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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는 각광받는 게임 플랫폼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06-18 16:58:57 게시글 조회수 6421

2012년 06월 17일 (일)

ⓒ 블로터닷넷, 오원석 기자  sideway@bloter.net


컴퓨터를 돌리는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윈도우 말고 다른 OS를 쓰면 독특한 사용자 취급을 받는다. 우리나라라면 정도가 더 심하다. “그게 뭐야? 먹는 거야?”라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다행이다. 윈도우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의 5월 기록을 보면, 전세계 컴퓨터 100대 중 88대는 윈도우 OS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개발자가 윈도우의 품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하물며 게임이라면 어떨까. 윈도우 OS를 떠나서는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픈소스 OS 우분투가 게임 개발자 끌어들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디게임 개발업체가 함께 힘을 모든 게임 꾸러미 ‘험블 인디 번들’ 우분투용이 성공적으로 우분투 게임 생태계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일렉트로닉 아츠(EA)나 밸브 같은 대형 게임 개발·퍼블리싱 업체도 우분투 OS에 관심을 갖고 있다.


험블 인디 번들은 인디게임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한 프로젝트다. 인디게임 개발업체나 개인 게임 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팩으로 묶어 유료로 판매하는 식으로 게임을 공급한다. 인디게임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험블 인디 번들의 판매 방식이 재미있다. 게이머가 원하는 만큼 돈을 내면 된다. 15달러나 25달러 등 게임 구매 대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게이머가 마음대로 금액을 입력할 수 있는 창도 있다. 험블 인디 번들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요금이 어떻게 쓰일지도 게이머가 직접 정할 수 있다. 개발자와 험블 인디 번들에 주는 팁 비율을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달러를 기부하고 이 중 절반을 개발자를 위해 쓰고 싶다면, 5달러를 개발자에게 주겠다고 정하면 된다.



우분투용 험블 인디 번들은 지난 6월4일, 벌써 5번째 팩이 나왔다. ‘험블 인디 번들5‘에 들어간 게임이 놀랍다. 소위 ‘대박’ 인디게임들이 들어갔다. ‘배스천’과 ‘림보’, ‘브레이드’ 등이 한 팩에 묶였다. 우분투가 험블 인디 번들 프로젝트와 성공적으로 게임 생태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험블 인디 번들의 독특한 구매 방식 덕분에 재미있는 자료도 볼 수 있다. 우분투 개발업체 캐노니컬은 윈도우 게이머가 험블 인디 번들에 기부하는 평균 금액보다 우분투 게이머가 기부하는 금액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윈도우 게이머가 험블 인디 번들을 구매할 때 평균 7.97달러를 기부하는 반면, 우분투 게이머는 12.5달러를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분투 게이머가 윈도우 게이머보다 50% 이상 더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우분투 게이머가 그동안 얼마나 게임에 굶주렸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윈도우 사용자는 굳이 인디게임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다. 평균 구매 금액이 낮아진 이유다. 게다가 우분투보다 점유율 면에서도 월등히 앞선 덕분에 인디게임 개발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줄 수 있다.


캐노니컬은 응용프로그램(앱) 판매자와 사용자를 쉽게 엮어주는 우분투용 앱 장터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를 통해 우분투 게임 개발자에게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윈도우 OS보다 많은 돈을 안겨줄 수는 없겠지만, 우분투 게이머가 다른 OS 사용자보다 더 높은 지불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은 게임 개발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우분투 OS 사용자가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유료 앱 10개 중 7개는 게임 앱이다. ‘브레이드’가 1위를 차지했고, ‘오일 러시’가 2위, 3위엔 ‘빗.트립 러너’가 이름을 올렸다. ‘월드 오브 구’도 4위에 기록됐다. 다양한 장르의 인디게임이 인기몰이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개발자, 특히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소식이다.


우분투 게이머에 더 좋은 소식도 있다. 인디게임뿐만 아니라 대형 게임 업체도 우분투를 새로운 게임시장으로 보고 있다. EA는 HTML에 기반을 둔 게임 타이틀 몇 종을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 출시했다.


‘하프라이프’ 시리즈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벨브에서도 게임 내려받기 플랫폼 ‘스팀’을 우분투용으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리눅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포로닉스는 리눅스용 스팀이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스팀이 우분투용으로 출시되면, 다른 인디게임을 비롯한 대작 게임 타이틀이 우분투용으로 개발될 수 있다. 우분투 게임 생태계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본 내용은 (주)블로터 앤 미디어(http://www.bloter.net)의 저작권 동의에 의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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