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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오픈스택, “뭉쳐야 산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07-17 19:11:51 게시글 조회수 6715

2012년 07월 16일 (월)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들기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모임인 오픈스택이 출범 2년째를 맞았다.


오픈스택은 랙스페이스, 나사(NASA) 등이 주도해 만든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젝트다. 리눅스, 아파치, MySQL, PHP를 묶는 LAMP처럼 클라우드를 위한 통합 플랫폼으로 보면 된다. 현재 AMD, 넷앱, 델, 소프트레이어 등183개 기업이 오픈스택을 지지하고 있으며, 3386명에 이르는 개발자들이 오픈스택에 참여 중이다. 국내서는 대표적으로 KT, 삼성SDS, LG CNS 등이 오픈스택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오픈스택 스위프트 기반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오픈스택 2주년은 의미가 좀 남다르다. HP와 델, 시스코 등 서로 다른 영리 목적을 가진 기업들이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뜻을 모은지 2년이 됐단 소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 가지 프로젝트를 위해 모이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오픈소스 활성화를 위해서 말이다. 랙스페이스 집계에 따르면 오픈스택 프로젝트는 84주만에 166명에 이르는 적극적인 커미터를 확보했다. 리눅스가 828주만에 180여명에 이르는 적극적인 커미터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성장이다.


지난 2년 동안 오픈스택은 숨가쁘게 발전했다. HP는 프리이빗 베타 프로그램, 피스톤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 클라우드 블록 스토리지 등 오픈스택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랙스페이스는 오픈스택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에디션을 발표했다.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 해킹 사건을 겪은 소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오픈스택을 자체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NTT는 오픈스택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무료 샌드박스 프로젝트인 ‘트라이스택‘에도 참여했다. 서버, 스토리지를 넘어 네트워크 업계도 오픈스택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시스코, 랙스페이스, 미도쿠라 등 네트워킹 업체들이 ‘퀀텀‘이라는 네트워크 설정과 관리를 위한 오픈스택 네트워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기가옴은 “의도는 좋았지만 사라진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금방 사라지지 않고 2년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오픈스택은 꽤 성공한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라며 “오픈스택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가옴은 “3주년을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로드맵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너무 숨가쁘게 달려온 탓일까. 참여한 기업들을 단단하게 이어주는 끈이 느슨해지기 시작해지면서 올해 오픈스택은 분열을 경험했다. 오픈스택 참여 기업이었던 시트릭스 시스템즈는 지난 4월 오픈스택을 탈퇴하고 클라우드스택이라는 독자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 뒤 자사 클라우드스택 소프트웨어를 아파치 라이선스로 전환하면서 오픈스택과 경쟁에 나섰다.


오픈소스 클라우드 전쟁이 발발한 셈이다.


오픈스택은 IBM과 레드햇이 오픈스택 핵심 멤버로 합류했다고 발표하면서 전열을 가담으려고 했지만,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서비스를 바로 만들 수 있다는 클라우드스택 장점에 이끌려 클라우드스택 지원에 나섰다. 국내서는 KT가 오픈스택과 클라우드스택을 동시에 도입했다.


엄수창 시트릭스시스템코리아 이사는 “오픈스택에는 너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정작 오픈소스 클라우드를 위한 기술 구현에 어려운 점이 많다”라며 “여기에 젠서버 하이퍼바이저 시스템을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발전하길 원하는 시트릭스 이해관계 맞물리다보니, 오픈스택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스택에 너무 많은 기업들이 뭉치다보니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시 분열 조짐이 보였고, 시트릭스는 자사 솔루션을 살리는 방향으로 움직였단 얘기다.


랙스페이스도 3주년을 맞기 전에 오픈스택이 프로젝트 로드맵을 설정하고 기업 전체의 목표를 다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시트릭스처럼 또 다른 이탈자가 오픈스택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짐 커리 랙스페이스 클라우드 설립자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장점도 살리면서, 여러 기업이 협력하려면 체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라며 “오픈스택은 한 업체가 모든 전략을 이끄는 커뮤니티가 아니기에 프로젝트가 깨질 위험도 높지만, 동시에 여러 업체들이 참여한만큼 시장에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아직은 가능성이 많으니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 본 내용은 (주)블로터 앤 미디어(http://www.bloter.net)의 저작권 동의에 의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8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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