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라"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09-14 18:36:11
2012년 09월 14일 (금)
ⓒ 지디넷코리아, 권희웅펌킨네트웍스 CTO hukwon@pumpkinnet.com
칼럼니스트 : 권희웅 |
이메일 hukwon@pumpkinnet.com 트위터 @didorito 코너명 코드 한줄, 인생한줄... 약력 리눅스 커널을 들여다 보고 개발을 해온지 어언 십수년, 현재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개발을 고민하고 있으며, 리눅스 및 커널 네트워킹과 시스템의 작동 원리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
그리고 이들 테마에 맞추어 사회적 관심과 교육 시스템 그리고 정부의 각종 정책적 지원안이 쏟아지게 된다. 웹 마스터와 디자이너들을 마구 양성하던 시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이 관심을 받던 시기 그리고 최근 스마트폰/태블릿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시기 등을 시대별 테마로 꼽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돌지만 변치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개발자들의 가슴 속에는 항상 ‘무엇인가 획기적인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창조의 욕구를, 최근 테마인 스마트폰/태블릿 및 관련 앱 개발에 있어, 많은 업체들이 마켓(시장)이란 길을 트고 상생이란 미명 아래 부추겨 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제시하다 보니 앱 개발 열풍이 불었고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린 것처럼 언론들은 호들갑을 떨었다.
이런 흐름이 최근에는 플랫폼 부문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앱을 넘어 이제는 운영체제(OS)를 다양한 기기에 올려보려는 시도가 활발해 지고 있다. 물론 이는 앱 개발처럼 1인 기업 차원의 움직임이라기 보다 어느 정도 조직을 갖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관련 기기들을 보면 안 쓰이는 곳이 없는 분위기다. 니콘과 삼성의 안드로이드 기반 카메라, 파나소닉의 HUD(Head Up Display)를 지원하는 네비게이션, 플레이MG의 콘솔 게임기, USB만한 크기의 안드로이드 미니 PC인 MK802, e-ink 액정을 사용한 안드로이드 기반 페블(Pebble) 시계 등 대기업부터 갓 창업한 스타트업까지 안드로이드로 새로운 아이디어 실현에 바쁜 모습이다.
실제 제품 예를 통해서, 안드로이드라고 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앱을 떠올리는 것은 이미 구시대적 발상이란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은 안드로이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카메라, 네비게이션 부분에서 안드로이드를 쓰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듯 하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관심이 아니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안드로이드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프로토타입 제작은 창의성의 발현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프로토타입 이란 것이 말처럼 쉽게 만들어 지지 않는다. 가령 간단한 디바이스 하나 만들려고 해도 프로세서 선정, 보드 설계 등등 하드웨어적으로 고민할 것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및 최적화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필자처럼 장비를 설계부터 시작해 실제 제품 양산까지 경험해본 개발자라면 고개가 끄덕여 질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이런 고민을 덜어준다.
1970년대 싹을 틔운 실리콘밸리의 IT 벤처 정신의 이면에는 젊은 기업가들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뚝딱뚝딱 만들어 볼 수 있는 수많은 부품과 인력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자유로운 개방과 공유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 자양분이 되었다. 21세기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자양분은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된 플랫폼,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줄 개발 보드 키트 그리고 오픈 소스 진영의 지적 노하우 축적과 공유가 아닐까?
유행 제품이 나올 때마다 중국에서 발 빠르게 그 제품의 ‘짝퉁’을 만드는 것을 보고, 필자는 한편으로는 웃고 다른 한 편으로는 원하면 어떤 부품을 구해서건 뚝딱 만들어 내는 그들의 실행력이 부럽기도 하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으로 안드로이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스마트폰을 넘어 조금만 시야를 다른 쪽으로 돌리면 기회의 땅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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