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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44…비트코인 '중년벤처' 화제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3-25 17:01:40 게시글 조회수 3429

2014년 03월 21일 (금)

ⓒ 지디넷코리아, 손경호 기자 sontech@zdnet.co.kr



평균 나이 44살, 일했던 전체 스타트업 35개. 대부분 대기업 근무 경험이 있었던 이들은 왜 하필 비트코인 스타트업을 차렸을까? 

20일 방문한 코인플러그 압구정 사무실서 '중년벤처인'들을 만났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결국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홍재우 코인플러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신의 회사를 두고 "마치 할아버지 골프 하듯 힘 자체를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사업을 되게 만드는 것이 우리 같은 중년벤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차리는 것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고, 오히려 그동안 쌓아왔던 경력이나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코인플로그를 공동 창업한 이들의 생각이다.

어준선 대표를 포함한 코인플러그 멤버 대부분은 현대전자 연구소 내 소프트웨어 개발팀으로 근무했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한때 이곳에서 국내 최초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비로(아미넷)'를 개발하기도 했다.


▲ 코인플러그 직원들

현대전자 연구소에 있던 어 대표와 홍 CTO, 윤호성 이사, 정혜경 이사 등은 모두 이후 엑시오 커뮤니케이션스라는 회사에 합류하게 된다. 한국인들이 주축을 이룬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시스코에 인수합병된 엑시오는 휴대전화를 건물 내에서 구내 전화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네트워크 장비 기술 개발 업체였다.

그 뒤 시스코에서 수년 간 해당 사업부를 운영해 왔던 이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음악검색서비스, 온라인 필기인식기술, 미지리눅스, 셋톱박스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9월께 어  비트코인으로 사업을 해보자는 어 대표의 제안에 다시 뭉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회사가 코인플러그다.

현재 코인플러그는 비트코인 거래소와 함께 비트코인 지갑앱, 비트코인 ATM 등을 개발했으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API를 공개할 예정이다.

왜 비트코인일까?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불확실성도 큰데...

이에 대해 홍 CTO는 "예전까지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트코인이 마약 거래상 등에게 악용되는 등 안 좋은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디지털 통화는 앞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 대표는 "비트코인에 대해 반은 된다, 다른 반은 안 된다, 나머지는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파산하고, 익명성을 악용한 암거래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비트코인으로 어떤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각오다.

이들이 젊지 않은 나이에 스타트업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사람'에 있었다. 윤 이사는 "엑시오 시절 밤새 일하면서도 즐거웠던 설레임이 10여년이 지난 시점에 사람들을 다시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CTO도 "나이 먹은 사람들이 밤새 일하면서 웃는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가슴뭉클할 때가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어 대표, 홍 CTO는 중년개발자들에게 나름 의미있는 메시지도 던진다. 어 대표는 "엑시오에서 같이 일했던 개발자 중에는 인도에서 온 60살이 넘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개발자 수명이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기업 내 개발자들은 연구원-책임연구원 이후부터는 아예 개발에서 손을 놓고 관리자 역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아왔던 노하우는 다 쓸모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글로벌 환경에서 연륜있는 엔지니어의 경험과 지식이 우대 받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어 대표는 "여기서 최소한 하지 마라는 사람은 없다"며 "대기업은 하지 마라는 것들이 너무 많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홍 CTO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스코 엔지니어로 10여년 동안 근무했다. 그의 나이는 올해 49살이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기업들의 경우 개발과 품질관리(QA)를 동일비중으로 보고 오히려 QA가 훨씬 높은 권한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QA책임자가 개발조직을 콘트롤 하는 것도 많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명 '종합시험'처럼 제품이 나가기 전에 최종적으로 모든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홍 CTO는 최종 제품이 나가고 나서는 손떼는 국내 사정과 달리 실리콘밸리 문화에서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사후관리에 까지 QA가 녹아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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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32110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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