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오픈소스 후원자에서 참여자로 변신
2021.06.11.
ⓒZDNet Korea / 김우용
“네이버클라우드가 직접 리눅스 배포판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오픈소스 생태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유지하고자 하며, 그 첫발을 록키리눅스 참여로 내디뎠다.”
송창안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드애드보케이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록키리눅스 핵심파트너 협력 발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창안 매니저는 “오픈소스 생태계는 결국 커뮤니티 자체가 지켜야 한다”며 “네이버클라우드도 똑같이 그를 존중하고, 이 생태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고 그를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햇은 작년말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의 복제 버전으로 제공해온 ‘센트OS 리눅스’ 프로젝트를 올해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RHEL과 동등한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제공하면서 유상유지보수계약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센트OS가 사라지게 되자 오픈소스 진영에서 격렬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특히 센트OS 리눅스의 대체재 개발 프로젝트가 다수 출범했다.
센트OS의 여러 대체재 가운데 록키리눅스는 센트OS 공동 설립자인 그레고리 커처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RHEL과 100% 호환되는 커뮤니티 기반의 엔터프라이즈용 운영체제를 표방한다. 현재 RHEL 8.4와 호환되는 록키리눅스 8.4 RC1 버전이 공개돼 있다.
국내도 센트OS 사용자가 적지 않다. 당초 2029년 12월31일까지였던 센트OS 8 버전의 기술지원 기간이 올해말로 대폭 단축됐고, 센트OS 7 버전은 2024년 6월30일까지만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기존센트OS 사용자는 향후 안정적인 기술지원을 제공받기 위해 다른 OS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커뮤니티에서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시작 단계를 지나 여러 장애물을 돌파해야 본궤도에진입한다. 우선,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적정 규모의 개발자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또 개발, 테스트, 검증, 배포 등 일련의 프로젝트 수명주기를 유지할 수 있는 IT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개발자와 사용자 간 피드백을 주고 받는 순환고리를 만들지 못하고, 표류하거나 사멸되기 쉽다. 때문에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유명 SW 재단에 편입되거나, 후원 기업을 찾는다.
레드햇은 오랜 시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의 든든한 후원자 중 하나였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업체가 오픈소스 생태계의 주요 후원자다.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같은 회사가 후원하기도 하는데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준은 아니다.
록키리눅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레고리 커처란 인물의 상징성으로 개발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리눅스 배포판 개발 프로젝트를 유지하려면 일정 규모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현재 록키리눅스의 공개된 스폰서는 AWS, CIQ, 45드라이브, 오픈드라이브, 몬타비스타 등이다. 여기에 곧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송창안 매니저는 “그레고리 커처가 록키리눅스를 시작한다는 발표후 작년 12월부터 록키리눅스 측에 접촉해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며 “협의를 진행하면서 인프라 기여, 빌드 참여, 테스트 작업 등을 지원하는 부분을 심도있게 논의했고, 상호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네이버 같은 다양한 워크로드에 OS의 테스트를 해볼 수 있고. 네이버 클라우드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록키리눅스를 올려 여러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소스로 또 하나의 OS 배포판을 직접 만드는 것은 매우 쉽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배포판 개발 자체보다 그를 둘러싸는 생태계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OS를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RHEL의 에코시스템, 즉 누구나 써도 호환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건 매우 어렵다”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런 생태계를 함께 이용하기 위해 세계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협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재화도 하지만 결국 록키리눅스 생태계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퍼뜨려 상용사례를 많이 만들면 버그 수정이든 더 안정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지금 네이버클라우드가 더 투자하려 하는 것은 에코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록키리눅스의 핵심 파트너(Principal Partner)로서 국내에 록키 리눅스 인프라와 기술지원을 위해 협력한다. 일련의 절차를 거쳐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사용가능한 OS 중 하나로 록키리눅스를 제공하게 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 이용자 커뮤니티 운영 및 관리도 담당해 국내 오픈소스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센트OS를 록키 리눅스로 이전하거나 새롭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센트OS의 서비스 지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고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오픈소스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록키 리눅스와의 협업체계를 마련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핵심 파트너로서 개발 초반부터 록키 리눅스의 안정적 릴리즈와 지속발전을 위한 전문가그룹인 SIG와 함께 고성능컴퓨팅(HPC), 테스트, 클라우드 이미지 부분 등 주요 논의에 참여하며 긴밀히 협업중이다.
안전한 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위한 내부통제감사 기준인 SOC 1,2,3 인증이 국내 클라우드 기업중 유일하게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전반에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오픈소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록키 리눅스는 별도의 정보인증 또는 조치 없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인프라를 신뢰하며 이용할 수 있다.
RHEL의 복제 프로젝트는 대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일단 레드햇에서 RHEL 정식 버전을 출시하면, 레드햇 저작권 관련 요소를 제거하는 디브랜딩을 하고, 새로운 브랜드에 맞게 컴파일한다. 그리고 품질관리, 검증 테스트 절차를 거쳐 외부에 배포한다. 일단 네이버클라우드는 별도의 QA, 테스트를 진행해 일부 고객에게 CBT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송창안 매니저는 “인프라에 대해 AWS에서 쓰는 자원과 동일한 조건으로 인프라를지원하기로 했고, 테스트나 빌드 작업을 커뮤니티에서 할 때 네이버클라우드의 개발자나 엔지니어를 지원해 인적 자원을 제공해 OS의 안정성을 높여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록키리눅스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모티브를 가져가고 있으며, 금액적 지원도 필요하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략)
[원문 기사 : https://zdnet.co.kr/view/?no=2021061018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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