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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파이어폭스…모바일 OS 새 바람 주목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7-09 11:07:23 게시글 조회수 3757

2013년 07월 05일 (금)

ⓒ 블로터닷넷,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현재 모바일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단조로운 양강 구도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iOS의 대항마가 되려는 시도는 기존 강자들,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부터, 팜, 블랙베리까지 잇달아 쓴잔을 마시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성능과 기능이 비슷한 대체품으로는 기존 안드로이드나 iOS의 생태계를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온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고려돼야 하는 시기가 된 셈이다.


7월4일 미디어잇이 주최한 ‘창조경제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그 외의 대안이 되는 플랫폼에 대한 업계의 현황과 고민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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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안드로이드의 대체품


역시 가장 큰 관심을 얻은 건 타이젠이다. 타이젠은 사실상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완성이라는 것은 단말기에 넣어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제조사가 빌드를 선택해 UI와 UX를 입히면 바로 쓸 수 있다. 물론 그 사이에도 빌드는 계속해서 발전되는 것이 안드로이드와 닮아 있다.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의 가장 적극적인 대체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앱이다. 타이젠의 앱 개발 환경은 얼마나 왔을까. 타이젠은 다양한 개발 환경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바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HTML5가 가장 강조된다. 반면 내이티브 앱은 C++로 설계되는 것은 성능과 범용의 양쪽을 모두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리고 삼성이 주 플레이어인 안드로이드로 초기 앱 부족을 잡으려는 의지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인프라웨어의 앱 플레이어다. 안드로이드 앱을 가상 머신에 올려 타이젠에서 그대로 실행해주는 것이다. 100% 수준은 아니어도 당장 필요한 앱의 대부분은 안드로이드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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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타이젠도 중요한 건 앱 생태계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타이젠의 앱 장터를 볼 수 있었는데, 인기 있는 앱들과 보여주고 싶은 앱들을 전면으로 배치하되 통신사나 제조사 등 사업자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부분도 만들었다. 앱 할인 이벤트도 개발자가 언제든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고 17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한 것까지 장터 운영에 대한 부분은 안드로이드와 많이 닮아 있다. 그대신 더 세련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아직 장터 운영과 관련된 수익 정책까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앱 장터 자체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상용화 단계에 이른 개발툴과 앱 장터의 공개는 앱 개발사들에게 직접적인 참여의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연결지을 수도 있다. 리모와 미고부터 이어져 온 기나긴 여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TIZEN_store


접근부터 달라, 파이어폭스OS


파이어폭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모질라재단은 지난 7월3일 스페인에서 파이어폭스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파이어폭스OS는 조용히 발표됐지만 상당히 빨리 현실화됐다. 이 파이어폭스는 개념 자체가 조금 다르다. 우리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같은 웹브라우저에서 일부 앱의 기능을 웹앱으로 대체해 왔던 것을 아예 모바일로 옮긴 셈이다.


그러니까 파이어폭스 OS는 운영체제 커널 바로 위에 웹브라우저가 뜬다. 화면의 메뉴, 설정, UI 등 모든 구성은 HTML로 보여진다. 초기 크롬북을 알고 있다면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에 비해 가볍고, 빠르다. 3일부터 판매한 단말기의 경우 가격이 우리돈으로 5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가 안드로이드처럼 중국, 인도, 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시작하기에 좋은 플랫폼 아닌가.


firefox


행사장에서 만난 윤석찬 한국모질라커뮤니티 대표는 “파이어폭스폰이 점유율을 높여 많이 판매된다거나 큰 수익을 내는 것이 모질라재단의 첫 번째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픈소스로 움직이지만 파이어폭스OS는 오픈소스가 아니라 그 자체로 상품”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가 소비자들에게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의 웹브라우저를 고를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했던 것처럼 이 OS 역시 안드로이드와 iOS 외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당장 안드로이드처럼 OS를 개방하고 누구나 가져다가 싼 값에 뿌리는 것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다. 대신 파이어폭스는 정해진 업체들과 확실한 표준안을 둬 제조사나 통신사가 운영체제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모질라재단의 목적을 이해하는 제조사들만 파이어폭스OS에 뛰어들 수 있다.


파이어폭스폰의 생태계는 이미 갖춰져 있다. HTML5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웹앱, 하이브리드앱 등이 널리 퍼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모질라 커뮤니티 회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파이어폭스에 맞는 웹 환경을 기본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트위터 웹 화면을 잘 만들면 그 자체가 앱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웹 자체가 플랫폼이다. 그리고 그 개방된 공간에서 누구나 뭐든지 할 수 있다. 그게 파이어폭스의 출발이다.



“운영체제는 희석, 플랫폼 가능성은 여전”


반면 안드로이드 같은 오픈 운영체제들은 시장에서 점차 희석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이미 시장은 운영체제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 안경이다. 이 안에 들어간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다. 그런데 구글도 이 제품을 안드로이드와 연결짓지 않는다. 마켓도 별개로 운영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안드로이드인데 시계, 헤드폰, 차량용 IVI 등에 안드로이드가 들어가지만 그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황병선 교수는 “이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을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는 없다”며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제품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역할은 단순히 ‘스마트폰용 운영체제’가 아니라 기존 임베디드 시스템처럼 이를 이용해 또 다른 형태의 기기를, 또 다른 마켓을 낳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스마트폰’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글TV가 그렇고 구글 안경이 그렇다. 안드로이드 게임 플랫폼인 오우야나 엔비디아 실드도 한 예다.


모바일 운영체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다만 그간은 급격히 늘지도, 줄지도 않게 자리잡은 iOS와 경쟁하고 있었다면 다음 흐름은 안드로이드가 주류 시장에서 급격히 이뤄온 발전과 그 에너지가 신흥 시장들로 어떻게 번져 나갈지, 그 안에서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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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5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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