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클라우드 구현한 EMC의 경험담
2012년 04월 10일 (화)
ⓒ 디지털데일리,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가상화∙클라우드에 U턴은 없습니다. 빨리 움직일수록 혜택을 빨리 얻을 수 있습니다”
9일 방한한 산제이 머천다니 EMC 최종정보책임자(CIO)의 말이다. 머천다니 CIO는 일반 기업의 CIO처럼 EMC 내부의 IT시스템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EMC는 지난 10년 동안 86%의 내부 시스템을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는데, 그 중심에 머천다니 CIO가 있었다.
사실 아무리 글로벌 IT기업이라도 내부 CIO 조직의 생리는 일반 기업과 다를 바 없다. 부족한 IT예산 안에서 IT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골치가 아프고, 혁신을 꾀하기 보다는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기에 급급하다. 조직 내에서는 현업 비즈니스 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로 그 위상도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EMC처럼 글로벌 IT 리더 기업의 CIO는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적용하는데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사용해보지 않은 기술을 고객에게 소개할 때 이를 신뢰할 고객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MC는 그 어느 기업보다도 가상화와 클라우드 도입에 앞장 설 수밖에 없었다.
머천다니 CIO에 따르면, EMC가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이다. 이 때부터 2008년까지 1단계 과정을 통해 개별 시스템을 x86 아키텍처 기반으로 변경하고, 가상화 적용했다. 이 때 전 시스템의 30~35% 정도를 가상화했다.
2009년부터 이어진 2단계에서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 환경에서 구동하기 시작했다. 현업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공통 인프라에서 사용했다. 머천다니 CIO는 “애플리케이션은 손 대지 않고 가상화 환경으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2년에 걸친 2단계 도입 과정을 통해 전 시스템의 70%가 가상화됐다.
세 번째 단계는 지금도 진행중인 과정으로, 가상화를 넘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해가고 있다. 대부분의 IT 인프라가 가상화되면서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IT를 자동화하고, 사용한 만큼 과금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 IT 환경(IT as-a-service)구현해 가고 있다. EMC는 3단계를 통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nfrastructure as a Service)를 완성할 계획이다. 내부 직원들이 사용한 IT서비스 내역을 확인(ShowBack)해 과금을 부여(ChargeBack)하는 IaaS 모델의 정착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머천다니 CIO는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3단계의 여정에서 적지 않은 직간접적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우선 비용절감 효과가 컸다. EMC는 1단계에서86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 2단계에서는 17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탄소절감 효과도 얻었다. 첫 단계에서는 6000만 파운드의 탄소를 감축했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300만 파운드의 탄소절감을 이뤘다고 그는 강조했다.
물론 이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머천다니 CIO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할 때는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다 보니까 가상화 기술 자체가 발전돼 있지 않았고, 내부 기술 인력도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35%의 가상화 수준에 도달하는데 2단계의 두 배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족한 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머천다니 CIO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양쪽에 한 발씩 너무 오래 담그고 있어선 안 된다”면서 “빨리 움직일수록 혜택을 빨리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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