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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의 힘] ⑥오픈소스에 대한 오해와 그 효과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4-10 14:38:41 게시글 조회수 2701

2015년 04월 09일 (목)

ⓒ 미디어잇, 최지웅 오픈소스컨설팅 총괄이사

예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은 기업의 필요에 의해 외부의 상용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그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코드나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개발자와 기업은 그들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지적 재산권의 틀 안에 둠으로써 보호해 왔다.

하지만 최근 SNS의 등장과 모바일로 인한 폭발적인 트랜잭션의 처리로 인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과 같은 기업들이 자사 내에서 개발한 시스템 아키텍처와 코드를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공개라는 의미는 자사의 시스템에 적용된 핵심적인 코드를 오픈소스화 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오픈 소스가 무료라는 생각으로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거나, 벤더 제품에 비해 버그가 많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오해를 풀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오픈소스를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한 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픈 소스는 무료?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오픈 소스는 무료라는 생각이다. 비공개 소스의 소프트웨어는 상용화를 목적으로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에 비해 오픈소스는 금전적 댓가를 바라지 않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기를 바라는 공유 정신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발전시킨 소스다. 더 높은 완성도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탄생한 것이 오픈소스임을 분명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오픈소스 진영의 시각에서 봤을 때, 오픈소스를 무료로 아무런 책임 없이 쉽게 가져다 써도 된다는 생각은 오픈소스가 가진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서브스크립션'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부족한 인식도 오픈소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GNU/GPL 라이선스로 배포되는 오픈소스를 사용해 개발된 제품은 소스를 부분 또는 전체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기업은 소스를 숨겨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쓰기 어렵다. 그래서 레드햇과 같은 오픈소스 기업들은 오픈소스에 대해 제한된 소유권을 갖는 대신, ‘서브스크립션’이라 불리는 기술지원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를 통해 유료 서비스로서의 경쟁력을 내세운다. 

오픈소스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라이센스 제품들에 비해 서비스 지원 기간을 월 단위나 연 단위로 구매자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이센스 제품의 서비스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유지관리 및 코드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방법 등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한다. 

오픈소스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는 해외에는 이미 잘 정착돼 있다. 본래 서브스크립션은 구매자에게 상품의 소유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용권을 판매하는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매거진이나 신문과 같은 출판물에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미 이용하고 있던 비즈니스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업계에서의 서브스크립션은 상대적으로 인식의 발전이 더딘 편이다. 무형의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인색한 우리나라 정서상 서브스크립션은 아직은 일반인들의 인식 발전이 더딘 비즈니스인 것은 사실이다.

오픈소스는 버그가 많고 완성도가 떨어진다?

대부분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본업에 집중하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간헐적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해 책임감을 가진 참여자들은 많지 않다. 이러한 참여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오픈소스는 공식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고 나오므로 알려지지 않은 버그를 내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사용자들이 일종의 '베타테스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게다가 오픈소스는 소스가 공개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능 및 보안 취약점이 그만큼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이를 악용하려는 시도도 잦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오픈이라는 의미 자체가 그것을 확인하고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제공한다. 실제 얼마 전 발생한 보안 버그의 경우, 패치가 하루 만에 만들어져 커뮤니티에 배포됐다. 

오픈소스의 장점은 사용자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부분을 많은 참여자들의 기술 공유를 통해 빠른 속도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에 대해 초기 버전부터 높은 완성도를 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계 개발자와 사용자 피드백에 의해 점점 완성도가 올라가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보안 취약점의 경우, 오픈소스의 취약점이 발표되면 패치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수 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업들조차 완성도에 고심하고 있는 기술을 만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기술들로 '오픈스택', '오픈네뷸라', '하둡'과 같은 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들이다. 이러한 기술 프로젝트를 상업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해답은 오픈소스다. 실제로 오픈소스 진영이 주도하면서 기업들이 후원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IBM, 레드햇, HP, VM웨어, 시트릭스, 시스코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 참여도가 늘고 있어 기업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오픈 소스들의 완성도가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벤더 종속성 탈피를 위한 해답…그것은 오픈 소스

요즘 소프트웨어 벤더 종속성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지금보다 언제 더 오를지 모르는 라이선스 비용에 대한 부담, 기술적으로는 벤더의 기술지원 서비스에 의지하다 보니 자사의 기술 내재화 의지와 역량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이 종속성 탈피를 고민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들이다. 

벤더의 제품을 쓰면 실무자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고민하는 것이 스스로 조치하기 어려운 장애가 발생하면 벤더 엔지니어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지원하러 온 엔지니어의 기술력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벤더가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솔루션은 비용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어 사용자들은 비용이 들어가는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임시방편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용자들마다 다양한 업무환경과 내부환경을 가지고 있어, 소수의 특정 벤더들이 고객의 다양한 환경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경우 오픈소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높다. 오픈소스의 다양성과 오픈소스 기술력을 축적하는 것으로 위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기술력 축적인데, 오픈 소스로 기술 내재화를 하기 위해서는 실무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의지가 요구된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까지 많은 시행 착오가 따를 수 있으므로 실무진과 경영진들에게 인내심과 관용이 요구된다. 

타사의 성공 사례에 자극 받아 성급하게 오픈소스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금물이다. 벤더 제품의 라이선스 비용과 기술 인력들을 직접 양성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을 서로 비교하면 서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 내재화에 대해 망설일 수 있으나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기술적인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등의 시너지 효과와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보면, 장기적으로는 오픈 소스로 내재화한 기술력이 갖는 장점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글로벌 벤더들의 증가와 기업들의 벤더 종속성 탈피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오픈소스가 충분히 성숙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기업들은 보편화된 기술과 저렴한 비용으로 IT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IT의 무리한 투자를 통한 시장에서의 독점적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통적인 경쟁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사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초점을 맞춰서 IT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준비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오픈 소스의 역할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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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79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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