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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의 미래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비전 10가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10-13 16:32:16

2015년 10월 13일 (화)

ⓒ ITWorld, Ian Paul| Computerworld



수십 년간 PC의 개념은 거대한 유색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아우르는 이미지였다. 그 긴 시간을 지나 노트북의 등장으로 한차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졌고,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손바닥만 한 기계 덩어리 하나가 아이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며 모든 것을 바꿔놨다. 그것이 크기를 조금 키워(아이패드) 더 많은 가치를 선사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또 하나의 변혁이었다.

5년 전 아이패드가 우리에게 선사한 놀라움을, 이제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 선사하고 있다. 컴퓨팅의 미래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 전개되어 나갈까?

여기 아직 온전한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 컴퓨팅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10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해본다. 몇몇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모두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현실이 될 기술들이다.

가상 현실


구글 카드보드(Cardboard)나 삼성 기어 VR(Gear VR) 등 기본적인 가상 현실(VR) 기기들이 이미 시장에 선을 보이지만, 이들 모두는 어느 정도의 한계를 안고 있다. 우선 이들의 동작 방식은 스마트 폰의 화면을 VR 디스플레이로 구현하는, 일종의 보조 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또 그것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스마트 폰 앱 형태로 PC 수준의 성능이라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도구들과는 차별화되는 고성능 VR 솔루션들이 오랜 준비 끝에 조만간 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간 많은 기대를 모은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는 전용 디스플레이와 전방위 위치 감지 기능(positional tracking), 그리고 신형 VR 콘트롤러를 장착하고 내년 3월 말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그에 앞서 올 연말 시즌에는 스팀 VR(Steam VR)의 HTC 바이브(HTC Vive)가 한정 수량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소니 역시 프로젝트 모르페우스(Project Morpheus)라는 이름으로 플레이스테이션 VR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가상 현실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변화시키는 기술로, 게임, 비즈니스, 군사 훈련 등 특수 목적을 시작으로 시장을 형성해나갈 것이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실제 세계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을 것이다. VR이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기 위한 마지막 관건은 모두가 그것을 경험해볼 수 있을 적절한 가격선의 형성 여부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대중 시장에 어필할만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이브의 경우 보다 대형 공간 경험을 구현하기에 비용 측면에서는 상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의 가격과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증강 현실


증강 현실(AR)은 VR과 유사한 개념으로, 그간 스마트폰 등에 드물지 않게 적용되어 온 기술이다. VR이 100% 디지털 경험인 반면 AR는 현실 세계의 기반에 또 다른 디지털 층위를 채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AR 시장에서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일 것이다. 머지 않아 사용자들은 홀로 렌즈를 통해 당신의 소파 뒤에서 튀어나오는 마인크래프트 좀비와 크리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게임용으로뿐 아니라 이는 의대생들이 각자의 책상에 3D 심장 모형을 올려두고 수업을 들을 수 있게도 해 줄 것이며, 가구 브랜드 등에서는 종이에 인쇄된 조립 안내서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AR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은 Ms뿐이 아니다. 밸브(Valve)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작은 스타트업 매직 립(Magin Leap)은 현재 캐스트AR(CastAR) 이라는 이름의 A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고 있지 않은 단계이지만, 구성원들의 화려한 경력은 이미 시장의 기대를 고조시키기 충분하다.

이러한 AR 기기들을 정확히 언제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확언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인텔의 ‘와이어 프리’ 미래


PC는 멋진 놀이 기구이자 생산성 도구이며, 통신 수단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선’을 없앤다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텔은 자신들의 새로운 무선 기술을 이용해 각종 전선에 의존하지 않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와이어리스(wireless)를 넘어선, 와이어프리(wire-free) PC 환경이 그들이 목표로 하는 바다.

그 첫걸음은 와이긱(WiGig) 표준이다. 와이긱은 무선 기가비트 데이터 연결 표준을 의미하며, 현재 델, HP의 지원을 받고 있다. 와이긱 표준을 이용해 사용자는 모니터나 하드 드라이브 등 각종 주변 기기를 케이블 없이 PC와 연결할 수 있다.

인텔은 또 전력량 20W 수준의 패드를 통해 무선으로 노트북을 충전하는 기술 역시 연구 중이다. 무선 노트북 충전 기술의 경우 2016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인지 컴퓨팅


인텔이 수년 간 연구해오고 있는 인지 컴퓨팅은, 전통적인 인터페이스 방식이 아닌, 인간의 오감을 이용해 컴퓨터와 상호작용을 진행한다는 개념의 기술이다. 손짓이 키보드를 대신하고, 영상을 재생하다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사용자의 눈동자를 추적해 영상을 잠시 멈추는 식이다.

인지 컴퓨팅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PC 사용자들이 관련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이 지적됐지만, 최근 들어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태도 변화가 목격되며 긍정적인 시장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출시되는 일부 윈도우 10 노트북 및 PC 들은 리얼센스(RealSense)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윈도우 헬로(Hello) 기능과 호환을 이뤄 패스워드 대신 사용자의 얼굴을 감지해 기기의 잠금을 해지하는 생체 보안 기능 등에 이용되고 있다.

