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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발자 2人의 ‘오스콘2013′ 발표 뒷담화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9-02 11:30:28 게시글 조회수 1349

2013년 08월 09일 (금)

ⓒ 씨넷코리아, 황치규 기자 delight@cnet.co.kr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오픈소스 컨퍼런스인 오스콘 행사에는 한국 개발자 2명이 발표하는 세션도 마련했다. 스폰서십 없이 오스콘에서 국내 개발자가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인공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어보았다.



올해 오스콘 행사에서 발표한 진성주(좌), 박민우씨(우)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선 오라일리 미디어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오픈소스 컨퍼런스인 ‘오스콘’이 열렸다.


구글이나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처럼 언론에 보도가 많이 되지 않은탓에, 열렸는지 모르는 이들도 많겠지만 오스콘은 오픈소스에 관심있는 개발자들에겐 아직도 중량감있는 행사로 통한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거물들을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오스콘만의 매력이다.


이쯤되면 이미 끝난 행사요, 대중적인 이슈도 많이 나오지 않은 오스콘 얘기를 지금와서 꺼내는 이유가 궁금한 이들도 많을 것이다. 묻어두고 가기엔 좀 아쉬운 스토리가 하나 있어서다. 엄청난 뉴스가 있었는데, 보도를 하지 못한거냐고?


그건 아니다. 이번 오스콘 행사에는 2명의 한국 개발자들이 발표하는 세션도 마련됐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오스콘에서 세션을 배정받아 발표하는 경우가 꽤 있었지만 스폰서십과 연결된게 대부분이었다. 스폰서십과 무관하게 주최측에서 발표 내용 제안을 보고 기회를 준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발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NIPA)이 추진한 ‘공개SW 컨퍼런스 참가 지원 프로그램’과 KT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오스콘을 개최하는 오라일리 미디어는 매년 다양한 이들로부터 발표 제안을 받는다. 이사회 멤버들이 들어온 주제를 심하고 최종 발표자를 선정한다. 오스콘에는 매년 1천건 이상의 발표 제안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경쟁률은 평균 4: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오스콘에서 발표한 한국 개발자는 진성주, 박민우씨다.


진성주씨는 KT, 박민우씨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인 인모비 소속이다. 그렇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KTH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오스콘에 가보자는 의기투합도 KTH 시절 이뤄졌다. KTH 에서 API 플랫폼 회사인  에이피지(Apigee)  오픈소스(usergrid) 프로젝트에 참여했던게 오스콘행의 시작이었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기여들을 하다보니, 오스콘에서 발표 경험이 있던 에이피지 오픈소스 제품 에반젤리스트와 자연스럽게 알게됐고 오스콘 무대에 서보라는 권유까지 받았다.


두 사람은 KTH에서 진행하던 기술 프로젝트와 한중일 오픈소스 SW현황이라는 주제를 주최측에 제안했는데, 아시아 오픈소스에 대해 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솔직히 두 사람은 결과가 조금은 아쉬웠다고. 그럴만 해 보인다. 개발자라면 고수들을 상대로 기술을 발표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아시아 오픈소스는 세계 무대에서 보면 아직 변방으로 인식되는 게 사실이다. 오스콘 주최측에서 두 사람에게 기술 발표를 허락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 오픈소스SW의 잠재력까지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은 오스콘 무대에서 10억이 넘은 인구를 가진 중국, 1억이 넘은 인구에 세계 2위의 오픈소스 시장으로 통하는 일본, 그리고 한국의 빠른 성장과 미래 잠재력은 앞으로 오픈소스의 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떻게 하면 아시아에서 오픈소스를 확신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청중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발표는 5점 만점에 평점 4.75점을 받았다.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성적표라고 한다. 두 사람의 발표 자료는 슬라이드쉐어에 올라와 있다.


두 사람으로부터 오스콘에서 발표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박민우: 오픈소스는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오스콘에 참가하면서 오픈소스 개발자들 사이에서 발표자를  인정해주고  서로를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세계적인 오픈소스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오픈소스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부담도 들었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느꼈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짜릿했다.

진성주: 오픈소스 활동을 하면서 오스콘에 꼭 참석해야지하고 마음 먹었는데, 이번에 발표를 직접 하게돼 너무 기뻤다.  솔직히 이번 오스콘은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다. 특히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행사에 참가하고 보니 서툰 영어보다는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이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이 됐다.

오픈소스는 이제  IT혁신의 진원지가 됐다.  오픈소스로 인해 IT산업 지도가 뿌리채 흔들리는 시대다.  그런만큼 국내 개발자들도 오픈소스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게 두 사람의 설명.  오픈소스에 관심있는 개발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한다.


박민우: 먼저 작은 것부터 실행해 보는게 좋다. 시작부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단한 코드를 기증한다거나 완벽한 기능을 구현해 보겠다고 나설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오타(소스코드 변수, 문서 내용)나 작은 버그를 수정하고, 번역 작업을 돕고,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공개해도 충분하다. 오픈소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런 기여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오픈소스 세계는 참여에 따른 실수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 관용의 문화가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조금씩 기여해 나가다 보면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어느새 훌쩍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멋진 프로젝트를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해 만들어가는 재미는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없다.

진성주: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라고 얘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키텍처 스터디 모임인 에바(EVA) 라는 커뮤니티에서 3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에바에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패턴에 대해 함께 공부한다. 일부 멤버들은 소프트웨어 패턴 학회(Plop)에 매년 논문을 제안하여 선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나에게 자극이 되고 도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다면 일단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는게 좋다.
[관련링크] 참고할만한 커뮤니티 리스트



[원문출처 : http://www.cnet.co.kr/view/2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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