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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공개SW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하이퍼커넥트가 있었습니다."

 

 방은주/지디넷코리아 솔루션 팀장/ejbang@zdnet.co.kr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하이퍼커넥트(대표 안상일)는 2014년 설립된 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이다. 직원 세명으로 시작, 불과 4년 만에 직원 200명에 매출 1000억 원을 앞둔 '강소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글로벌) 시장에서 거두는 수출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올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8년 주목할 한국 10대 스타트업’에 선정할 만큼 국내외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하이퍼커넥트

▲ 하이퍼커넥트 사무실

 

이 회사 주력 제품은 '아자르(Azar, 스페인어로 우연이라는 뜻)’라는 영상통화 솔루션이다. 전 세계를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으로 연결, 지구촌 누구와도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앱'이다. 세계 어디서든 '아자르' 앱을 켜면 통신 속도나 단말기 사양과 관계없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관심사를 등록해 놓으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지구 건너편 친구를 영상으로 연결해주기도 한다.

 

Azar

▲ 아자르(Azar)

 

'아자르' 탄생은 공개SW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글이 공개한 SW 기술인 '웹RTC'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강식 하이퍼커넥트 최고기술임원(CTO)은 "웹RTC를 모바일로 상용화한 것이 '아자르'"라며 "모바일 버전으로 상용화한 곳은 우리가 세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 CTO는 "사업 초기에 3명으로 시작했다. '아자르'를 처음 출시하고 2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했다. 직원 3명 밖에 안된 회사가 불과 2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한 것은 공개SW를 사용했기 때문이다"면서 "공개SW가 있었기에 우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zar Data Infra

▲ Azar Data Infra Overview

 

'아자르' 핵심 기능은 무료다. 다만, 원하는 성별이나 특정 지역 사용자만 연결 받고 싶으면 유료 아이템으로 결제, 돈을 내야 한다. ‘보석’이라는 아이템을 사면 ‘미국에 있는 여성’ ‘터키에 있는 남성’ 식으로 좁혀 대화를 할 수 있다.

 

'아자르'는 현재 230개 이상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하루에 6000만 건 이상 영상 통화가 '아자르'를 통해 이뤄진다. 출시 초반 '아자르'는 중동 지역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다. 여성들이 평소 얼굴을 밖에 드러내지 못하기에 '아자르'를 많이 이용했다. 문자나 음성보다 대면(對面)을 선호하는 문화도 '아자르' 사용을 부추겼다.

 

여기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각국의 10~20대들이 몰리면서 사용자가 많아졌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아자르' 사용자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결과,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구글 플레이에서 '올해의 앱'에 선정됐다.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회사 매출도 껑충 뛰었다. 설립 해인 2014년에 21억 원에 불과한 매출은 일 년 만에(2015년) 94억 원으로 뛰었다. 이어 2016년 363억 원, 2017년 62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64억 원을 달성, 이 추세라면 올해 1000억 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설립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아자르'에는 하이퍼커넥트가 개발한 여러 기술이 녹아 들어가 있다. 먼저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영상을 제공하는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하이퍼RTC'다. 이는 웹 브라우저 용으로 개발된 웹RTC를 모바일에 적용, 상용화 한 것이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저개발국가나 저가 휴대폰 등 다양한 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영상 통화를 제공하는 핵심기술이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AR 그래픽 기술 '하이퍼 그래픽스'도 돋보인다. 실시간 영상 환경에서 얼굴을 인식하고 AR 그래픽을 적용한 기술이다. 하이퍼커넥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얼굴에 3D 마스크를 씌우는 것뿐 아니라 기존 배경을 지우고 새로 3차원 공간을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아자르'가 지구촌 서비스로 성공한 데는 '언어 장벽'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가 시공간뿐 아니라 언어 장벽까지 뛰어넘을 수 있게 구글의 음성 번역 기술을 접목, 실시간으로 음성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저 음성을 인식, 이를 번역해 자막으로 제공한다. 비(非)지인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텍스트가 아닌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은 '아자르'가 업계 최초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계 80개 이상 언어와 방언을 인식해 번역한다.

 

하이퍼커넥트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 간에 언어 장벽을 넘어 쉽게 친구가 되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서 "'아자르'를 모바일에 이어 웹,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참신한 유료 아이템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정강식 하이퍼커넥트 최고기술임원(CTO)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전산담당 원성연 선생님
▲ 정강식 CTO

하이퍼커넥트와 공개SW는 어떤 연관이 있나?

우리 회사 성장에 공개SW가 큰 역할을 했다. 공개SW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하이퍼커넥트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고객이 많아지고 데이터도 덩달아 많이 발생한다. 이 데이터를 가공해 정보로 만드는 게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공개SW 기술을 사용한다. 공개SW 기술로 많이 알려진 하둡이나 스파크, 카프카, 엘라스틱서치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또 지금 하이퍼커넥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데이터 회사'가 됐다. 공개SW가 없었으면 이것이 불가능했다.

 

최첨단을 달리는 분야도 공개SW 도움이 없으면 개발을 할 수가 없다. 우리 회사 핵심기술인 웹RTC와 머신러닝도 공개SW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오픈소스를 사용하면 (자동차의 경우) 바퀴부터 만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직원 채용 시 공개SW 활동을 보나?

당연하다. 전문성이 있는지, 실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오픈소스 활동 여부다. 최근 우수한 개발자를 채용했는데, 공개SW에 기여한 코드를 보고 뽑았다. 이 사람이 해외 유명 개발자와 나눴던 이메일이 채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내 개발자들에게 공개SW 활동을 권장하나?

그렇다. 우리가 공개SW 도움을 받아 성장했듯이, 앞으로는 공개SW에 우리가 많이 기여할 생각이다. 실제로 웹RTC와 텐서플로에 우리 회사와 직원들이 열심히 기여하고 있다. 웹RTC와 텐서플로가 기여자 이름을 공개하는데, 여기에 우리 회사와 개발자들이 들어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함께 우리 회사 이름이 기여자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개발자들에게 커뮤니티 활동을 권장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 열리는 공개SW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개발자 뿐 아니라 전사적으로 공개SW 커뮤니티에 기여할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공개SW 역량을 어떻게 보나?

공개 SW의 힘은 커뮤니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커뮤니티 활동이 뒤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우리도 커뮤니티 후원과 지원에 힘쓰고 있다. 공개SW 관련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에 우리 건물 14층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통해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커뮤니티에 기여하면 칭찬해주고, 피드백 주고, 이런 데서 동기가 생기는 거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큰 회사뿐 아니라 우리 같은 중소기업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더 힘을 보태준다면 공개SW 강국이 되는 게 꿈만은 아닐 것이다.

 

 

 

* 본 공개SW 활용 성공사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지디넷코리아가 공동 발굴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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