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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Data

[Tajo] (4) 힘겨운 아파치 인큐베이션

OSS 2014-11-04 14:37:21 2002
Tajo
2014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글: 유재석 기자 yoojs@imaso.co.kr / 2014년 5월호


<FEATURED STORY>

타조, 변방을 넘어 초원을 향해 달리다(4)

힘겨운 아파치 인큐베이션

<편집자 주 : 타조(Tajo)는 SQL-온-하둡 계열의 오픈소스 빅데이터 웨어하우스 솔루션이다. 국내 개발자가 최초 발의해 2013년 3월 아파치 재단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지난 11월 버전 0.2가 공개된 타조는 섣불리 성패를 예단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 프로젝트지만, 인텔과 링크드인, 호튼웍스의 개발자들이 컨트리뷰터로 참여할 정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2008년, 타조가 알 속에서 꿈틀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타조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추적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기술과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아직 변방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환경에 타조 프로젝트의 좌충우돌 경험담이 새로운 변화의 전조가 되기를 기대한다.>



플랫폼데이 행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2년 12월의 어느 날, 서울 강남역 ‘공간더하기’에 개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 기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세미나는 그루터의 김형준 수석이 정기적으로 개최해, 하둡 기술과 관련된 정보들을 교류하는 장이였다. 최현식 박사도 타조 발표 제의를 받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가 끝나면 항상 뒤풀이를 하기 위해 모이는 호프집이 있었다. 그곳에서 최 박사는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김형준 수석은 이날 “그루터는 타조와 임팔라(Impala) 중 어느 솔루션을 선택할지 고민중”이라고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이때 한 남자가 그 모임에 끼어들었다. 권영길 그루터 대표였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났다. 모임이 끝나고 권 대표가 말을 건넸다.


권영길 대표(이하 권) : 가는 길이 비슷한데 같이 택시 타고 가죠.
최현식 박사(이하 최) : 네, 같이 가요.


우연히 합석하게 된 택시 뒷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최 박사가 타조를 아파치 재단 인큐베이션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남대교를 지날 즈음, 두 사람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간다.


권 : 어떤 일을 하는 게 꿈이에요?
최 : 오픈소스 전업 개발자입니다.
권 : 현실적으로 힘든 것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오픈소스 전업 개발자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최 : 힘들다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습니다. 하다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찾더라도.
권 : 타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아파치 인큐베이션에 지원해야 할 거예요. 컨트리뷰터를 모으는 것에는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일반 프로젝트는 인기가 없을 겁니다.


최 박사 역시 아파치 인큐베이션에 지원할 계획이었다. 스스로가 쥐래프(Giraffe) 프로젝트 관리위원회(PMC) 멤버이기도 했다. 다만 방향을 못잡아 막막했을 뿐이었다. 최 박사는 브랜드 파워 이야기를 듣고 구체적으로 인큐베이션 계획을 짤 수 있었다.


타조의 인큐베이션 제안서
타조의 인큐베이션 제안서


2013년 1월 경 최 박사는 타조의 아파치 인큐베이션 제안 작업에 들어갔다.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됐다. 그동안 논문 작업과 오픈소스 활동을 통해 영어는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제안 작업은 무난히 진행할 수 있었다.


제안을 위해서는 아파치 멤버에 속한 사람들로 챔피언 1명, 멘토 3명을 구성하는 것이 기본 요건이었다. 챔피언과 멘토는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은 시니어급 개발자로 아파치 멤버라 불린다.


챔피언을 찾던 중 우지(Oozie) 프로젝트 메일링에서 하이브(Hive)의 개선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호튼웍스의 에이런 머시가 타조와 같은 시스템에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알게 됐다.


에이런은 얀(Yarn) 프로젝트의 창시자였고 당시 타조도 얀을 기반으로 동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챔피언으로서 그가 가장 적합해 보였다. 그래서 최초 제안서를 보냈다. 하지만 1달 동안 아무런 연락도 못 받았다. 다른 사람을 찾으려고 하던 와중에 에이런이 테즈(Tez) 제안을 올린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스러웠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타조와 많은 부분이 겹쳤기 때문이다. 마음은 더욱 다급해졌다.


최현식 박사가 챔피언을 구하기 위해 보냈던 이메일
최현식 박사가 챔피언을 구하기 위해 보냈던 이메일


일전에 택시를 함께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권영길 그루터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 그에게서 “아는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있는데, 제안서 리뷰나 멘토해 줄 사람들을 추천해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 박사는 멘토와 챔피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잘 아는 순서대로 챔피언과 멘토가 돼줄 것을 부탁했다.



/필/자/소/개/

유재석 기자

무미건조해 보이는 숫자들 속에서 '가치'를 발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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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출처 : http://news.imaso.co.kr/2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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