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둡 전문가 어디 없소?”…속타는 기업들
2012년 04월 10일 (화)
ⓒ 블로터닷넷, 도안구 기자 eyeball@bloter.net
클라우드 바람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그 자리를 ‘빅데이터’가 꿰차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나 빅데이터 전도사로 자처하는 IT 벤더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 대신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바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파트너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EMC, IBM, 테라데이터, 오라클, 델,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빅데이터 분야를 공략하겠다고 나선 벤더들은 지난해부터 관련 제품군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에 제공했던 정형화된 데이터를 저장, 처리, 분석할 수 있던 제품군에 비정형 혹은 비구조화된 데이터를 담아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하둡 어플라이언스’들을 선보였다.
문제는 이런 하둡 또는 하둡과 유사한 형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다뤄본 엔지니어들이 국내에 전무하다시피하다는 점이다. 국내 데이터베이스 혹은 분석 분야에 일하고 있는 기업들도 하둡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지 않아 내부 인력 확보도 거의 안 돼 있다. 외산 IT 벤더들은 해외 시장에서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맵R과 같은 하둡 전문 회사들과 협력해 고객들의 빅데이터 처리 요구에 대응하고 있지만 하둡 전문 외산 벤더들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지도 않았다.
또 국내 대기업들은 외산 상용 벤더들의 제품 사용에 익숙해 오픈소스 기반의 하둡 전문 국내 기업들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고, 그 가치에 대해서 여전히 제대로 평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서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말과 글만 성찬인 시장이 되고 있다.
현재 하둡 관련 어플라이언스를 국내 소개한 외산 IT 업체 중 전문 파트너를 확보한 곳은 거의 없다. 외산 벤더의 한 관계자는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장비는 마련돼 있지만 사후 지원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없다. 외산 벤더들이 하둡을 거의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장비를 선보였지만 함께 손을 잡고 갈 전문가들이 태부족하다”고 밝혔다.
IT 벤더들은 부랴부랴 자사 제품에 대한 기능 위주로 내부 인력 몇 명을 교육시키고 있지만 이런 교육만으로 고객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테스트를 해보고 실제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내부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인력을 키워놓지 않았다. 돈 되는, 규모가 큰 프로젝트만 따내고 내부 인력 육성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에 이런 인력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모든 IT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맡긴 대형 기업 고객들도 손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는 매한가지다.
그나마 이들 벤더들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업체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준비한 그루터와 KT에 인수된 넥스알, 작은 규모의 클라우다인 정도이지만 이들도 단기적인 SI성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없다.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3개월 내에 끝날 프로젝트도 아닐 뿐더러 운영도 고객이 직접해야 말 그래도 빅데이터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여전히 국내 기업 고객들은 기존의 IT 프로젝트 방식을 신주단지 모시듯 끌어안고 있는 인식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또 외형적인 규모만으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가치와 그간의 노력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주지도 않는다. 해외 벤더들에게는 지갑을 확확 여는 고객들이 정작 국내 기술 벤처에게는 지갑을 열기는 커녕 그들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헐값에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래저래 말은 많지만 정작 이렇다할 빅데이터 사례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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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0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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