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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싱글보드 컴퓨터가 책상을 점령할까?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12-22 11:22:33 게시글 조회수 3305

2014년 12월 21일 (일)

ⓒ 미디어잇, 이상준 통신원



▲ 라즈베리 파이의 최신 제품인 모델 B+  (사진: raspberrypi.org)
▲ 라즈베리 파이의 최신 제품인 모델 B+ (사진: raspberrypi.org)


 지난 2012년 영국의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학교에서 컴퓨터 및 과학 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든 라즈베리파이로 인해 오픈소스 싱글보드 컴퓨터(Single-board computer)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싱글보드 컴퓨터는 줄여서 SBC라고도 부르는데 하나의 보드위에 CPU 및 메모리, 입출력 장치와 각종 연결 단자를 장착한 하나의 컴퓨터이다. 이는 데스크톱 PC가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각종 슬롯을 끼우는 형태로 되어 있는 것과 구별되며, 여러 장의 보드가 결합된 형태를 띄고 있는 노트북과도 구별된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라즈베리파이를 개발한 에벤 업톤(Eben Upton)은 제품을 1천대에서 많으면 1만대 정도가 팔리면 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모델A는 하루 만에 품절되고 모델B는 출시 단 몇 시간 만에 10만대가 판매됐으며 현재까지는 250만대 이상 팔려나갔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고 지금도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다.


▲ 최초의 SBC인 1976년의 다이나 마이크로(Dyna-Micro)   (사진: wikipedia.org)
▲ 최초의 SBC인 1976년의 다이나 마이크로(Dyna-Micro) (사진: wikipedia.org)


싱글보드 컴퓨터의 역사를 살펴 보면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 지금의 x86 계열 PC의 조상이 되는 인텔의 C8080A 및 EPROM C1702A가 장착된 Dyna-Micro(MMD-1)가 최초의 싱글보트 컴퓨터로 알려졌다. 그 후 영국의 BBC Micro가 그 뒤를 이었는데 MOS Technology의 2MHz 6502/6512 8비트 CPU와 16K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두 모델 모두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위해서 만들어 졌으며 라즈베리 파이도 역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싱글보드 컴퓨터의 장점은 크기는 신용카드 정도 밖에 안되고 전력 소모도 적고 안정적이며 다양한 OS 설치가 가능하면서도 확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기기와 결합해 사용자가 직접 여러 가지 게임기나, 미디어 박스, 혹은 로봇이나 비디오카메라 같은 장치도 만들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매력 있는 것은 그 가격대이다. 라즈베리 파이가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는 이유도 부담 없는 가격 때문이었다. 출시 때와 똑같이 지금까지도 모델 A는 25달러, 모델 B는 3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아서 미국에서는 컴퓨터 좋아하는 성인들의 장난감으로 각광받고 있다. 35달러의 가격에 마이크로SD 카드와 케이블 몇 개만 함께 사면 HD화질의 동영상을 구동하고 인터넷도 되며 각종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성능의 훌륭한 컴퓨터로 한 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라즈베리파이 이후 수많은 싱글보드 컴퓨터들이 다투어 저가형 제품들을 쏟아내었다. 초창기 제품들은 데스크톱 PC들의 성능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저 한 번쯤 호기심에 구입해서 사용해볼만한 장난감 정도로 여겨지거나 리눅스나 안드로이드를 공부하기 위해 교육적인 목적으로 구입하는 정도였다. SATA 컨트롤러가 달려있지 않아 USB 외장 하드디스크를 써야 하는데, 레이턴시와 쓰루풋이 모두 열악해서 USB 디스크에 단순 쓰기/읽기만 해도 CPU 점유율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최신 스마트폰들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게이머용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웬만한 업무용 랩톱PC에 맞먹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1. 바나나 파이 (Banana Pi)



 2013년, 중국에서 만들어진 바나나 파이는 라즈베리 파이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더 강력한 CPU를 넣어서 만들어진 싱글보드 컴퓨터이다. ARM계열인 Cortex-A7 1GHz 성능의 듀얼코어 CPU에 Mali400MP2 GPU를 사용한다. 라즈베리 파이의 두 배인 1GB 용량의 DDR3 DRAM을 탑재했으며 SD카드 슬롯과 더불어 수많은 싱글보트 컴퓨터 사용자들의 염원이었던 SATA 커넥터를 내장했다.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도 달려 있어서 네트워크를 통한 더 빠른 파일 전송도 가능해졌다. 미국에서는 약 49달러면 구입이 가능한데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게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무료로 배송을 해준다.


안타까운 점은 OS의 지원이 라즈베리 파이처럼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XBMC나 리눅스 계열의 여러 가지 다양한 OS는 설치가 불가능하고 우분투의 라이트 버전인 루분투나 페도라, 안드로이드 등은 설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동안 발견된 수많은 버그들을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아직도 수정해 나가고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의 성능은 스펙만큼 그리 훌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SATA로 데이터 전송시 CPU 점유율도 상당히 높아지는 편이다.


