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진정한 클라우드 중심 IT 혁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8-12-05 12:50:30
2018년 12월 03일
ⓒ CIO Korea, 정철환 | CIO KR
지난 10월 말 IBM이 340억 달러에 레드햇(Red Hat)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을 때 세상의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역대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 금액으로 사상 최고액이라는 것과 그 대상이 레드햇이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업체라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에 대한 분석 기사들에서 인수의 핵심은 리눅스가 아니라 쿠버네티스(Kubernetes)라는 이야기가 많다. (참고: 칼럼 | 쏘리! 리눅스, 이제 주인공은 ‘쿠버네티스’다) 쿠버네티스는 2014년 구글에서 시작된 소프트웨어 컨테이너 통합 관리 환경 플랫폼(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 한다)으로 2018년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환경의 핵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IT 산업 역사에서 주요 변곡점이 된 여러 번의 혁신적 기술 등장이 있었는데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등장, PC와 네트워크의 등장, GUI 환경의 등장,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의 등장, 그리고 인터넷의 확산 등이다.
사실 1980년대 메인프레임 기반의 시스템 환경이 1990년대에 PC 기반의 GUI 운영체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IT 시스템 인프라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이 시기 수많은 정보 시스템의 신규 또는 재구축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이는 I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뒤이어 웹 기반 인터넷은 클라이언트를 웹 브라우저로 바꾸며 오늘의 정보시스템 인프라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웹 환경은 다시 모바일로 확대 발전되었다.
한편 서버 분야에서 차세대 IT 혁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생각보다 확산 속도가 더디다. 특히 기업의 IT 인프라는 아직도 온프레미스 기반의 자체 데이터센터 환경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센터 IT 인프라는 서버 가상화 기술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이 중심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프라 서비스 중심이며 아직 기업의 핵심 IT 시스템 운영 기반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이전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최근에 대한항공이 향후 10년간에 걸쳐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이 IT 인프라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앞서 언급한 IT 주요 혁신기술의 등장을 되돌아보면 표면적으로는 IT 인프라의 변화로 보이지만 그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환경의 혁신적 변화가 함께 했다. PC가 등장하고 GUI가 등장하면서 PC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발전했고, 클라이언트/서버가 등장하면서 오픈 시스템 기반의 미들웨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분산 시스템 아키텍처가 발전하였다. 또한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웹 기반 개발 환경이 발전하였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대표될 차세대 IT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을 주도할 소프트웨어의 기술은 소프트웨어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단순히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활용하는 수준이라면 현재의 IT 인프라와 소유의 문제만 다를 뿐 시스템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운영 편의성 이외에 장점이 크지 않다. 클라우드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중심에 쿠버네티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컨테이너로 포장된 앱을 물리적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물론 운영체제까지 무관하게 가상의 클라우드 노드 상에 배포하고 운영 안정성을 모니터링하고 장애를 자동으로 복구하며 중단 없는 버전 관리는 물론 시스템의 부하에 따른 소프트웨어 자원의 스케일 업 및 다운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의 등장은 기업이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IT인프라를 이전할 때 핵심 소프트웨어 환경이 될 것이다. IT 시스템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IBM이 역대 최고의 금액을 지불하며 레드햇을 인수한 배경이 아마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차기 IT 혁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컨테이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실현이 쉽지 않다.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려면 소프트웨어가 도커와 같은 컨테이너 환경에 맞게 개발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시스템을 전환하기는 어렵고 신규 개발하기에는 IT 인력의 상황이 기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는 윈도우 초창기, 클라이언트/서버 초창기 때도 유사했다. 컨테이너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의 발전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ERP의 경우 세계적인 기업인 SAP는 아직도 웹 환경으로 이전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패키지 소프트웨어에도 동일한 이슈이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 및 금융 기업과 같이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아닌 자체 개발 시스템을 중심으로 IT 환경을 구축하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차기 클라우드 네이티브 IT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겠고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제조업 등은 해당 소프트웨어 기업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혁신의 대열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활용하여 일반 기업에서도 점진적으로 일부 시스템에 대하여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다.
IT 산업 역사에서 주요 변곡점이 된 여러 번의 혁신적 기술 등장이 있었는데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등장, PC와 네트워크의 등장, GUI 환경의 등장,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의 등장, 그리고 인터넷의 확산 등이다.
사실 1980년대 메인프레임 기반의 시스템 환경이 1990년대에 PC 기반의 GUI 운영체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IT 시스템 인프라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이 시기 수많은 정보 시스템의 신규 또는 재구축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이는 I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뒤이어 웹 기반 인터넷은 클라이언트를 웹 브라우저로 바꾸며 오늘의 정보시스템 인프라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웹 환경은 다시 모바일로 확대 발전되었다.
한편 서버 분야에서 차세대 IT 혁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생각보다 확산 속도가 더디다. 특히 기업의 IT 인프라는 아직도 온프레미스 기반의 자체 데이터센터 환경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센터 IT 인프라는 서버 가상화 기술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이 중심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프라 서비스 중심이며 아직 기업의 핵심 IT 시스템 운영 기반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이전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최근에 대한항공이 향후 10년간에 걸쳐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이 IT 인프라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앞서 언급한 IT 주요 혁신기술의 등장을 되돌아보면 표면적으로는 IT 인프라의 변화로 보이지만 그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환경의 혁신적 변화가 함께 했다. PC가 등장하고 GUI가 등장하면서 PC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발전했고, 클라이언트/서버가 등장하면서 오픈 시스템 기반의 미들웨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분산 시스템 아키텍처가 발전하였다. 또한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웹 기반 개발 환경이 발전하였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대표될 차세대 IT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을 주도할 소프트웨어의 기술은 소프트웨어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단순히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활용하는 수준이라면 현재의 IT 인프라와 소유의 문제만 다를 뿐 시스템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운영 편의성 이외에 장점이 크지 않다. 클라우드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중심에 쿠버네티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컨테이너로 포장된 앱을 물리적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물론 운영체제까지 무관하게 가상의 클라우드 노드 상에 배포하고 운영 안정성을 모니터링하고 장애를 자동으로 복구하며 중단 없는 버전 관리는 물론 시스템의 부하에 따른 소프트웨어 자원의 스케일 업 및 다운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의 등장은 기업이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IT인프라를 이전할 때 핵심 소프트웨어 환경이 될 것이다. IT 시스템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IBM이 역대 최고의 금액을 지불하며 레드햇을 인수한 배경이 아마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차기 IT 혁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컨테이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실현이 쉽지 않다.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려면 소프트웨어가 도커와 같은 컨테이너 환경에 맞게 개발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시스템을 전환하기는 어렵고 신규 개발하기에는 IT 인력의 상황이 기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는 윈도우 초창기, 클라이언트/서버 초창기 때도 유사했다. 컨테이너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의 발전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ERP의 경우 세계적인 기업인 SAP는 아직도 웹 환경으로 이전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패키지 소프트웨어에도 동일한 이슈이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 및 금융 기업과 같이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아닌 자체 개발 시스템을 중심으로 IT 환경을 구축하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차기 클라우드 네이티브 IT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겠고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제조업 등은 해당 소프트웨어 기업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혁신의 대열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활용하여 일반 기업에서도 점진적으로 일부 시스템에 대하여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IT 환경이 제공하는 장점이 뚜렷한 만큼 차세대 IT 혁신의 중심이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기업이 부딪히게 될 난관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혁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IBM이 레드햇을 인수한 이후 기업을 위해 어떤 솔루션을 내놓을지 관심이 간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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