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CMS 드루팔의 가능성을 말하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1-02 10:57:00
2013년 12월 24일 (화)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전자상거래에 적용한 김장윤 김규현 대표와의 대화
최근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 구독형(서브스크립션) 방식의 커머스가 인기다. 매달 일정액의 회비를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배달 받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커피 애호가를 위한 구독형 커머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비스 운영자가 매달 커피 원두 품종을 소개하고 직접 로스팅해 구독자에게 배달해준다.
지난달 문을 연 서비스 스크립 커피배달서비스 ‘우무커피(Oomoo Coffee)’가 주인공이다. 우무커피에서 '우무(oomoo)'는 폴리네시아어로 '아주 좋다'라는 뜻이다.
우무커피에선 운영자가 매달 5가지의 커피원두를 엄선하고, 구독자는 취향에 맞는 맛과 로스팅 정도, 용량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매월 최소 3만원이면 3종류 원두커피를 2주일마다 맛볼 수 있다.
1회 225g, 450g 그리고 675g 3가지 종류 옵션으로 우무커피 만의 개성있는 원두커피를 구입할 수 있으며, 기간은 1개월과 3개월 2가지를 선택하실 수 있다. 직접 고르는 게 힘들거나 귀찮다면, 운영자가 추천하는 3종의 커피를 받아보는 비서형 서비스도 있다.
서비스 품질이나 정성과 별개로 우무커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사례다. 우무커피는 오픈소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소프트웨어인 ‘드루팔(Drupal)’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드루팔은 미국 대다수 공공기관에서 사용되고 전세계적으로도 '톱3' 로 꼽히는 CMS지만, 국내에선 활용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초기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데다 기술문서가 영어였던 탓에 한국에선 확산되지 못했다. 우무커피는 안 그래도 저변이 취약한 드루팔을 구독형 커머스에 도입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드루팔을 전자상거래 분야에 도입한 건 흔치 않다고 한다.
최근 우무커피를 운영중인 김장윤 대표를 만났다. 아는 분들은 알만하지 싶다. 김장윤 대표는 이전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비즈니스마케팅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오픈소스 지원을 담당했던 SW개발자 출신이다. NHN의 큐브리드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김 대표가 우무커피를 오픈하면서 쇼핑몰 호스팅 전문업체나 대중화된 상용 CMS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구독형 커머스를 구상할 때 개방형을 지향하면서 향후 사이트 확대 운영이 용이한 플랫폼이 고민이었어요. 처음엔 카페24같은 호스팅서비스도 이용해봤고, 상용 CMS도 생각해봤는데, 서브스크립션이란 사업모델에는 1%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오픈소스에 기반한 플랫폼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골머리를 썩히던 차에 드루팔을 알게 됐고, 출중한 분을 소개받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장윤 우무커피 대표
김 대표에 의해 출중한 분으로 언급된 이는 김규현 넥스트이온 대표다. 그는 김장휸 대표의 의뢰를 받아 드루팔 기반 우무커피 사이트를 들었다. 앞서 국내 드루팔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기술문서 한글번역작업을 주도했다.
김규현 대표에 따르면, 드루팔은 오랜 시간 사용되고 발전한 검증받은 CMS다. 230개국가에서 101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했고, 미국 백악관 사이트를 포함한 100여개 국가의 정부 및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웹사이트 구축에 사용됐다.
