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포스트 오픈소스?' 지금이 오픈소스의 황금기다"
2014년 07월 28일 (월)
ⓒ CIO Korea, Simon Phipps | InfoWorld
현 시대를 가리켜 ‘포스트 오픈소스’라고 말한 매트 아세이의 견해는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제공하는 온갖 실질적인 유연성의 혜택을 누리며 아직까지도 오픈소스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세이는 그의 글에서 “오픈소스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대부분의 근간인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과 같은 거대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오픈소스는 더 이상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 그 자체가 됐다"고 말하며 “코드를 ’오픈소스’와 비 오픈소스로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글과 논거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세이는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의 자유에 대해 더 이상 갑론을박하지 않고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부분을 혼동하고 있다.
오픈소스는 1999년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이래 오늘날 그 어느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픈소스의 개념은 소스코드를 공개, 유용한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전세계의 누구나가 자유롭게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개량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참여자 사이의 논쟁이나 토론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1999년 OSI(Open Source Initiative, 오픈소스이니셔티브)가 주창했던 것처럼, 오픈소스란, ‘라이선스의 기준을 만드는 하나의 실질적인 과정’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OSI는 자유 소프트웨어의 철학적, 혹은 도덕적 논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오픈소스라는 말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OSI는 ‘자유로운 재배포의 허가’, ‘파생 소프트웨어 배포의 허가’, ‘개인이나 집단의 차별금지’, ‘적용분야 제한의 금지’ 등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OSD(Open Source Definition), 즉 오픈소스에 대한 정의를 발표하고 이에 준거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러한 ‘OSI 인증’ 라이선스를 통해 개발자들은 더 유연하고, 안전한 협력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아세이는 "소프트웨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가치가 부여될 것이며, 라이선스는 점점 더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오늘날 소프트웨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집단적으로 개발되고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집단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개발자들 간의 마찰이 최소화될 수 있는 환경, 다시 말해 라이선스라는 ‘무승인 규범(permissionless governance)’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승인 규범’이란, 소스코드의 ‘무단 도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승인이 ‘전제’돼 있어 허가 과정 자체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개발 규범을 의미한다. 이는 분산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아세이에 의하면, 세계 각지에 분산돼 있는 수많은 개발자 팀들이야 말로 오픈소스가 가져다 준 중요한 가치이자 오픈소스의 상징 그 자체다. 그러나 만약 개발자가 파생 창작물을 만들 때마다 소스코드 저작자, 혹은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 ‘마찰’은 더욱 심각해지기 마련이며, 협력은커녕 소프트웨어의 개발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승인 규범은 법이나 각종 수단을 없애는 것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없는 소프트웨어는 저작권을 갖고 있는 개발자의 승인 없이는 어떠한 개발이나 재배포가 불가능하다. 기트허브(GitHub)에서 이러한 라이선스가 없는 소프트웨어들이 범람하는 현상은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용자들이 기트허브를 ‘공동 개발의 장’이 아닌, 일종의 ‘저장소’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지로 인해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도외시되는 현상은 기트허브가 이를 허용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정∙개발∙배포 등 모든 과정에 대한 모든 허가를 사전에 제공하는, OSI가 인증한 라이선스를 통해 개발자들 사이의 마찰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이러한 라이선스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오픈소스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OSI가 인증한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픈소스’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아세이의 주장과는 반대로,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배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모든 개발 활동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왜 그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가 아닌지를 설명해야 하는, 이른바 ‘오픈소스 시대’에 살고 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의 부재가 진정한 ‘유연성’의 열쇠라고 착각하는 것은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에게 있어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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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2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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