PC 같은 스마트폰


모토로라 (실패작) 아트릭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마트폰을 독에 연결해 PC처럼 쓰겠다는 아이디어는 좀처럼 우리 곁을 떠날 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나 크롬 OS의 데스크톱 버전에 스마트폰을 끼워 넣은 것들뿐이었다. 독을 통해 연결이 가능한 브라우저 기반 시스템처럼 말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모바일 기능 '컨티뉴엄(Continuum)' 덕분에 PC 같은 스마트폰이 한층 더 현실에 가까워졌다. 컨티뉴엄은 윈도우 10 폰을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 더욱더 데스크톱과 유사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거나 폰 자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PC'같은 화면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캐노니컬(canonical)'역시 비슷한 개념의 기능을 제공한다. 독을 통해 우분투 스마트폰을 풀 리눅스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이 개념은 크라우드 펀딩을 모집했던 우분투 엣지 스마트폰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이 스마트폰은 1,2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으기도 했다. 비록 처음 목표한 3,2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목표가 좌절된 건 아니었다. 머지 않아 리눅스 PC처럼 겸용할 수 있는 우분투 폰이 출시될 예정이니 말이다. 

한편 컨티뉴엄은 2015년 후반기에 윈도우 10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월 컴퓨팅(Wall computing)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벽만한 크기의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꿈을 접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꿈꾼 건 MS가 처음은 아니다. 빌 게이츠 외에도 몇몇 이들이 거대 퍼셉티브 픽셀(Perceptive Pixel) 디스플레이의 개념을 활용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곧 출시될 서피스 허브에서 다시 한 번 월 컴퓨팅을 시도하고 있다. 84인치 크기의 이 터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이 기기는 윈도우 10을 사용하며 비디오 컨퍼런싱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PC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단순히 큰 PC를 만드는 게 아니라, 거대한 화이트보드의 디지털화를 통해 거대 PC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이다. 

서피스 허브는 원래 출시 날짜였던 2015년 9월 1일보다 4개월 늦은 2016년 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부러지는 태블릿

필자는 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MS사의 컨셉트 비디오를 좋아한다. 반드시 다 현실이 된다고 생각한다기보다는, 현재 개발중인 제품들에 대해 MS사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2019년까지 스마트 폰을 대체할 모듈러 카드 시스템을 구상한 바 있다. 가장 최근 '프로덕티비 퓨쳐 비전(Productivity Future Vision)'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컨셉트 비디오에서도 스마트 폰 카드와 함께 매우 흥미로운 컨셉들을 추가해 소개하였다. 그 중 하나는 마우스패드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쉽게 구부리고 펼 수 있는 태블릿이었다. 외양은 베젤이 없는 e-잉크 터치 디스플레이 같았다. 


사실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역시 처음 나온 개념은 아니다. LG는 2010년부터 디스플레이에 구부러지는 플라스틱을 사용할 구상을 했고 삼성의 경우 실제로 그런 기술을 적용해 2013년 삼성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했었다. 물론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약간의 구부러진 형태만을 취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말이다. 

2008~2009년 사이 각종 컨퍼런스와 트레이드 쇼를 장식한 플라스틱 로직의 e-리더도 매우 인상 깊었다. 플라스틱 로직은 해당 기기에 큐(Que)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지만 결국 시장 진출에는 실패를 거두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밴드 퓨츄로 에디션(Microsoft Band Futuro edition)

MS의 컨셉트 비디오에는 자사의 피트니스 트래커의 잠재성을 시사하는 인상 깊은 미래 기술도 있었다. 그대로만 된다면, 미래의 MS 밴드는 단순히 걸음 수를 측정하는 고무 팔찌 수준이 아니라 스타일 측면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밴드는 또한 이메일, 캘린더 초대 알림, 지도 등을 보여주고 제스처 인풋을 읽을 수 있으며 디지털 키 카드의 기능과 스마트 폰 카드의 기능까지 겸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한 데이터 전송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리는 미래가 현실이 된다면 이제 더는 USB 코드, 이메일, 에어드로이드 같은 앱은 필요 없어질 것이다. MS는 (인텔의 와이어 프리 PC로부터 자극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간단하고 쉽게 태블릿에서 벽 크기의 컴퓨터 디스플레이에 데이터를 전송하게 되는 미래의 비전을 그렸다. 

현재로써는 이렇게 손짓 한 번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지만, 지금도 기기간에 물 흐르듯이 간편하게,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 앱이나 구글의 크롬캐스트, 혹은 곧 출시될 크롬캐스트 오디오 등을 통해 터치 한 번으로 태블릿이나 노트북에서 엑스박스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현실화 되어가는 3D

80년대 생들은 안심해도 좋다. 미래에도 여전히 홀로그램과 3D는 멋질 테니까. 

캘리포니아의 오스텐도(Ostendo)라는 이름의 한 스타트업은 현재 퀀텀 포토닉 이미저(Quantum Photonic Imager)라는, 이름부터 퓨쳐리스틱 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여섯 개의 칩을 통해 안경 없이도 허공에서 빙글빙글 도는 3D 주사위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물론 영화 스타워즈에 나온 홀로그래픽 보드 게임 데야릭(Dejarik)같은 것이 현실이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첫걸음은 뗀 것이다. WSJ 보고서에 의하면 오스텐도의 원래 계획은 올해 후반기에 3D 칩을 출시하는 것이었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오스텐도는 우선 2016년에 2D 비디오용 핀트 사이즈 프로젝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궁극적 목표인 홀로그래픽 3D 어플리케이션의 시장 출시는 그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글에 소개된 다른 어떤 기술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미래가 오는 것을 막을 순 없으며 홀로그램과 가상 세계가 아직 채 상용화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기대되는 미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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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95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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