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기업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2014년 11월 20일 (목)
ⓒ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HNSH@ittoday.co.kr
오픈스택 주목되는 배경과 그 이유는...
지난 9월 시스코시스템즈가 오픈스택 클라우드 기업 메타클라우드를 인수했다. 메타클라우드의 독자적인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원격 시스템을 품기 위해서다. HP도 최근 힐리온 오픈스택을 정식 출시하고 오픈스택 개발자를 비롯한 전문 인력 모집과 기술 투자에 나섰다.
VM웨어는 아예 자사의 API와 오픈스택 API를 통합한 VM웨어 통합 오픈스택을 내놨다. 이처럼 최근의 글로벌 IT벤더들의 행보에는 '오픈스택'이라는 공통점이 따라붙는다.
오픈스택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오픈스택 서밋에서도 늘어나는 오픈스택 수요가 화두로 떠오를 정도다.
■오픈스택 등장배경
4년전 오픈스택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한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클라우드 구축에 필요한 오픈소스 코드를 제공하고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패키징으로 제공하는 형태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로벌 벤더들이 앞다퉈 오픈스택을 도입할만큼 그 위상은 바뀌었다. 인텔, AMD, 델, IBM, 야후도 오픈스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일한 경쟁업체로 지목됐던 VM웨어 조차도 자사의 API에 오픈스택을 적용할 정도라면 오픈스택의 영향력 확대는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하다.
▲한국레드햇 솔루션아키텍트 컨설턴트 최원영 부장이 오픈스택 기술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픈스택은 여러 컴포넌트와 기술요소들이 모여 탄생한 플랫폼이다. 현재 가장 많은 개발자들과 기업이 참여해 개발해 나가는 대표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픈스택 전문가로 평가받는 한국레드햇 솔루션아키텍트 최원영 부장은 높아지는 오픈스택의 영향력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최원영 부장은 "IT업계에서 새로운 기술이 한번 등장하면 기술의 효과와 장점에 대해 누군가 발표를 해도 검증된 기술을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기업들도 도입을 했다가 실패를 하면서 경험이 축적되고 발전됐듯이 오픈스택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혹자는 오픈스택을 가상화와 비교하면서 차세대 가상화 기술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틀린말은 아니다. 그러나 워크로드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들의 전통적인 워크로드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기반이다. 모바일 디바이스 보편화로 네트워크 트래픽은 해를 거듭할 수록 폭증하고 있다. 서비스 프로바이더 입장에서는 보면 트래픽은 폭증하는데 웹서버로 이를 감당하려면 스케일 아웃 형태로 계속 늘어나야 한다.
'클라우드'가 등장하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가상화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 마음대로 서버를 늘렸다가 줄이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클라우드는 필요시 마음대로 서버를 늘리고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클라우드로 바꾸기에도 쉽지 않다. 아키텍처 자체가 달라서다.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트위터가 최근 모든 트윗을 검색할 수 있도록 인덱스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1주일간의 트윗은 데이터센터의 SSD로, 오래된 트윗일 수록 SATA 등 다른 영역에 분산 보관한다.
트위터 뿐이 아니다. 지금까지 유사한 예는 얼마든지 있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자신이 올린 사진중 오래된 사진일수록 다시 꺼내보지 않는 사진이 많아진다. 이처럼 '필요'는 하지만 '필수'는 아닌 데이터는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분산 스토리지 기술이 등장하게 됐다. 오픈스택의 글러스터나 스위프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가상화와 다른점
오픈스택의 구동 과정을 살펴보면 어려워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흔히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 버스 노선 형태로 비유해보자.
오픈스택 구동 과정. 각 컴포넌트들의 역할과 작동 범위에 대해 그림으로 표현했다
'호라이즌'에서 유저 인터페이스에 필요한 인스턴스를 만들어서 '키스톤'에 가면 오픈스택을 인증하기 위한 버스 토큰을 준다. 이제 서비스 정거장들을 지나가보자.
버스를 타고 '노바'에 가면 인스턴스를 만들어준다. 이제 '뉴트론'에 들러서 네트워크 포트를 받아서 '신더'로 가면 볼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볼륨에 직접 OS를 설치한다.
신더는 '글랜스'로부터 이미지를 받아서 '스위프트'에 이미지를 저장한다. 그렇게 되면 노바는 KVM 하이퍼바이저에서 저장했던 디스크 이미지를 통해 가상머신을 실행하게 된다.
가상화는 오픈스택처럼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오픈스택의 각 언급된 기능과 같은 부분은 일부 함수같은 형태로 포함되어 있어서다. 오픈스택은 서비스로, 리소스를 요청하면 바로 나눠주는 명확한 구조다.
페이팔과 같은 결제서비스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 결제 트래픽이 몰리고, 쇼핑몰 등도 블랙 프라이데이 등 특정 시기에 트래픽이 몰린다. 싱가폴의 난양 공대도 1년에 4번 수강신청에만 서버가 다운되는 고질적인 고민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꼭 필요할때만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통해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워크로드 구성에 오픈스택이 활약하고 있다.
■레드햇의 활약
레드햇의 경우 이를 위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오픈스택 플랫폼(RHELOSP)'이라는 이름으로 제품화했다.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거론되는 솔루션이기도 하다. 레드햇의 제품들은 항상 상위버전 커뮤니티에서 자유 프로젝트에 통합된 다음 제품화가 이뤄진다. 레드햇 리눅스, 오픈쉬프트 등도 모두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RHELOSP는 레드햇 리눅스 위에 얹은 오픈스택 플랫폼이다
최 부장은 "레드햇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안정성과 보안성"이라며 "오픈소스라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레드햇은 이를 갖고 있다. 최근 불거진 SSL 배쉬버그를 레드햇이 가장 빨리 대응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오픈스택은 아직 어려운 기술이다. 레드햇은 오픈스택을 도입하려는 기업은 벤더만 믿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최 부장은 마지막으로 "오픈스택을 도입하는 이유는 비용절감의 측면이 가장 크지만 기업 스스로 오픈스택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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