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안드로이드 '탈출' 기류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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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작성 시각 2013-02-27 15:46:46
2013년 02월 26일 (화)
ⓒ 아이뉴스24, 강은성기자, 김현주기자 esther@inews24.com
세계 통신·제조사 변화기류 두드러져…파이어폭스·타이젠에 시선 집중
유무선 인터넷 생태계를 모두 장악한 구글에 대해 전세계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부쩍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에서 '탈출'하려는 기류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행사장에는 '脫 안드로이드' 기류가 심심치 않게 감지되고 있다.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유럽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개막 전날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임원회의(보드미팅)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 독점이 심각한 수준에 왔다"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있는 제 3의 모바일 플랫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보드미팅에 참석했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도 25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모바일 운영체제는 4~5개 정도 필요하다"면서 "파이어폭스가 됐든, 윈도나 타이젠이 됐든 조속히 생태계를 갖춰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새로운 운영체제로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조사들도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닌 제3의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품하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구글 '독점' 횡포 견제 움직임
지난 2012년 MWC 행사까지만 하더라도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이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했다. 전시장 안에는 초록색 안드로이드 로고와 마스코트가 각 부스마다 경쟁적으로 설치돼 있었고, 참관객들은 구글 부스에 길게 줄을 서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 MWC2013에서는 그같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구글이 아예 MWC 행사 자체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빈자리는 모질라재단의 개방형 플랫폼 파이어폭스가 차지했다. MWC 개막 스포트라이트는 전세계 17개 통신사와 제조사가 파이어폭스용 단말기와 상용서비스를 내 놓기로 했다는 제휴행사에 집중됐다.
이 행사에서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텔레콤이탈리아, 텔레노어 등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파이어폭스 상용화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향후 파이어폭스 플랫폼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울러 차이나유니콤과 KT, 메가폰 등도 파이어폭스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국 제조업체 ZTE는 '파이어폭스폰'을 제조해 MWC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했으며 LG전자도 연내 파이어폭스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MWC 전시장에 마련한 자사 전시부스에 파이어폭스 시연코너를 마련하고 참관객들에게 '단순하고 가볍고 저렴한' 파이어폭스의 장점을 열심히 전파하고 있었다.
텔레포니카 오픈웹디바이스 담당 요탐 벤아미 디렉터는 "올여름에 파이어폭스 상용 단말이 출시될 것"이라면서 "연말이면 더 많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파이어폭스 진영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어폭스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리눅스 기반 개방형 모바일운영체제 '타이젠'을 MWC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우분투 OS도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파이어폭스와 같은 非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구글의 독점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세계 통신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특히 아이폰의 대항마로 구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세계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앞다퉈 안드로이드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구글 역시 완전한 개방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플랫폼 독점이 굳어지면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구글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 지적은 최근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12월 구글은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인앱결제(IAP) 강제, 기업용 구글앱스 전면 유료화, 판매 수익 배분 비율 조정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였다.
개방과 상생의 생태계를 줄곧 강조해 왔기에 폐쇄형 플랫폼인 애플 iOS의 대안으로 여겼지만, 결국 구글도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며 플랫폼 독점을 무기로 통신사와 제조사에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와 제조사들은 파이어폭스 등을 앞세워 안드로이드 탈출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구글 대항마로는 아직 부족…생태계 살아나야
구글과 애플 플랫폼의 종속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자체 플랫폼 강화와 육성에 대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파이어폭스와 같은 제3의 OS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현재 (애플 iOS와)안드로이드를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OS 정도가 있지만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타이젠OS와 우분투, 그리고 파이어폭스가 있는데 모두 기존 플랫폼에 비해 에코시스템이 부족하고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80x320 해상도, 싱글코어 프로세서, 1Ghz 램(RAM), 512MB 저장공간, 200만~300만화소 카메라 등 낮은 사양은 고사양 폰에 한껏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워 보인다.