2. 마스보드 (Mars Board)


▲ 마스보드 (Mars Board) A20 (사진: hotmcu.com)
▲ 마스보드 (Mars Board) A20 (사진: hotmcu.com)


마스보드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싱글보드 컴퓨터 중 하나이다. 바나나 파이와 비슷한 성능의 1GHz의 Cortex A7 Dual-Core CPU 프로세서와 1GB 용량의 DDR3 DRAM을 탑재하고 있고 신기하게도 2GB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8GB 용량의 낸드플래시(Nand Flash)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SD 카드나 외장 하드드라이브를 연결하지 않아도 OS를 바로 설치할 수 있다. 듀얼코어의 GPU인 Mali-400도 눈에 띄는 점이다. 마스보드가 인지도가 낮아 커뮤니티와 정보가 적다는 것이 아직 부족한 점이지만 바나나 파이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처음 나왔던 A20 버전은 리눅스를 지원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새로 나온 버전은 우분투와 데비안 등의 리눅스 계열 OS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바나나 파이와 마찬가지로 SATA 포트가 달려 있고 이와 더불어 RGB 모니터 단자가 달려 있어서 HDMI 포트가 없는 구형 모니터에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보드 뒷면에는 랩톱용 LCD 스크린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LCD LVDS 인터페이스가 있어서 소형 LCD스크린에 바로 연결할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다른 싱글보드 컴퓨터처럼 오디오 아웃풋 단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 인풋 단자도 있어서 별도의 사운드 장치 없이 오디오 입력이 가능한 것도 인상적이다. 또한 TV 아웃풋 단자 외에 TV 인풋 단자도 있어 영상을 녹화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 70mm X 50mm 크기의 싱글보드 안에 상당히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아마존을 통해 59달러면 무료 배송을 통해 구할 수 있다.


3. 큐비보드 (Cuebie Board)


▲ 개발 단계인 큐비보드8 (사진: cnx-software.com)
▲ 개발 단계인 큐비보드8 (사진: cnx-software.com)


 큐비보드도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싱글보드 컴퓨터 중 하나다. 이도 역시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며 2012년부터 큐비보드1, 큐비보드2, 큐비보드3를 거쳐 곧 큐비보드8이 출시될 예정이다. 큐비보드3의 스펙은 마스보드 A20와 거의 비슷하다.Cortex-A7 1GHz 듀얼코어 CPU에 2GB 램, 그리고 8GB의 낸드 플래시가 내장된 것도 비슷하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보드에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USB 포트도 절약할 수 있다.


지난 5월에 발표하고 곧 출시될 큐비보드8은 Allwinner의 옥타코어인 A80이 탑재된다. 네 개의 Cortex A15 코어와, 네 개의 Cortex A7 코어로 이뤄진 이 옥타코어에는 PowerVR G6200 GPU가 들어간다. H.265 및 4K 영상의 처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SATA 뿐만 아니라 USB 3.0을 지원할 예정이라 다른 싱글보드 컴퓨터들에 비해 외부기기와의 전송이 더 빨라지게 된다. 허풍인지는 모르겠지만 A80 SoC를 개발안 Allwinner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나 리눅스 외에도 크롬OS, 파이어폭스OS 및 윈도우 RT까지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싱글보드 컴퓨터 시장에 큰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예상 판매 가격은 100달러에서 150달러 사이가 될 예정이다.


4. Udoo


▲ Udoo 쿼드코어 버전 (사진: shop.udoo.org)
▲ Udoo 쿼드코어 버전 (사진: shop.udoo.org)


Udoo는 인기있는 싱글보드 컴퓨터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킥스타터를 통해 데뷔했으며 지금까지도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싱글코어와 듀얼코어, 쿼드코어 버전, 세 종류가 있으며 와이파이모듈, SATA 포트,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모두 갖춘 쿼드코어 버전의 가격은 135달러이다. 프리스케일(Freescale) i.MX 6 ARM Cortex-A9 1GHz 쿼드코어 CPU를 탑재했고 1GB DDR3 메모리와 고성능의 싱글보드 답게 히트싱크가 붙어있다. 안드로이드와 리눅스를 지원한다. 3D 영상을 랜더링 하면서 microSD에서 USB 플래쉬 드라이브로 500MB의 파일을 옮기는 작업을 동시에 해도 끊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다른 제품들 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좋은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5. 오드로이드 (Odroid)


▲ 오드로이드 C1 (사진: hardkernel.com)
▲ 오드로이드 C1 (사진: hardkernel.com)


오드로이드는 하드커넬이라는 한국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다.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가장 매력 있는 제품은 라즈베리 파이와 같은 가격인 35달러이지만 성능은 열 배가 넘는 제품인 오드로이드 C1이다. Amlogic S805 ARM Cortex-A5 1.5 GHz 쿼드코어 CPU를 사용하고 1GB DDR3 메모리와 ARM Mali-450 MP2 듀얼코어 GPU가 탑재되어 있다. 뒷면에 eMMC 슬롯이 달려있어서 eMMC 메모리모듈을 장착하면 마이크로SD UHS-1카드보다도 두 배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부팅하며 읽고 쓸 수 있다.


싱글보드 컴퓨터가 책상 위를 점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PC나 태블릿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낮은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이고, 쓰는지 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점, 모니터 뒤에다 장착해도 될 만큼, 심지어 키보드 아래에 장착해도 될 만큼 작은 사이즈, 냉각팬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소음 없이 작업할 수 있다는 점, 다양한 OS 지원 등 셀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다. 단순한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영화 감상 정도로만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구지 거금을 들여 데스크톱이나 랩톱 PC를 살 필요가 없다. 모니터와 키보드와 마우스만 구비하고 있다면 싱글보트 컴퓨터로 손쉽게 원하는 OS를 설치해서 나만의 개성있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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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792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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