김규현 대표는 우무커피를 만드는 작업이 꽤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1개월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작업이 2개월을 넘겼다. 참고할 만한 구독형 커머스 사례가 드물고 한국 시장환경에 맞추기 위한 작업이 사실상 새로 만드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드루팔을 한글화해 사이트를 구축하는 사업을 해왔지만, 커머스는 사이트 개발에 필요한 새로운 모듈이 많이 필요했어요. 결제, 메시징, 주소체계, 인증 등 한국에 특화된 모듈 전체를 새로 만들어야 했죠.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갈 듯해서 처음엔 고민했는데, 국내 오픈소스 발전도 도모하고, 비즈니스도 같이 잘 되도록 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 김규현 넥스트이온 대표
김규현 대표와 김장윤 대표는 우무커피가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사이트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현지화하고, 딱딱한 번역어 문체를 서비스 구독자에게 친숙한 감성적인 문체로 다듬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드루팔과 우무커피의 만남을 단발성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오픈소스의 도움을 받았고, 얻은 만큼 갚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장윤 대표의 말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사이트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내가 고민하는 걸 커뮤니티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고민하고 의견교환을 하고 있더군요. 거기서 정보를 얻고 내가 또 기여도 하고,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오픈소스를 선택한 건 그 때문입니다. 우무커피를 만들며 다듬은 이 커머스 플랫폼을 오픈소스 정신에 맞춰 100%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드루팔을 커머스에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이번 기회로 잘 발전시키면 커뮤니티에도 공헌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김규현 대표도 말이 이어진다.
“우무커피 작업하면서 번역한 내용은 이미 한국 커뮤니티에 커밋(소스코드 개발에 기여)한 상태고, 모듈은 완성도를 좀더 높여서 커뮤니티에 커밋할 계획이에요. 드루팔 엔진 자체가 정말 좋습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만든 플랫폼을 써서 여러 사업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 콘텐츠나 서비스 쪽에 더 많은 투자가 할애될 거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장윤 대표는 드루팔을 사용한 결과물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곳곳에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드루팔은 안정성을 인정받았고, 사이트의 구조가 복잡하고 커지더라도 나중에는 백화점이나 입점모델 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선택했던 겁니다. 지금은 이게 우무커피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모든 쇼핑몰 창업을 드루팔 CMS로 해야할까. 김장윤 대표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그냥 블로그로 하겠다면 워드프레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상품 나열해서 판다는 쇼핑몰이라면 편리한 서비스를 써도 되죠. 그런데 고객에게 안정적인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면, 더 큰그림에서 접근하고 싶다면 독립된 환경과 개방적인 플랫폼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작은 회사의 경우 계속 운영자가 사이트를 봐야 할텐데 관리툴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드루팔은 관리자에게 상당히 좋은 툴을 제공하죠. 일단 자신이 팔 물건과 프로세스, 그리고 드루팔의 진입장벽을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커피 애호가를 위한 구독형 커머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비스 운영자가 매달 커피 원두 품종을 소개하고 직접 로스팅해 구독자에게 배달해준다.
지난달 문을 연 서비스 스크립 커피배달서비스 ‘우무커피(Oomoo Coffee)’가 주인공이다. 우무커피에서 '우무(oomoo)'는 폴리네시아어로 '아주 좋다'라는 뜻이다.
우무커피에선 운영자가 매달 5가지의 커피원두를 엄선하고, 구독자는 취향에 맞는 맛과 로스팅 정도, 용량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매월 최소 3만원이면 3종류 원두커피를 2주일마다 맛볼 수 있다.
1회 225g, 450g 그리고 675g 3가지 종류 옵션으로 우무커피 만의 개성있는 원두커피를 구입할 수 있으며, 기간은 1개월과 3개월 2가지를 선택하실 수 있다. 직접 고르는 게 힘들거나 귀찮다면, 운영자가 추천하는 3종의 커피를 받아보는 비서형 서비스도 있다.
서비스 품질이나 정성과 별개로 우무커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사례다. 우무커피는 오픈소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소프트웨어인 ‘드루팔(Drupal)’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드루팔은 미국 대다수 공공기관에서 사용되고 전세계적으로도 '톱3' 로 꼽히는 CMS지만, 국내에선 활용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초기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데다 기술문서가 영어였던 탓에 한국에선 확산되지 못했다. 우무커피는 안 그래도 저변이 취약한 드루팔을 구독형 커머스에 도입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드루팔을 전자상거래 분야에 도입한 건 흔치 않다고 한다.