파이어폭스폰이 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용 저가폰도 치근 부쩍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역시 녹록치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올해 저가폰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파이어폭스는 HTML5 기반의 OS로 안정성이나 사용성의 우위도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파이어폭스폰의 느린 구동속도가 불편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신규 OS는 콘텐츠 수로도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단점을 지닌다. 어떤 소비자가 선택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수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우리(통신사들)는 파이어폭스나 타이젠 등이 꼭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면서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사업을 할 때 채널이 분산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면서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를 깨뜨릴 경쟁력있는 제3의 플랫폼이 조속히 시장에 안착되기를 사업자들도 모두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행사장에는 '脫 안드로이드' 기류가 심심치 않게 감지되고 있다.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유럽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개막 전날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임원회의(보드미팅)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 독점이 심각한 수준에 왔다"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있는 제 3의 모바일 플랫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보드미팅에 참석했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도 25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모바일 운영체제는 4~5개 정도 필요하다"면서 "파이어폭스가 됐든, 윈도나 타이젠이 됐든 조속히 생태계를 갖춰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새로운 운영체제로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조사들도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닌 제3의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품하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구글 '독점' 횡포 견제 움직임
지난 2012년 MWC 행사까지만 하더라도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이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했다. 전시장 안에는 초록색 안드로이드 로고와 마스코트가 각 부스마다 경쟁적으로 설치돼 있었고, 참관객들은 구글 부스에 길게 줄을 서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 MWC2013에서는 그같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구글이 아예 MWC 행사 자체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빈자리는 모질라재단의 개방형 플랫폼 파이어폭스가 차지했다. MWC 개막 스포트라이트는 전세계 17개 통신사와 제조사가 파이어폭스용 단말기와 상용서비스를 내 놓기로 했다는 제휴행사에 집중됐다.
이 행사에서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텔레콤이탈리아, 텔레노어 등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파이어폭스 상용화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향후 파이어폭스 플랫폼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울러 차이나유니콤과 KT, 메가폰 등도 파이어폭스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국 제조업체 ZTE는 '파이어폭스폰'을 제조해 MWC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했으며 LG전자도 연내 파이어폭스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MWC 전시장에 마련한 자사 전시부스에 파이어폭스 시연코너를 마련하고 참관객들에게 '단순하고 가볍고 저렴한' 파이어폭스의 장점을 열심히 전파하고 있었다.
텔레포니카 오픈웹디바이스 담당 요탐 벤아미 디렉터는 "올여름에 파이어폭스 상용 단말이 출시될 것"이라면서 "연말이면 더 많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파이어폭스 진영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어폭스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리눅스 기반 개방형 모바일운영체제 '타이젠'을 MWC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우분투 OS도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파이어폭스와 같은 非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구글의 독점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세계 통신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특히 아이폰의 대항마로 구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세계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앞다퉈 안드로이드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구글 역시 완전한 개방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플랫폼 독점이 굳어지면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구글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 지적은 최근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12월 구글은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인앱결제(IAP) 강제, 기업용 구글앱스 전면 유료화, 판매 수익 배분 비율 조정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였다.
개방과 상생의 생태계를 줄곧 강조해 왔기에 폐쇄형 플랫폼인 애플 iOS의 대안으로 여겼지만, 결국 구글도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며 플랫폼 독점을 무기로 통신사와 제조사에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와 제조사들은 파이어폭스 등을 앞세워 안드로이드 탈출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구글 대항마로는 아직 부족…생태계 살아나야
구글과 애플 플랫폼의 종속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자체 플랫폼 강화와 육성에 대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파이어폭스와 같은 제3의 OS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현재 (애플 iOS와)안드로이드를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OS 정도가 있지만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타이젠OS와 우분투, 그리고 파이어폭스가 있는데 모두 기존 플랫폼에 비해 에코시스템이 부족하고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80x320 해상도, 싱글코어 프로세서, 1Ghz 램(RAM), 512MB 저장공간, 200만~300만화소 카메라 등 낮은 사양은 고사양 폰에 한껏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워 보인다.
파이어폭스폰이 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용 저가폰도 치근 부쩍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역시 녹록치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올해 저가폰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파이어폭스는 HTML5 기반의 OS로 안정성이나 사용성의 우위도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파이어폭스폰의 느린 구동속도가 불편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신규 OS는 콘텐츠 수로도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단점을 지닌다. 어떤 소비자가 선택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수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우리(통신사들)는 파이어폭스나 타이젠 등이 꼭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면서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사업을 할 때 채널이 분산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면서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를 깨뜨릴 경쟁력있는 제3의 플랫폼이 조속히 시장에 안착되기를 사업자들도 모두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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