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계속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대책 없나
2012년 07월 03일 (화)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달 정전으로 인해 발생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장애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커지고 있다.
유독 AWS의 동부지역 노스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서만 태풍 등에 따른 정전사태로 지난달에만 2번이나 장애가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장애로 AWS을 이용하는 넷플릭스와 헤로쿠,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인기있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10시간 이상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의 잇따른 장애로 확산 시점에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지 업계의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번처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벌어지면,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손 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장애로 서비스가 중단된 다수의 서비스들은 전력이 복구된 이후에도 서비스가 정상화되지 않아 애를 먹어야 했다.
이 때문에 소셜게임업체인 징가의 사례처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도 적지 않다. 징가의 경우, 현재 내부 인프라(z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다.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도 여러 개의 가용성 존(Availability Zone)을 마련해 놓고 있어, 한곳의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면 관련 서비스나 데이터를 다른 쪽의 데이터센터로 이관하는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비용부담 등의 문제로 이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마냥 싼 것처럼 보여도 막상 저장하는 데이터와 트래픽이 늘어나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 비용절감 측면보다는 별도의 IT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게 돼 원하는 서비스를 보다 발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으며, 갑작스런 상황에 민첩하기 대비할 수 있고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활성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위험성이 너무 부각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거나 하이브리드 형태로 내부 인프라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는 등의 멀티 클라우드도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제시되고 있는 아마존의 잇단 장애는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도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잇단 정보유출로 인해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된 것 처럼 클라우드의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벌어진 일련의 사고들은 우리가 클라우드를 좀더 깊고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클라우드의 단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클라우드가 주는 혜택을 좀 더 다양하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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