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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어도비CC’ 대체하는 오픈소스SW 3종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7-10 17:10:48 게시글 조회수 4360

2014년 07월 09일 (수)

ⓒ 블로터닷넷,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포토샵’은 디자인의 알파요 오메가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사진을 보정해달라는 말을 ‘포샵’ 해달라는 말로 갈음할 정도다.


포토샵만이 아니다. 벡터 그래픽을 편집할 때는 ‘일러스트레이터’, 출판 디자인 분야에서는 ‘인디자인’이 독보적이다. 모두 어도비가 만든 제품이다. 어도비는 지난해부터 모든 콘텐츠 창작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서비스 구독 방식으로 판다. 불법복제를 막고 사용자에게 일관적인 작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때부터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라는 이름을 버리고 모든 프로그램을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CC)로 부르기 시작했다.


디자인 분야에 만능 도구로 쓰이는 ‘어도비CC’가 지닌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가장 저렴하게 포토샵을 쓴다고 해도 한 달에 1만1천원, 1년에 13만2천원(개인 사용자 포토그래퍼 플랜 기준)을 내야 한다. 일러스트레이터와 인디자인 등 다른 프로그램을 함께 써야 한다면 값은 더 올라간다. 패키지로 살 때보다는 가격이 내려갔지만, 개인이나 작은 회사엔 적잖은 부담이다.


비싼 어도비CC 대신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누구나 자유롭게 공짜로 쓸 수 있도록 공개된 오픈소스 프로그램 가운데 어도비CC를 대신 할만한 프로그램을 찾아 써봤다.


■ 포토샵→김프 ★★★☆☆

‘김프’는 가장 오래된 오픈소스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그누 이미지 조작 프로그램(GNU Image Manipulation Program)’을 줄여 김프라고 부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애초에 GNU 라이선스에 따라 무료 공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1995년부터 계속 개발돼 온 덕에 포토샵의 웬만한 기능은 다 쓸 수 있다. 레이어와 채널을 쓸 수 있다. 글자도 원본을 보존한 레이어 형태로 쓸 수 있다. 100개가 넘는 플러그인도 있다. 포토샵 ‘psd’ 파일과 ‘svg’ 벡터 그래픽 파일도 가져와 손 볼 수 있다. 기본 저장 파일 형식은 김프 고유 형식인 ‘xcf’다. ‘jpg’나 ‘gif’ 등 다른 형식으로 내보내는 것도 된다.


윈도우와 맥OS, 리눅스용 프로그램이 있다. 김프 공식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맥OS용 김프를 설치해 직접 써봤다. 첫인상은 굉장히 낯설었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맥에 억지로 옮겨온 듯한 모양새다. 메뉴 구성이나 단축키도 포토샵과 전혀 다르다. 1시간가량 써봤지만 손에 익지 않았다.


포토샵으로 10분 만에 만든 파일을 똑같이 따라 만들어보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기했다. 한글만 입력하면 김프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세번째 작업 파일을 날리고는 포기했다. 한글로 디자인을 해야 한다면 김프는 쓰기 어려울 성 싶다. 글자를 영어로 입력할 때는 큰 문제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포토샵 ‘psd’ 파일을 열면 레이어 등 다른 정보는 고스란히 나타나지만 글자 레이어는 편집할 수 없는 일반 레이어로 변한다.


김프 에러 화면
▲한글만 쓰면 먹통이 됐다


■ 일러스트레이터→잉크스케이프 ★★☆☆☆

잉크스케이프‘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벡터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이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제공하는 대부분 기능을 쓸 수 있다. 베지어 곡선이나 선을 그릴 수 있고, 자유 드로잉도 가능하다. 비트맵 그림을 가져와 외곽선을 자동으로 따주는 기능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ai’ 파일도 불러와 편집할 수 있다. 기본 저장 형식은 잉크스케이프 고유 파일 형식인 ‘svg’다. ‘png’나 포스트스크립트 파일로 결과물을 내보낼 수도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윈도우와 맥OS, 리눅스용 잉크스케이프를 내려받을 수 있다.


잉크스케이프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비슷하게 생겼다. 단추가 직관적으로 생겨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써본 사람이라면 금방 익힐 수 있을 정도다. 모든 메뉴가 한글화돼 있는 점도 편했다.


잉크스케이프 첫 화면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든 블로터닷넷 로고 ‘ai’ 파일을 불러오니 외곽선과 그라데이션 모두 살아 있었다. 편집도 가능했다.


그런데 한글 입력에 또 문제가 생겼다. 잉크스케이프는 아예 한글을 입력할 수가 없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대체하기엔 한계를 드러냈다.


잉크스케이프 편집 화면


■ 인디자인→스크리부스 ★★★★☆

스크리부스‘는 리눅스용으로 만들어진 데스크톱출판(DTP)용 프로그램이다. 출판용 프로그램답게 CMYK 색상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별색 지정, 색상 표준 관리, PDF 출판 등 전문적인 용도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췄다. ‘sgv’ 그림 파일을 가져와 쓸 수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가 만든 오픈타입 글꼴도 지원한다. 기본 저장 형식은 스크리부스 전용 파일인 ‘sla’다.


스크리부스는 인디자인보다는 인텔 맥이 나오기 전에 명성을 떨쳤던 쿼크익스프레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모든 메뉴가 한글로 나온 덕에 금방 손에 익었다.


스크리부스 편집 화면


전에 쓴 기사를 가져와 소책자를 만들어 봤다. 바탕화면에서 그림을 그대로 끌고 와도 바로 삽입됐다. 텍스트 상자를 만들고 다단을 넣어 편집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30분 만에 사용법을 익히고 뚝딱 소책자 한쪽을 완성했다. 가벼운 작업이라면 스크리부스를 인디자인 대신 써도 될 듯하다.


스크리부스는 윈도우와 맥OS,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스크리부스 편집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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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9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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