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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비용 절감’ 페이스북의 오픈소스 디자인 활용법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05 18:32:10 게시글 조회수 5778

ⓒ CIO Korea, Paul Rubens | CIO

2012년 11월 05일 (월)



오레곤에 위치한 페이스북의 최첨단 데이터센터는 이전 데이터센터들과 비교했을 때 전력 사용량 38%, 비용 24%를 절감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비용에 민감한 CIO라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비용 절약의 비결은 무엇일까?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 그 자체뿐 아니라 서버(그리고 관리 툴)까지 철저히 주문설계했다고 밝히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10여 년 간 비슷한 방식을 선택해왔지만, 페이스북은 구글과 달리 그 노하우를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모델에 따라 서버, 서버 매니지먼트, 스토리지, 랙(rack), 쿨링(cooling), 그리고 전반적인 데이터센터 디자인을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재단(OPC, Open Compute Project Foundation)에 맡겼다.

OPC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골드먼 삭스(Goldman Sachs), 랙스페이스(Rackspace), 인텔(Intel)등 거물급 기업들이 이사회에 등록된 비영리 재단이다. OPC재단은 페이스북의 디자인을 설계 명세서에 공식화하고 누구나 이 설계 명세서를 보고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페이스북 하드웨어 디자인 및 공급망 부사장 프랭크 프랑코브스키에 따르면 기성품 서버를 구매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못하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되면 추가적인 비용과 전력이 소모된다. 또 델 서버를 관리할 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HP서버를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이유로 기존의 하드웨어 벤더 대신, 아주 약간의 마진만 남기고 부품을 공급해 줄 의향이 있는 극동의 벤더들에게서 곧바로 부품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차별 없는 판매 업체 선정
OCP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버 하드웨어의 '다이어트'를 통해 페이스북의 실제로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고도로 효율적인 전력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효율적인 냉각 장치를 갖춘 데이터센터에 이를 배치함으로써 부가적인 비용 및 전력 절감을 달성하려 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설계는 특수 제작한 데이터센터에는 적합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기업들은 이보다 훨씬 작은 컴퓨팅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새 데이터센터 건축에 착수하려는 기업들도 별로 없다. 그렇다면 '평범한 중소 기업들이나, 페이스북 만한 규모의 컴퓨팅을 사용하지 않는 대기업들에도 OCP의 설계를 적용할 수 있을까? 만일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

프랑코브스키는 "물론 처음엔 우리도 페이스북만큼 대규모 컴퓨팅을 하는 기업들이나 IT운영규모가 큰 은행 같은 기업에만 이 설계를 적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그렇지만 이제는 누구나 다 이 설계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감히 OCP의 방식이 모든 종류의 기업에 적용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OCP의 설계를 이용할 수 있는 건, 비용 절감 효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새 데이터센터를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OCP의 설계 명세서 중 자신의 기업에 필요한 것만 골라서 적용하면 된다. 그 말은 즉, 설령 콜로케이션(colocation) 기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OCP서버 및 전력 공급을 통해 상당한 전력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신축 데이터센터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38% 가까이 줄였다. 그렇지만 콜로케이션에 OCP서버를 적용시킨다 해도 이 수치의 절반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프랑코브스키는 설명했다.

더 좋은 소식도 있다. 프랑코브스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IT 환경에서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24%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페이스북은 그 규모 덕택에 하드웨어 구입에서 이미 상당한 할인 혜택을 누리고 있었던 반면 대부분의 회사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더 저렴한 OCP 로 전향하면서 얻게 되는 비용 절감 효과와 거기에 '불필요한 기능'을 없앤 데서 오는 효과가 더해지는 것이다.

소규모 기업들이 OCP를 통해 얻는 이득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Digital Realty Trust)의 CTO 짐 스미스는 자사의 기존 냉각 시스템이 OCP 기준에는 못 미칠 수 있지만 만족스런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규모 기업 고객들이 OCP 서버를 일단 선택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의 75~85%에 상당하는 이익을 안겨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미스에 따르면 디지털 리얼티 사를 찾는 OCP환경의 주요 고객은 1~3 메가와트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거나 테크놀로지 분야에 특화되지 않은 대기업들이다. 디지털 리얼티는 현재까지 몇몇 잠재 고객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는 아직 없다. 아마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까지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기존의 유명 판매 업체들로부터 구입하는 안전한 루트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랑코브스키는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곧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초창기 리눅스를 떠올려 보라. 사람들이 리스크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 했는지 말이다. 오늘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곧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OCP이용을 돕기 위해 'OCP 솔루션 제공자' 리스트도 등장했다. Avnet, ZT 시스템즈(ZT Systems), 하이브 솔루션스(Hyve Solutions, 시넥스(Synnex) 소유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 업체)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QCT(델의 서버를 만드는 타이완 ODM 퀀타(Quanta)사의 소유)나 위윈(Wiwynn, 또 다른 태국 ODM 위스트론(Wistron)사 소유)등은 최종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OCP 하드웨어를 판매하기도 한다.

HP와 델 역시 OCP의 오픈 랙 설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서버 디자인을 발표했으며 VM웨어(VMware)는 v스피어 가상화 플랫폼에 OCP를 적용할 것이라 발표했다.

OCP 솔루션 제공업체 하이브 솔루션스는 표준 OCP 서버에 케이블, 드라이브, 네트워킹 기어 등을 더해 OCP 랙(OCP racks)을 출시했다. 하이브 솔루션의 스티브 이치나가는 페이스북의 비용 절감 발표 이후로 OCP 서버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사의 발표가 있기 전까진 모두들 델이나 HP서버같이 이미 출시된 기성품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도 덜 비싸고 전력소모도 적은 서버를 찾는 유명 기업들이 대거 생겨나고 있다"라고 이치나가는 설명했다.

스토리지, 서버, 그리고 그 이상
지금까지 COP 재단은 하드웨어 사양 특히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디자인에 집중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프랑코브스키는 재단이 가까운 미래에 영역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리눅스가 성공한 이유는 공통 핵심을 개발하는 개발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확장에 앞서 리눅스의 성공 방법과 이유를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젠가 OCP가 네트워킹이나 모바일 기기 같은 다른 분야까지 확대될 날이 올까? 프랑브스키는 이에 대해 "그건 현재로써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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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1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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