를 보면 그들이 왜 더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에 관심을 갖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워커는 ARM 서버가 더 확산되기 위해서는 GNU 툴들과 LAMP, 하둡 그리고 다른 오픈소스 패키지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클라우데라 솔루션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 64비트는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64비트 ARM 하드웨어를 기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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