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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열쇳말] MOOC

OSS 2015-08-28 11:36:25 4907
2015

2015년 08월 27일 (목)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MOOC는 ‘온라인 공개 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다. 보통 ‘무크’라고 읽는다. MOOC의 사전상 의미는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 수업’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접속해 들으면서 동시에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강의를 MOOC라고 표현한다. 광범위하게는 테드(TED)같은 1회성 강의도 MOOC에 포함되고, 유료 강의도 역시 MOOC로 보기도 한다. MOOC는 2012년께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최근엔 MOOC 플랫폼 수도 점점 늘어나면서 그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공개 수업 MOOC (사진 : https://www.flickr.com/photos/mathplourde/8620174342/sizes/o/in/photostream. CC-BY)

▲온라인 공개 수업 MOOC
(사진 : https://www.flickr.com/photos/mathplourde/8620174342/sizes/o/in/photostream. CC-BY)


1세대 MOOC :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


MOOC는 1세대 기업의 성공으로 2012년부터 주목받았다.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가 대표 사례다. 1세대 MOOC 기업들은 하버드, MIT, 스탠포드대학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진행된 강의를 녹화해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최근엔 전세계 대학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한국 대학도 일부 동참하고 있다.


유다시티는 스탠포드대 교수와 연구진이 모여 설립한 MOOC 기업이다.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세바스찬 스런 교수가 현재 유다시티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한때 구글 부사장으로 일하며 구글의 무인자동차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구글에서 나온 상태다. 유다시티는 2011년 인공지능 입문강의를 MOOC 형태로 처음 제공했는데, 해당 수업은 16만명의 학생이 등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른 MOOC 기업들이 주로 대학 수업을 녹화해 보여주는 것에 그친 반면, 유다시티는 아예 스튜디오에서 MOOC를 위한 수업을 제작해 제공했다. 초기에는 무료 강의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유료 강의 비중이 높아졌다.


코세라는 스탠포드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인 다프네 콜러와 엔드류 응이 2012년 설립했다. 코세라는 다양한 강의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15년 8월 기준으로 누적 수강생은 1400만명이 넘었고, 강의 수도 1천개가 넘어섰다. 수업 과목은 컴퓨터과학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인문, 비즈니스, 수학 등 다양하며, 대부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공동설립자인 엔듀류 응은 현재 코세라 경영진에서 물러나 중국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에서 최고 데이터과학자 역할을 맡고 있다. 코세라에선 이사회 임원으로만 남아 있다.


에덱스는 MIT와 하버드 대학이 합작해 만든 플랫폼이다. 유다시티나 코세라와 달리‘비영리단체’란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2014년 10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400만명이 넘었으며, 강의 수는 500개가 넘는다. 에덱스는 내부 기술과 강의 콘텐츠를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오픈 에덱스’라고 부른다. 이 덕분에 원하는 이는 누구나 에덱스 콘텐츠나 기술을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칭화대를 주축으로 여러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만들고 오픈에덱스를 활용해 ‘쉬에탕X(XuetangX)’라는 중국판 에덱스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1세대 MOOC 서비스들.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왼쪽부터)

▲1세대 MOOC 서비스들.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왼쪽부터)


MOOC는 대학을 대체한다 VS 대체 못한다


1세대 MOOC가 성공하자 MOOC가 미래 대학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비싼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유학을 가지 않고도 유명 대학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012년 MOOC의 인기를 보도하며 ‘MOOC의 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MOOC가 성장하면서 한계점도 함께 드러났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낮은 수료율’이었다. MOOC는 강제성이 없고, 교사와 학생 혹은 학생간의 교류가 적어 많은 수강생이 강의를 듣다가 중도 포기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는 런던 시립대 석사학위를 수료한 교육 연구자 케이티 조던의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이티 조던 연구원은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 등에서 강좌 279개와 이를 수강하는 학생 4만3천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료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 과목을 끝까지 듣는 학생은 전체 학생 중 6.5% 정도였다. 수강시간이 짧은 경우에는 이 수치가 조금 올라갔는데, 4주 코스로 진행된 수업은 대부분 수료율이 20%를 넘었다. 프랑스 릴 과학기술대학에서 제공되는 5주짜리 수업은 수강생 3493명 중 절반 이상이 끝까지 수강했다.


2014년 1월 하버드와 MIT가 공동 연구한 ‘오픈강의 첫 해’ 보고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덱스 가입자 84만명 중 약 29만명은 가입만 한 채 수업을 듣지 않았다. 40만명은 수업을 절반을 채 듣지 않았으며, 4만3천명만 끝까지 수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낮은 수료율로 MOOC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앤드류 딘 호 하버드대 교수는 “수료율은 전통적인 학교에서나 의미 있다”라며 “MOOC 효과는 다른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존 대학들은 학문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학위를 주기 위해 존재하지만, MOOC를 듣는 학생들은 정작 학위나 수료증을 받는 데는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팬실베니아대학이 2013년 11월 내놓은 보고서는 낮은 수료율에 대한흥미로운 통계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MOOC를 수강한 학생 중 79%가 이미 학사학위를 갖고 있고, 44%는 석사 이상이었다. MOOC를 듣는 사람의 50%는 이미 정규직 직장인이라고 응답했고, 학생은 17%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MOOC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중 43%는 ‘현재 직무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MOOC를 찾았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싶은 응답자는 인문학 강의를 많이 들었고, 직무를 위해 수업을 듣는 사람은 과학기술에 관한 수업을 많이 들었다.


