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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소식

2012년 11월 15일 (목)

ⓒ ITWorld, 김경윤 | ITWorld



*본 기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점에서 기술된 것으로, 시장 현황이나 경쟁 업체에 대한 평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관적인 분석임을 미리 밝힙니다. – ITWorld

서버 가상화 시장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기존 게임의 규칙은 누가 더 빠르고, 누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느냐였다. 하지만 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경쟁법칙이다. 2012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운영체제(Cloud OS)’를 표방하며 윈도우 서버 2012를 출시하자 VM웨어는 VM월드 2012에서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데이터센터(Software Defined Datacenter)’란 개념으로 응수했다.

‘따로 또 같은’ 전략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간의 경쟁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따로 또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양사 각자의 방식대로 기술 혁신을 하고 있지만, 모두 클라우드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서버 2008 R2를 내놓으면서 이제 좀 해볼만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는데, 2012 버전에서는 사양 경쟁에서 VM웨어를 앞섰다. 한 동안 열세라 평가되던 확장성, 기능성에서 윈도우 서버 2012의 하이퍼-V는 VM웨어의 v스피어 5.0을 넘어선 것이다.

예를 들면 네트워크 QoS나 ARP/ND 스푸핑 보호 등 윈도우 서버 2008 R2에서 지원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던 기능들이 빠짐없이 추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최대 64노드로 구성된 클러스터 상에서 8,000대의 가상머신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확장성, 네트워크 성능 병목을 해소하는 SR-IOV 기술 지원, 공유 스토리지 구성을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SMB 3.0 지원, 멀티 테넌트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가상화 지원 등 오히려 v스피어 5.0에는 없는 것들이 생겼다.

이처럼 신제품 발표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펙에서 한발 앞서 가나 싶었지만, VM웨어는 v스피어 5.1을 내놓으면서 확장성,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여러 부분에서 윈도우 서버 2012가 이뤄낸 것들을 바짝 따라 붙었다. 뿐만 아니라 VM웨어는 역으로 라이선스로 공세를 취했다. v택스라 불릴 정도로 비용 부담이 컸던 사용 메모리에 기반한 과금 정책을 가상머신 숫자에 관계 없이 프로세서 기반으로 바꾸면서 거품을 빼버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 간 기술 경쟁을 단순히 숫자로 파악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기능과 비용이 대동소이해진 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이고, 그 이면에는 새로운 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경쟁 전선은 2012년 하반기 하이퍼-V와 v스피어를 넘어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재해복구 등으로 스택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택 경쟁이 관전 포인트
스택 경쟁을 촉발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제품 출시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서버 2012에서 하이퍼-V라는 가상화 엔진에 네트워크 가상화, 재해복구, 가상 스토리지 등을 보강하고 시스템 센터 2012까지 더해 클라우드 스택을 완성했다. 여기에 질세라 VM웨어 역시 서둘러 v클라우드 스위트를 발표하며 자사도 스택을 모두 갖추었음을 알렸다.

양사의 스택은 하나하나 그 요소를 훑어보면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개발 툴부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클라우드 OS와 윈도우 애저라는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반면에 VM웨어는 가상화 엔진 주변에 하나둘 붙여 나가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두 업체의 차이가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택은 어느 날 급작스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클라우드란 가치 아래 재정립한 것이다. 반면에 VM웨어는 인수합병을 통해 서둘러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예가 네트워크 가상화와 SDN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NF(Open Networking Foundation)에 이사 멤버로 깊이 참여해오며 이번 윈도우 서버 2012 때 네트워크 가상화와 가상 스위치 기술을 선보였다. VM웨어는 폐쇄적인 스위치 기술을 유지하다가 SDN이 대세로 떠오르자 니시라(Nicira)를 인수하며 준비에 나섰다.

또 다른 예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용을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를 논할 때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OS 환경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서버들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간에 이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과 서버가 어디에 위치하건 시스템 센터를 통해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프라이빗이건 퍼블릭이건 성능 장애가 있을 때 장애 지점을 시스템 센터로 바로 짚어 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APM 기능인데, 시스템 센터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 네트워크 등의 전 계층, 심지어 코드 수준까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부분의 경우 VM웨어는 다이내믹옵스를 인수하며 통합 관리 도구를 갖추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열세로 지적되던 APM의 경우 WAN 최적화 전문업체이자 APM 전문업체인 옵넷을 인수해 APM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리버베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승부의 관건은 ‘경험’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가운데 양사의 우위를 가르는 기준으로 ‘경험’이 거론되고 있다. ‘클라우드 OS’와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데이터센터(Software Defined Datacenter)’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려면 과연 실현 가능한 이야기인지를 검증해 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양사는 최근 사례 발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경험치 면에서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사가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클라우드는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핫메일, 빙, Xbox 라이브, 오피스 365, 윈도우 애저 등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오랜 기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가지고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VM웨어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솔루션을 개선해 가는 전통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험이 핵심이다. 스택을 확대해 가는 데 있어 인수 합병이나 대외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프라를 가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의 관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공을 들였고 그 덕을 이제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VM웨어 솔루션이 고비용이다 보니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선뜻 들여오기 힘들었고, 그 결과 대규모 서비스 시장에서는 VM웨어의 자리를 시트릭스의 오픈소스 젠이 차지해 왔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열풍이 불자마자 KT, LG U+, LG CNS, 호스트웨이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오며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왔다. 물론 VM웨어 역시 앞으로 아마존이나 구글 등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그림을 함께 그려 가며 클라우드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쌓아갈 것이다.

가상화 엔진에서 스택으로, 그리고 이제는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와 실제 경험으로, 클라우드 경쟁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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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78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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