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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글: 박기한 | malangstudio.com / 2013년 6월호


<SMART & CONTENTS>

우분투 13.04는 어떻게 달라졌나?

매해 4월과 10월에 새 버전의 우분투(Ubuntu)를 발표해 온 캐노니컬은 어김없이 지난 4월 25일(현지기준) 새로운 우분투 13.04, 일명 ‘안달하는 꼬리감기 원숭이(raring ringtail)’를 발표했다. 이 글에서는 새 버전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캐노니컬이 준비 중인 우분투 터치 등의 모바일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분투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를 알아본다.



우분투는 데비안(Debian)에 기반을 두고 개발된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로, 현재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인 오픈스택이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플랫폼 개발에 권장되는 운영체제다. 

원래 우분투는 2년에 한 번씩 4월마다 LTS(Long Term Support)라는 오랜 기간 동안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버전이 등장했지만, 이번 발표된 우분투 13.04는 LTS는 아니다. 그러나 캐노니컬은 우분투 13.04가 비록 LTS는 아니지만 모바일을 고려했으며 속도와 안정성 모두를 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평했다. 

특히 최근 우분투는 우분투 터치(Ubuntu for Phone, Ubuntu for Tablet)를 통해 모바일 기기로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우분투 터치는 12.10 버전에 기반을 둔 개발자 프리뷰를 제공하고 있으며, 갤력시 넥서스와 넥서스 4, 7, 10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라 느린 편이고, 쓸 만한 기능도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초기 버전을 생각해보면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필자가 우분투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먼저 우분투의 인터페이스나 디자인이 점점 더 예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맥 OS X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맥의 디자인도 좋지만 우분투 자체의 디자인이 좀더 좋다. 

그 다음으로 안드로이드와 오픈스택 등 모바일 또는 클라우드 분야 어디로든 연결된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개발환경으로 우분투가 가장 많이 권장되며, 실제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오픈스택이 공식 지원하는 운영체제가 바로 우분투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 운영체제이면서 리눅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비단 우분투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펌웨어를 개조하고 튜닝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우분투 역시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커널을 수정해 빌드하고 업로드할 수 있다. 아마 이번 시간에 다룰 우분투 13.04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보고 나면 우분투가 어떤 운영체제이고,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반적인 성능과 그래픽 가속 개선
예전부터 우분투는 가벼운 운영체제로 인식 받지 못했다. 물론 윈도우나 다른 운영체제에 비해 가볍지만 쓰다가 혈압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우분투 13.04에서는 코드 효율화를 통해 이전 운영체제보다 한층 가벼워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가벼워졌는지를 다른 리눅스들과 비교해 알아보자.



< 그림 1>  부팅속도 비교


<그림 1>은 우분투 13.04, 우분투 12.10, 오픈수세 12.3(KDE)을 같은 환경에서 부팅했을 때의 결과다. 비록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우분투 계열이 오픈수세보다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림 2> 부팅 시 초기 메모리 사용량


<그림 2>는 동일한 운영체제들을 가지고 초기 부팅 시 얼마나 메모리를 사용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우분투 12.10이 오픈수세 12.3보다 메모리를 더 많이 사용하지만, 업데이트된 우분투 13.04는 오픈수세 12.3보다 메모리를 덜 사용했다.



< 그림 3> LightDM의 메모리 사용량


<그림 3>은 LightDM의 메모리 사용량을 보여주고 있다. LightDM은 우분투 11.10부터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매니저로, 로그인할 때부터 보이는 친숙한 화면 때문에 그리터스(Greeters)라고도 부른다. 보는 것처럼 우분투 13.04는 12.10에 비해 90%나 적게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성능 개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그림 4> Compiz의 초기 메모리 사용량


<그림 4>는 우분투에서 3D 가속을 담당하는 Compiz의 초기 메모리 사용량이다. Compiz의 3D 가속은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그래픽 성능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캐노니컬은 13.04에서 Compiz를 많이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12.10보다 13.04에서 확실하게 메모리 사용량이 줄었다.



< 그림 5> 우분투 12.10의 Compiz HUD FPS



< 그림 6> 우분투 13.04의 Compiz HUD FPS


그렇다면 Compiz의 실제 초당 프레임(Frame per Second, FPS)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직접 측정해보니 HUD(Head-Up Display)가 열렸을 경우 13.04(<그림 6> 참조)가 12.10(<그림 5> 참조)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그림 7> 우분투 12.10의 Compiz HUD + Dash FPS



< 그림 8> 우분투 13.04의 Compiz HUD + Dash FPS


특히 HUD가 열리고 Dash가 로딩됐을 때는 그 차이가 더욱 심했다. <그림 7>과 <그림 8>을 보면 우분투 12.10에 비해 13.04는 30배 이상의 FPS를 보여준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그래픽 가속에 대한 불만을 많이 표출했고, 캐노니컬도 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던 것이다. Compiz에 대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보다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유니티 7.0, 향상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유니티(Unity)는 우분투 11.10 넷북 에디션과 11.04부터 사용된 기본 데스크톱으로, QT로 작성돼 있다. 처음 유니티가 발표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에는 우분투 13.04와 함께 등장한 유니티 7.0이 우분투 터치나 우분투TV 등을 위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추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다소 수그러진 상태다. 

새로운 유니티에서는 Dash에 오타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근접한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그림 9>를 보면 libberorifice라는 잘못된 단어에 대한 가장 근접한 프로그램으로 LibreOffice를 찾아주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림 9> 우분투 13.04의 오타 감지 기능


또한 스크롤을 통해 화면을 전환하거나 Alt+Tab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수정됐다. <그림 10>을 통해서 알 수 있지만, 휴지통을 열었을 때와 열지 않았을 때 휴지통 아이콘 배경색이 변하는 등과 같은 소소한 것들도 눈에 띈다. 