‘오픈강의 첫 해’ 보고서는 “MOOC를 듣는 학생들은 전통적인 학생들과 다르다”라며 “수강생들은 개인적인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MOOC를 듣는다”라고 결론 내렸다. MOOC에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끝까지 들을 의도는 없이 가볍게 새로운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오픈강의 첫 해’ 연구 작업에 참여한 아이작 추앙 MIT 교수는 “MOOC를 들을 때 수강생은 다양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설립자는 1월25일 <기가옴>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 캠퍼스가 MOOC 때문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과 대학 강의실 수업은 서로 보완해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온라인 수업이나 강의실 수업을 둘 다 선택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세바스찬 스런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유다시티 같은 MOOC가 기존 대학을 대체할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굳이 둘을 분리해서 생각해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여전히 상당수가 강의실에 직접 나가 수업을 듣고 싶어했다”라고 말했다.


세바스찬 스런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 ‘심화학습 효과’를 꼽았다. 그는 “같은 과목을 비교했을 때, 강의실에서 1등을 한 학생보다 유다시티에서 1등을 한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과목을 순발력 있게 개설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 수업의 장점이다. 세바스찬 스런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 수업은 기업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 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적임자를 못 찾아 비어 있는 200만~300만개의 일자리가 채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다시티 창업자 세바스찬 스런 스탠포드대 교수(출처 : https://flic.kr/p/dPa3o1. CC BY-NC-SA 2.0)

▲유다시티 창업자 세바스찬 스런 스탠포드대 교수(출처 : https://flic.kr/p/dPa3o1. CC BY-NC-SA 2.0)


다시 태어나고 있는 MOOC


최근 MOOC의 인기가 높아지자 2세대 MOOC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창기 미국에서 주로 MOOC 기업이 나왔다면, 이제는 아시아와 유럽까지 저변이 확대됐다. 또한 과거MOOC가 대부분 컴퓨터과학이나 공학 과목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외국어, 문화, 창업, 경영 등 다양한 주제를 MOOC에서 다루고 있다.


예컨대 아이버시티와 오픈업에드를 이용하면 유럽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강의를 볼 수 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된다. 영국에선 퓨처런과 오픈대학이라는 MOOC가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KOCW라는 MOOC가 시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들을 위한 무료 MOOC나 칸아카데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OOC가 많아지면서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 등의 등록된 과목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클래스센트럴이라는 MOOC 검색 포털도 등장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도 직접 MOOC 강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유다시티에선 ‘구글 개발자가 직접 알려주는 안드로이드 개발’, ‘페이스북 개발자가 알려주는 R 데이터 분석’ 등의 강의를 볼 수 있다. 분량이 짧은 강의는 일부 무료로 제공되고, 긴 강의는 대부분 유료다. 트위터, 오토데스크, 몽고DB, 엔비디아, AT&T에 소속된 관계자도 유다시티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홈페이지를 제작해 무료로 자사 기술과 이와 관련된 기반 지식을 동영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론 위주의 대학 강의를 벗어나 실습을 배울 수 있는 MOOC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MOOC는 대부분 한 달 수강료를 내면 등록된 모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디지털튜터에서는 포토샵이나 CAD처럼 영상, 디자인 관련 도구 사용법부터 실무에 필요한 지식까지 두루 알려준다. 400만명이 넘는 수강생이 등록돼 있는 린다닷컴은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가, 기획자 등이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린다닷컴에서 제공하는 현재 강의 수는 3천개가 넘는다. 린다닷컴은 2015년 링크드인에 인수되기도 했다.


실시간 채팅을 지원하는 수업도 늘어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설립된 플랫지는 실시간 프로그래밍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코딩 수업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수강생들과 계속 질문을 받으면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식이다.‘Learn by doing(런 바이 두잉)’이란 교육방식을 이용한 MOOC도 늘어나고 있다. 런 바이 두잉은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다’라는 뜻으로, 이론에 집중하기보다는 예문을 따라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많은 웹서비스가 런 바이 두잉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드카데미데이터퀘스트코드스쿨 등이 있다.


▲2세대 MOOC 서비스들

▲2세대 MOOC 서비스들


1세대 MOOC도 진화하고 있다. 마치 진짜 대학 강의를 수강하듯 숙제도 제출하고, 조교에게 화상 상담도 받고,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토론하며 교류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수료증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코세라는 ‘시그니처트랙’, 유다시티는 ‘나노디그리’, 에덱스는 ‘인증된 수료증’이라는 이름으로 수료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료증을 받으려는 수강생은 30~500달러의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수료증인 만큼 수업을 끝까지 들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기 때문에 기존 MOOC보다 동기 부여를 더 받을 수 있다. MOOC 기업은 투자금이나 후원 방식 외에 이러한 수료증 사업으로 수익모델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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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3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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