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물 만난 물고기'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2016년 04월 11일 (월)
ⓒ CIO Korea, Bernard Golden | CIO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기업의 전체 IT가 바뀌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술 분야의 '상전벽해'와 이것이 기업 IT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여러 차례 칼럼을 썼다. 가장 최근에는 '오픈소스가 어떻게 기술 산업을 먹어치우는지', '이것이 어떻게 관련 조직에 영향을 줄지'를 다뤘다.
IT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필자는 지난 20년보다 더 많은 혁신과 '혼란'이 향후 5년 동안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런 혁신에 공통된 주춧돌 하나가 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모든 혁신을 주도하고 파괴적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IT의 관점에서 볼 때, IT가 수행하는 대다수 중요한 활동(애플리케이션)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애플리케이션은 IT의 모든 가치가 존재하는 장소기 때문이다. 다른 것들은 단순한 '구현 요소'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애플리케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0년의 전형적인 엔터프라이즈 스택을 살펴보자(그림 1).
2010년 엔터프라이즈 IT의 토대는 인프라다. 이 구형 인프라는 느리고 비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모든 것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장비 조달과 설치에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소요된다. 물론 그 전에 장비를 구매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게다가 랙과 스택을 수동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인프라는 한 번 설치하고 나면 바꾸기 어렵다. 한 마디로, 고정되어 있다.
이들 구형 인프라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 툴은 기본적으로 특정 업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다. IBM과 오라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자바 애플리케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그룹이 이용하는 프로세스는 아주 느리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거버넌스 프로세스는 변경 관리 회의, 좀처럼 드문 애플리케이션 수정이 특징인 ITIL이다. 그러나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바꿀 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가 느린 것이 감춰진다. 거북이가 경주하는 셈이기 때문에 아주 빠를 필요가 없다.
가장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사람이 사용하는 브라우저다. 브라우저는 대개 정적인 워크로드 프로세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청구서 처리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기반이나 사용자 수가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인프라와 도구, 워크로드가 일치하며 모든 것이 느리고, 고정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원칙'처럼 된 '예외'
이런 개괄적인 설명이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이런 환경에 부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외부용 웹사이트는 연말 쇼핑 시즌이 되면 사용자 수와 트래픽이 급증한다. 시험해 보고 싶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기회를 놓쳐 시험하지 못하는 현업 부서도 있을 것이다. 개발과 테스트에서, 마땅한 장비가 없어 항상 불평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다. 그러나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으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이런 이례적인 사례는 현상을 바꿀 만한 타당한 근거가 없는 '예외'로 처리한다.
그런데 이런 '예외'가 '원칙'이 되어버렸다. 기업과 고객의 관계는 디지털로 확대됐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빠른 속도로 관계가 발생하는 장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웹이 부수적인 인터페이스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기업은 자신의 디지털 접점에서 발생한 수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 게다가 머신러닝과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직전이다.
그림 2는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스택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 모든 접점(상호작용 발생 지점)과 인터페이스에 공통된 주춧돌(토대)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업체는 인프라에 대한 기대 자체를 바꿔놓았다. 이제 기업은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저렴하며, 필요한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기대한다. 애자일이 부상하면서 유연하지 못한 IT환경은 폐기 처분됐다.
기업 IT조직의 중요 당면과제를 인프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개발자, 애플리케이션 부서, IT임원, 현업 부서 사용자 등 인프라 소비자들은 인프라가 빠르고, 저렴하며, 확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프레미스 환경이 이런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면, 어떤 문제도 없다.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뒤처지는 인프라를 계속 이용하도록 설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IT가 직면한 핵심 당면과제는 인프라 위의 계층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즉 애플리케이션 툴 구현을 의미한다. 우리는 구축할 애플리케이션 종류, 이를 구축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구성요소, 이를 전달하는 프로세스가 크게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인프라의 변화가 IT운영 그룹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한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미래의 IT를 규정할 4가지 원칙'이라는 칼럼에서 오픈소스를 다뤘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흥미로운 변화는 모두 오픈소스에 뿌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혼자 점유하는 기술은 빠른 속도로 혁신할 수 없으며, 이들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경제적인 확장과 축소를 지원하지 못한다.
이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아키텍처도 변해야만 한다. 기업이 단독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실행되는 획일적인 코드 베이스를 개발할 경우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업데이트 요건에 부합하는 속도로 변화를 줄 수 없다. 이런 변화의 속도가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일명 마이크로 서비스로 세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기준
이들 서비스의 예외 환경도 바뀔 것이다. 가상 머신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분산된 코드 구성요소에는 지나치게 크다. 또 인스턴스화 시간이 길다. 이로 인해 변덕스러운 애플리케이션 로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실행 환경, 즉 컨테이너로 이전하는 것이다. 기업 IT조직은 컨테이너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개발이 아닌 생산 환경에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에야 마이크로 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코드 배포 및 실행 속도를 구현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크고 경험 많은 IT조직을 제외한 대부분 조직에서는 컨테이너 기반 마이크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스케줄링 구현이 지나치게 큰 당면과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IT조직은 PaaS나 컨테이너 스케줄링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분산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오픈소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구현 요소에 가장 빠른 혁신과 가장 큰 생태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새 애플리케이션 스택의 프레임워크 부분에 관한 결정이 IT 그룹이 앞으로 2년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운 결정이 될 전망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그룹이 앞으로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잦은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기업과 시장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뛰어든 모든 경쟁자의 성숙도가 낮거나 중간 정도기 때문에 까다롭다. 경쟁의 결과를 놓고 '내기'를 해야 한다. 게다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규 업체도 많다.
물론 도구로 프로세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프로세스를 재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컨테이너나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것은 타이어에 구멍 난 자동차에 더 큰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같다. IT조직은 애플리케이션 생애주기를 단순화하는 노력의 하나로 역할과 그룹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IT조직의 파괴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런 트렌드를 수용하는 직원, 저항하는 직원들이 있을 것이다. 리더가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당면과제 중 하나가 변혁이다. 이는 기존 조직의 성과를 개선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동참과 관련된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애플리케이션 생애주기가 빨라지고,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IT 분야의 변화는 사람/프로세스/기술 중 단 하나에만 해당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3가지 분야 모두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극복해야 할 사안이 아주 많다는 의미다. 비즈니스에서 지속해서 디지털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변화를 지연시킬 수 없다는 의미다. 다른 때와 같은 비즈니스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IT조직이 시장과 경쟁을 전망하고, 그 결과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도구 구현과 프로세스 계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Bernard Golden은 와이어드닷컴(Wired.com)이 선정한 클라우드컴퓨텅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클라우드파운드리(CloudFoundry)의 독립 공급사인 액티브스테이트 소프트웨어(ActiveState Software)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부사장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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