< 그림 10> 휴지통을 열엇을 대와 닫았을 때의 아이콘 차이


또한 아마존에서의 검색 기능도 추가돼 아마존을 즐겨 쓰는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품목에 대한 광고들이 같이 나오는데, 이것은 설정 → 개인 정보 탭에서 변경할 수 있다(<그림 11> 참조).



< 그림 11> 아마존 검색이 추천하는 품목이 Dash에 나타나 있다.


MTP 프로토콜에 대한 지원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MTP 프로토콜 지원 강화도 눈에 띈다. 기존 안드로이드 기기는 MTP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시스템, 데이터, SD카드 등에 파티션을 나눠 사용했다. 그래서 설사 16GB나 32GB의 대용량 기기를 구매해도 파티션이 할당된 데이터 용량만큼만 앱을 받고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4.0과 갤럭시 넥서스부터 MTP 프로토콜을 이용해 자유롭게 앱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SD카드를 추가하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달라졌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기기들 역시 MTP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MTP 프로토콜은 맥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고, 리눅스에서는 반쪽짜리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구글에서 맥 사용자들을 위한 MTP 프로토콜 클라이언트를 제공했지만 버그가 많고, 무한정 프로세스가 로딩되는 일도 있었으며, 리눅스에서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었다. 

특히 12.04와 12.10 버전에서 MTP 기기와 연결했을 때는 <그림 12>와 같이 오류 메시지가 발생했다. 그래서 비공식 PPA를 통해 gvfs-mtp 라이브러리를 설치해야만 쓸 수 있었다.



< 그림 12> 13.04 이전 버전에서 생겼던 MTP 오류 확인


그러나 우분투 13.04부터는 그럴 일이 없다. MTP 프로토콜을 완전히 지원하게 되면서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외부 프로그램에서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는 차기 버전에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Grizzly 지원으로 IaaS 구축 가능
우분투 13.04 서버부터 오픈스택의 최신 버전인 Grizzly가 기본으로 탑재됨으로써 서버와 스토리지 그리고 네트워크를 가상화 환경으로 구축해 필요에 따라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IaaS 환경 구현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기존 Juju 시스템에서는 단일 MySQL 데이터베이스와 단일 래빗 노드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MySQL 데이터베이스와 Rabbit MQ 메세징 서버에 대한 고가용성 기능들도 탑재됐다. 

캐노니컬에서 우분투 서버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마크 베이커는 이것이 “결함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13.04부터는 오픈스택을 Juju에 배치할 때 HA 페어로 MySQL과 Rabbit을 셋업할 수 있게 변경됐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우분투 13.04의 사용자 환경에 대한 발전이 많이 이뤄졌고, 13.04에 들어간 Grizzly에 대한 지원과 Juju의 고가용성 페어는 12.04 LTS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Grizzly 때문에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긴 하다. 그 밖에도 Grizzly에서는 기존의 LXC, KVM, 하이퍼V 등과 같은 가상화 기술들을 호환하도록 추가됐다. 


WUBI 지원 중단
13.04부터는 기존 윈도우 환경에 우분투를 설치할 수 있게 해준 WUBI(Windows Ubuntu Installer)에 대한 지원이 중단됐다. WUBI는 윈도우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파티션 작업 없이도 우분투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그러나 이번 버전부터 지원을 중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캐노니컬 측은 윈도우8의 Secure Boot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이 WUBI를 개발하는 데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WUBI는 설치와 삭제가 매우 간편했지만, 성능적인 면에서는 실제로 파티션을 나눠 설치하는 것보다 좋지 않았고 쓰면 쓸수록 속도가 느려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필자 역시 WUBI를 통해서 우분투를 처음 사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WUBI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 것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그림 13>은 WUBI의 설치화면이다. 해당 내용들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우분투가 설치됐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다. 현재 우분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선택했을 때 보였던 윈도우 인스톨러는 이제 없고, 그 대신 우분투 클라우드가 있다.



< 그림 13> WUBI로 우분투를 설치할 때의 화면


GNOME Remix에 대한 정식 지원
유니티가 등장하고 난 후 유니티의 UI와 UX를 싫어하던 사람들은 GNOME, KDE, LXDE 또는 Mint Linux를 사용했다. 이에 지난 12.10 버전부터 GNOME Remix라는 버전을 제공했었는데, 이번 13.04에서는 GNOME Remix를 정식으로 지원해 GNOME 3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아직도 유니티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GNOME Remix를 설치해 GNOME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림 14>는 우분투 13.04 GNOME Remix를 설치했을 때의 모습이다. 



< 그림 14> 우분투 13.04 GNOME Remix를 설치한 모습


지금까지 우분투 13.04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봤다. 우분투 13.04에서는 다양한 사용자 환경이 변화됐고 성능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캐노니컬에서 비록 LTS 버전은 아니지만 안전성과 속도가 향상됐음을 공헌한 만큼 우분투 13.04를 한번 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다음 시간에는 우분투 터치나 모바일 측면에서 얼마나 달라지고 또 발전했는지를 알아본다.



/필/자/소/개/

박기한malangstudio.com

KAIST IP 영재기업인 교육원 4기생이며, 말랑스튜디오에서 알람몬이라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 리눅스를 좋아하며 안드로이드 펌웨어나 리눅스 커널 튜닝을 즐긴다. 아직은 다양한 것들을 배워보고 싶은 초보 개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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