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명 돌파 `모바일 대국`…우리 안방까지 넘본다
2014년 03월 25일 (화)
ⓒ 디지털타임스, 박소영 기자 cat@dt.co.kr
알리바바ㆍ텐센트ㆍ바이두 등 중국 3대 IT기업
세계 인터넷 1위 등극… 한국 토종업체 `위협`
■ 중국 인터넷기업의 `역습`
(상) 인터넷 큰손, 중국 인터넷기업
#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직구족' A씨. A씨는 최근 중국 인터넷 직구에 푹 빠졌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한데다, 특히 물건의 폭이 다양해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주 직거래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선 중국어 웹사이트 화면에 왠지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구글 크롬으로 한국어 번역을 해놓고 난 뒤 주문을 하면 미국 쇼핑몰에 주문을 하는 것과 별 반 차이가 없어 큰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구매가 누적될수록 쿠폰이 발급되고 회원 등급이 올라가는 등 혜택도 많아, 최근에는 중국 직구를 선호하고 있다.
# 국내에서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최근 타오바오에서 판매자 등록을 하고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국내 의류의 인기가 매우 높지만 한국에 직접 와서 사는 것 말고는 마땅히 방법이 없는 점에 착안해 최대 오픈마켓에 구매 창구를 직접 개설한 것이다. 최근 국내 드라마와 K-팝 등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인기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의류를 제작해 팔면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B씨는 "중국의 오픈마켓은 어마어마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시장 규모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판매자로 이름을 알리고 단골 고객을 확보하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쇼핑몰 시장과 달리 또 다른 채널을 확보하게 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인터넷 기업에 익숙했던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시선이, 점차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3대 인터넷 기업들이 우니라나를 비롯해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 3대 인터넷업체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업체들은 물론 그동안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 등 국내 토종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온 국내 인터넷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막강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가 중심이 됐던 세계 인터넷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이용자 5억명 돌파한 `모바일 대국'=중국 인터넷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모바일'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2월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5억명을 돌파해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80%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약 5000만명인 것을 감안해봤을 때 10배를 상회하는 수치로, 국내 인터넷 시장과는 규모면에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3G에 이어 4G 이동통신인 LTE-TDD가 상용화되고,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무선 인터넷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광활한 지역적 특성상, 유선 인터넷보다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 인터넷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4G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보급형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분야의 성장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의 인터넷 3대 기업도 자국의 모바일 성장세를 등에 업고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미국 IT 기업들이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고 대응한 것에 반해, 중국 기업들은 처음부터 모바일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가입자수가 주는 이점은 단순히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 이외에도 가입자들의 피드백에 의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5억 명 이상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고스란히 서비스 품질로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중국 3대 IT 기업, 모바일 통큰 `베팅'=중국 3대 인터넷 기업의 화두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게임과 메신저, 바이두는 검색엔진에 집중하면서 자리 뺏기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알리바바는 오픈마켓인 타오바오, T몰(텐마오)을 기반으로 총 거래액 2400억달러를 기록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했다. 더불어 아마존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정면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을 설립하고,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알리페이'를 통해 페이팔을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올해에는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에 대한 본격 투자를 선언하고, 위챗을 거느린 텐센트에 대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텐센트는 세계 3대 메신저 중 하나인 위챗을 거느린 만큼 모바일 플랫폼 전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위챗에 게임 뿐만 아니라 소액 송금 서비스를 붙이면서 콘텐츠와 금융을 아우르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중에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의 지분을 매입해 알리바바와의 사업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인 위챗에 탄탄한 전자상거래 유통망까지 더해진다면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웹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두 역시 최근 모바일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앱스토어 업체 `91와이어리스'와 모바일 커머스 업체 `누오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텐센트ㆍ알리바바와의 격차 좁치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리옌홍 바이두 회장은 "올해 게임, 음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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