최근 우무커피를 운영중인 김장윤 대표를 만났다. 아는 분들은 알만하지 싶다. 김장윤 대표는 이전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비즈니스마케팅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오픈소스 지원을 담당했던 SW개발자 출신이다. NHN의 큐브리드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김 대표가 우무커피를 오픈하면서 쇼핑몰 호스팅 전문업체나 대중화된 상용 CMS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구독형 커머스를 구상할 때 개방형을 지향하면서 향후 사이트 확대 운영이 용이한 플랫폼이 고민이었어요. 처음엔 카페24같은 호스팅서비스도 이용해봤고, 상용 CMS도 생각해봤는데, 서브스크립션이란 사업모델에는 1%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오픈소스에 기반한 플랫폼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골머리를 썩히던 차에 드루팔을 알게 됐고, 출중한 분을 소개받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장윤 우무커피 대표
김 대표에 의해 출중한 분으로 언급된 이는 김규현 넥스트이온 대표다. 그는 김장휸 대표의 의뢰를 받아 드루팔 기반 우무커피 사이트를 들었다. 앞서 국내 드루팔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기술문서 한글번역작업을 주도했다.
김규현 대표에 따르면, 드루팔은 오랜 시간 사용되고 발전한 검증받은 CMS다. 230개국가에서 101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했고, 미국 백악관 사이트를 포함한 100여개 국가의 정부 및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웹사이트 구축에 사용됐다.
김규현 대표는 우무커피를 만드는 작업이 꽤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1개월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작업이 2개월을 넘겼다. 참고할 만한 구독형 커머스 사례가 드물고 한국 시장환경에 맞추기 위한 작업이 사실상 새로 만드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드루팔을 한글화해 사이트를 구축하는 사업을 해왔지만, 커머스는 사이트 개발에 필요한 새로운 모듈이 많이 필요했어요. 결제, 메시징, 주소체계, 인증 등 한국에 특화된 모듈 전체를 새로 만들어야 했죠.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갈 듯해서 처음엔 고민했는데, 국내 오픈소스 발전도 도모하고, 비즈니스도 같이 잘 되도록 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 김규현 넥스트이온 대표
김규현 대표와 김장윤 대표는 우무커피가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사이트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현지화하고, 딱딱한 번역어 문체를 서비스 구독자에게 친숙한 감성적인 문체로 다듬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드루팔과 우무커피의 만남을 단발성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오픈소스의 도움을 받았고, 얻은 만큼 갚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장윤 대표의 말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사이트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내가 고민하는 걸 커뮤니티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고민하고 의견교환을 하고 있더군요. 거기서 정보를 얻고 내가 또 기여도 하고,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오픈소스를 선택한 건 그 때문입니다. 우무커피를 만들며 다듬은 이 커머스 플랫폼을 오픈소스 정신에 맞춰 100%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드루팔을 커머스에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이번 기회로 잘 발전시키면 커뮤니티에도 공헌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김규현 대표도 말이 이어진다.
“우무커피 작업하면서 번역한 내용은 이미 한국 커뮤니티에 커밋(소스코드 개발에 기여)한 상태고, 모듈은 완성도를 좀더 높여서 커뮤니티에 커밋할 계획이에요. 드루팔 엔진 자체가 정말 좋습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만든 플랫폼을 써서 여러 사업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 콘텐츠나 서비스 쪽에 더 많은 투자가 할애될 거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장윤 대표는 드루팔을 사용한 결과물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곳곳에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드루팔은 안정성을 인정받았고, 사이트의 구조가 복잡하고 커지더라도 나중에는 백화점이나 입점모델 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선택했던 겁니다. 지금은 이게 우무커피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모든 쇼핑몰 창업을 드루팔 CMS로 해야할까. 김장윤 대표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그냥 블로그로 하겠다면 워드프레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상품 나열해서 판다는 쇼핑몰이라면 편리한 서비스를 써도 되죠. 그런데 고객에게 안정적인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면, 더 큰그림에서 접근하고 싶다면 독립된 환경과 개방적인 플랫폼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작은 회사의 경우 계속 운영자가 사이트를 봐야 할텐데 관리툴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드루팔은 관리자에게 상당히 좋은 툴을 제공하죠. 일단 자신이 팔 물건과 프로세스, 그리고 드루팔의 진입장벽을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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