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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드로이드 의존도 지나치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3-11 16:39:06 게시글 조회수 4347

2013년 03월 10일 (일)

ⓒ 블로터닷넷,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전체 판매량의 68.8%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천국인 한국은 삼성전자의 단말기 2개가 시장점유율 80%를 넘나들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그 어떤 운영체제가 이렇게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 적이 있을까.

중국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산하 중국통신연구소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해결책으로 안드로이드의 비중을 낮추고 윈도우폰, 타이젠, 파이어폭스 등 플랫폼들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혀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지금 레노버, 화웨이, ZTE 등의 하드웨어 제조사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의 인터넷 기업들이 뛰어들어 새 운영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만 제조사들과 부품 공급업체들은 지금 새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내다봤다. 새 운영체제는 생태계와 시장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걸릴 수 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을 따라잡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대신 안드로이드 변종 운영체제를 가져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글에게 안드로이드에 대한 규정을 느슨하게 풀어달라고 요구해 중국시장에 맞춘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환경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아마존이 안드로이드를 뜯어고쳐 자체 운영체제를 갖게 됐으면서도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는 고스란히 끌어안았던 것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사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2010년 즈음, 시장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단 둘이었다. 스마트폰을 안 만들거나, 안드로이드를 만들거나였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라는 결정을 빨리 내렸던 편이고 그 결과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간 리눅스를 뜯어고쳐 만들던 저가형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에 안드로이드를 얹어 셀 수 없이 많은 제품들을 간단히 찍어낼 수 있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몇 만원짜리 안드로이드폰이나 태블릿이 중국에는 넘쳐난다. 또한 ZTE나 화웨이, 레노버 등이 고급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삼성전자나 소니 등 고급 시장에 맞서고 있다. 중국이나 한국의 안드로이드 의존도는 상당하다.

중국과 한국은 안드로이드에 매우 호의적이고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의 절대 부분을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구글의 서비스에 가장 제한이 많은 국가들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로 돈을 벌고 있지만 국가적으로도, 기업들로서도 벗어날 구멍을 찾고 있다.

국내 시장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큰 고민거리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타이젠을 챙기고 나섰다. 올해 첫 제품을 내놓고 안드로이드와 병행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 스스로의 운영체제로 가져갈 심산이다. 인텔이나 화웨이 등 큰 규모의 기업들이 참여했고 엄청난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지만 새로운 운영체제들이 제2의 안드로이드처럼 세상을 집어삼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차세대 오픈 플랫폼으로 꼽히는 타이젠, 파이어폭스폰, 우분투 등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기에 안드로이드와 크게 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운영체제들이 자리잡는 사이 안드로이드와 iOS는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고 윈도우폰과 블랙베리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다.

당분간은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꽉 쥐고 있겠지만 이후의 시장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흐를 것이다. 중국통신연구소의 ‘멀티플랫폼을 고려하라’는 의견도 시장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모두 안드로이드에 지나치게 쏠릴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다. 하나에 고집할 것이 아니라 미리 여러 운영체제 환경에 대한 대비가 이뤄져야 순식간에 달라지는 모바일 시장에서 뒤로 밀려나지 않는다. 하드웨어 개발이 주요한 시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당장도 iOS, 윈도우폰, 블랙베리 관련 생태계는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그때 다시 처음부터 다 만들어야 한다. 시장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미 국내 기업들이 윈도우폰에서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배운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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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46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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