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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 투명, 무료… '마이크로소프트'가 달라졌어요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4-09 10:34:47 게시글 조회수 3790

2014년 04월 08일 (화)

ⓒ CIO Korea, Mike Elgan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임 CEO 체제 아래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기업은 과거의 잔해에서 벗어나 관습을 불태우고, 새로운 방향성을 수용하고 있다.

여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놀라운 발표 4가지와 그것이 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시각을 소개한다.

1. 아이패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스위트를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은 몇 년 전부터 있어왔다.

여지껏 아이패드용 오피스 버전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수다. 워드를 비롯한 여타 오피스 앱의 영향력은 과거에 더 강력했다. 그 시점에서 아이패드용 버전을 출시했다면, 사용자들은 오피스의 대안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 것이고, 태블릿이라는 신흥 시장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배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맥킨토시는 인정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아이패드는 간과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선 아이패드가 대중적 사랑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그것을 저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찌됐던, 버스는 떠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버스에 올라타지 못했다. 아이패드는 오히려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애플 페이지스(Pages)와 구글 독스(Google Docs)가 오피스의 훌륭한 대안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견인차가 됐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CEO와 그의 오피스 팀은 아이패드 용 오피스 스위트를 공개했다.

늦기는 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점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새로운 아이패드용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가, 마지못해 출시한 반 쪽짜리 생색내기용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존 오피스의 탄탄한 기능성과 아이패드에 특화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이 잘 어우러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멋진 앱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린, 조금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덧붙여, 이번 오피스 스위트의 출시는 새롭고 보다 개방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메이커스 (사물 인터넷용 윈도우)
이번 주 개최된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Build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윈도우 버전, 이른바 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Windows for the Internet of Things)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들의 1차적 지원 대상이 거대 기업 및 제조업체가 아닌, 팅커러(tinkerers)와 취미 생활자, 교육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사물용' 윈도우 버전은 인텔 쿼크(Quark) 칩을 통해 운영되는 갈릴레오 해커 보드(Galileo hacker board) 상에서 구동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아두이노(Arduino)의 오픈소스나 리눅스 지원 마이크로콘트롤러 보드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이번 발표는 해커와 제작자, 교육자 커뮤니티를 후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 평가 받고 있다.

3. 무료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의 모든 상품에 가격을 책정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사물 인터넷용 윈도우는 무료다.

이에 더해 놀라운 소식이 하나 더 들려왔다. 이들 기업이 윈도우폰 라이선스를 휴대기기 제작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고(9인치 이하 소비자 기기에 한해서긴 하지만) 발표한 것이다.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생각해보면 믿기 어려운 결정이다.

4. 투명성 (코르타나 노트북)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용 가상 조수(virtual assistant) 기능 코르타나를 공개했다. 애플의 시리(Siri)나 구글의 나우(Now)와 비교될 수 있는 코르타나는 사용자의 일상 언어 질문을 인식해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거나, 특정 기능 혹은 작업을 수행한다.

시리와 마찬가지로 코르타나 역시 ‘인격'을 지니며, 구글 나우와 마찬가지로 개인화된 정보를 가지고 사용자와 소통한다.

그러나 시리 혹은 구글 나우와 차별화되는 지점 역시 존재한다. 코르타나는 사용자에 대해 무엇을 아는지, 그리고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에 관해 매우 알기 쉽다. 보다 ‘투명’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셈이다.

코르타나의 투명성(transparency)이 잘 드러나는 기능은 바로 ‘노트북’이다.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에 관해 코르타나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저장한 문서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배우자 이름이 타일러(Tyler)라면, 윈도우폰은 “타일러에게 전화"라는 요청을 인식해 기능을 동작한다. 사용자가 노트북에서 해당 정보를 삭제하면 코르타나는 그 이름을 ‘잊을' 것이다.

삭제와 마찬가지로 개인 정보의 입력 역시 손쉽게 가능하다.

카트리나는 그저 멋진 기능의 수준을 넘어서, 급진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의 최종 사용자 투명성을 보여준다. 적어도 가상 조수 테크놀로지 분야에 있어선,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넘어섰다 말해도 그리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위의 4가지 사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상 전례가 없는 포용이다. 이제 아이패드도, 제작자 집단과의 협력도, 무료 소프트웨어도, 그리고 데이터 투명성도, 모두 마이크로소프트를 정의하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거인은 이제 자신의 발목을 잡던 굴레들을 벗어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일련의 놀라운 발표들에서 필자는 스티브 발머라는 암흑기를 벗어나 미래를 포용하는, 완전히 탈바꿈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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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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