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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OS, 어디까지 왔나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23 15:46:51 게시글 조회수 5537

2012년 11월 23일 (금)

ⓒ 블로터닷넷,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자동차와 말로 대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꽤 오래 전부터 준비돼 온 일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신기술은 적어도 3년의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오늘의 기술로 3년 뒤의 자동차를 내다볼 수 있다.

윈드리버에서 서비스 세일즈를 맡고 있는 이의호 부장은 요즘 사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꼽힌다. 자동차에 ‘스마트’라는 요소가 접목되면서 관련된 소프트웨어들의 개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게 지금의 자동차 산업이고 스마트카 산업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요즘 3대 먹을거리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역시 스마트폰이고, 나머지는 스마트TV와 자동차다. 특히 자동차쪽은 변화에 보수적인 산업이지만, 한편으로 가장 많은 기술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핵심은 ‘커넥티비티’, 연결성에 있다. 자동차의 시스템과 스마트폰의 연결에서부터 시작해 텔레매틱스, 클라우드 등이 고려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했던 모든 데이터, 콘텐츠 서비스들이 자동차로 들어오는 단계다.

이를 어떤 결과물로 만들어낼 것이냐에 대해서는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다. 상당히 많은 기술들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플랫폼이다. 이의호 부장은 당장은 안드로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한다. 2~3년 전부터 자동차와 안드로이드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다루기 어려운 운영체제라는 설명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안드로이드 자체는 보안과 안정성에 손대야 할 일들이 많다. 현재 윈드리버는 안드로이드SE(security enhanced)를 준비중인데 안드로이드 위에 또 하나의 안드로이드를 가상으로 올려 외부 공격을 원천적으로 끊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는 이용자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가장 잘 되고 있는 것은 제니비 쪽이다. 제니비는 오픈소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 연합이다. 2009년 BMW, GM, 푸조 등 완성차 업체와 인텔, 윈드리버 등 IT관련 기업들이 함께 세웠다. 현재는 1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가장 탄탄한 인포테인먼트 연합체다.

제니비 창립멤버인 윈드리버도 그 안에서 다양한 과제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제니비 안에도 리눅스와 타이젠 등 플랫폼이 갈리긴 하지만 오픈소스로 진행하다 보니 기본적인 보안 패치가 많다. 여러개의 운영체제를 가상으로 띄워 보안과 엔터테인먼트를 각자 분할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하이퍼바이저 기술이나, 시스템 자원 일부를 강제로 할당하는 솔루션도 있다. 이런 기술들은 자동차 뿐 아니라 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BYOD와도 연결된다.

▲안드로이드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띄우는 멀티 윈도우는 7인치 이상 디스플레이가 쓰이는 자동차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각 플랫폼의 중심이 어디가 될 지도 관심사다. 당장은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이 차지하고 있는 헤드유닛쪽에 초점이 맞춰진다. 각 플랫폼들의 역할이 음악, 영상, 텔레매틱스 등에 있기 때문이다. 이의호 부장은 앞으로 계기판쪽으로 공이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자동차가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거니와 안전 문제 때문에 헤드유닛을 보거나 작동하는 것은 고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계기판은 널찍하고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점차 보급되면서 이 공간을 채우는 고민들이 많다. 물론 헤드유닛과 계기판이 연결성을 갖는 것도 빠질 수 없다.

한편으로 자동차에 스마트 요소를 붙이는 것이 결국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기능들을 대체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생각해 보자. 차량 헤드유닛과 뒷좌석에 넥서스7을 모두 집어넣고 차 안에 와이브로를 달아두면 어떨까. 이렇게 태블릿 3대와 모뎀을 달아도 100만원이 채 안 된다. 안전 문제도 걱정 없고 기능도 많다.

이의호 부장은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가치를 파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물론 스마트 기기를 연결해 쓰는 것도 좋지만 차량 내의 모든 장치들이 유기적으로 묶여 운전자가 뒷자리 디스플레이에 영화를 틀어주고 뒷좌석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공조 시스템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차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차량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붙이는 것이 기능상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실제 차량 구매자들은 값비싼 내장 내비게이션을 사거나 다른 제품을 매립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산 시스템들을 잘 쓰지 않는 사례도 허다하다.

현재 윈드리버의 기술들은 BMW, 크라이슬러, GM, 혼다, 닛산 등의 자동차 기업에도 들어가고 보쉬, 델파이, 슈나이더, 지멘스 등의 티어1 장비 기업들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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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3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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