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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열쇳말] 유니티

OSS 2016-11-15 11:24:34 1875
2016
블로터

글: 이지현 | jihyun@bloter.net / 2016-11-10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게임을 꼽자면 단연 ‘포켓몬 고’를 빼놓을 수 없다. ‘포켓몬 고’를 실행하면 게임 첫 화면에 ‘UNITY 3D’라는 로고를 볼 수 있다. 게임 뒷단에 ‘유니티’라는 기술이 사용됐다는 의미다. ‘포켓몬 고’뿐만 아니다. 유니티는 현재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니티의 슬로건도 ‘게임 개발의 민주화(democratize game development)’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도와 게임 업계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실제로 유니티는 모바일게임 개발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유니티 로고 (출처 : 유니티 홈페이지)

▲유니티 로고 (출처: 유니티 홈페이지)


“비용 걱정 없이 게임 만들 수 있는 세상 만들자”


유니티는 게임 엔진 기술이자 통합개발환경(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IDE)이다. 이 기술을 처음 만든 이는 데이비드 헬가손, 니콜라스 프렌시스, 요하킴 안테이다. 2002년 덴마크 개발자였던 니콜라스 프렌시스는 ‘오픈GL’과 관련된 게시판에 3D 객체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를 올린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던 요하킴 안테는 니콜라스 프렌시스의 질문에 답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하나의 게임엔진 안에서 협업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바로 게임 개발도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데이비드 헬가손도 여기에 합류했다. 세 사람이 또 하나 신경썼던 부분은 라이선스였다. 당시 많은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 콘텐츠를 고민하기도 전에 게임 개발도구의 라이선스나 로열티 같은 비용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유니티 설립자들은 “게임은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해 “게임을 먼저 생각하고, 라이선스는 나중에 생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2년의 시간이 지난 이후 세 사람은 3D 기술에도 집중했다. 법인도 만들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공동설립자들은 처음엔 외부 CEO를 찾아 경영을 맡기려 했으나, 뜻이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세 사람 중 그나마 사교적이었던 데이비드 헬가손이 CEO를 맡고 오버더엣지엔터테인먼트(Over the Edge Entertainment, OTEE)라는 회사를 세웠다.


OTEE는 캐주얼게임과 온라인게임 산업이 계속 성장할 거라는 판단 아래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OTEE가 직접 만든 엔진으로 상업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게임 기능을 테스트하며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2005년 나온 게 ‘구볼(Gooball)’이라는 게임이다. ‘구볼’은 실제로 어느 정도 수익을 만들었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OTEE는 새로운 직원을 뽑기도 했다.


▲‘구볼’ 게임 (출처 : A History of the Unity Game Engine)

▲‘구볼’ 게임 (출처: A History of the Unity Game Engine)


유니티 1.0버전은 2005년에 공개됐다. 당시 사용자 대부분은 취미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나 인디개발자 정도였다. 보다 많은 사람을 끌어오기 위해 OTEE는 3D 그래픽 기능, C/C++ 플러그인과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했다. 이들은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회사명도 유니티 테크놀로지니스(이하 유니티)로 변경했다.


게임 업계에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던 유니티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2012년부터 유니티 가입자 수는 100만명이 넘었고, 유니티를 이용해 만든 게임 중 상업적인 성과를 이룬 게임도 꾸준히 나오게 됐다. 대표적으로 ‘앵그리버드2’, ‘템플런’ 트릴로지, ‘웨이스트랜드2’ 등이 유니티로 개발됐다. 이러한 인기 덕에 최근 게임 개발 시장은 경쟁자인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엔진’과 유니티가 양대산맥으로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뉴욕타임스>는 2016년 7월 “유니티의 기업 가치는 15억 달러 규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유니티 직원은 1천여명이며, 등록된 사용자는 약 550만명이다.


▲유니티 등록 개발자 수 (출처: 유니티 홈페이지)

▲유니티 등록 개발자 수 (출처: 유니티 홈페이지)


다양한 플랫폼과 애셋스토어



유니티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개발자는 모바일 기기, 웹브라우저, 데스크톱, 콘솔 구분 없이 원하는 형태의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개발환경 자체도 입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 개발자 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교육 쪽에 있는 비전문가가 그래픽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유니티를 이용하기도 한다.


▲유니티가 지원하는 플랫폼 (출처 : 유니티 홈페이지)

▲유니티가 지원하는 플랫폼 (출처: 유니티 홈페이지)


유니티 애셋스토어도 주요 성장동력이다. 애셋스토어는 누구나 유니티 게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개발자는 여기서 무료 혹은 유료로 사운드, 이미지, 캐릭터, 코드까지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


이용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2016년 6월 기준 유니티 요금제는 ▲유니티 퍼스널 ▲유니티 플러스 ▲유니티 프로 3가지로 나뉜다. 유니티 퍼스널은 인디개발사나 스타트업, 취미로 앱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모델로, 무료 서비스다. 기업의 경우 연 매출이 10만 달러 미만일 때 유니티 퍼스널을 신청할 수 있다. 로열티를 따로 받지 않고, 모든 엔진과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앱 분석도구 ‘유니티 애널리틱스’와 인앱 광고 서비스 ‘유니티 애즈’도 유니티 퍼스널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유니티 플러스나 유니티 프로는 규모나 매출이 어느 정도 되는 기업을 위한 요금 체계다.


▲유니티 요금제 (출처: 유니티 블로그)

▲유니티 요금제 (출처: 유니티 블로그)


최근에는 유니티 오프라인 교육 기관도 설립했다. 이곳에는 게임 관련 자격증과 유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서나 학습도구 같은 교육 자료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시장도 진출


최근 게임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것이 바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다. 유니티도 이미 VR·AR 업계를 공략하고 있다. 2016년 2월에는 구글과 함께 VR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1억8100만 달러, 우리돈 20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개발도구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어 VR 관련 콘텐츠 중 90%가 이미 유니티로 만들어졌다”라며 “PC, 오큘러스 리프트, HTV 바이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유니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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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6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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