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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193] 휴레이포지티브 - 공개SW로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7-15 11:18:16 게시글 조회수 2060

토종 당뇨 관리 솔루션 “이젠 글로벌 시장 노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연간 헬스케어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소위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는 IT 기반의 웰니스(wellness) 산업으로 성장중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동한 개인용 건강관리제품이 눈에 띄는 가운데 휴레이포지티브는 개인(환자)뿐 아니라 의사 등 헬스케어 전문가 서비스를 묶은 커뮤니케이션 툴 기능의 ‘스위치’를 개발했다.

- 기관 휴레이포지티브
- 수행년도 2014년 1월~2014년 10월
- 도입배경 구축 비용 절감과 개발 시간 단축 등을 위해 당뇨 환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인 스위치에 공개SW 도입
- 솔 루 션 우분투(Ubuntu), 엔진엑스(Nginx), 마이에스큐엘(MySQL), 제이쿼리(jQuery), 부트스트랩(bootstrap), 루비온레일즈(Ruby on Rails), 안드로이드(Android)
- 도입효과 다양한 서드파티 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필요한 기능을 쉽게 추가, 개발 시간을 단축했을 뿐 아니라 안정적 서비스를 비용을 절감하면서 구축

휴레이포지티브 로고

휴레이포지티브(www.huray.net)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설립 후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사이버 주치의 서비스인 테더드 PHR(Tethered PHR), 여성암 예방을 위한 동기 부여 플랫폼인 순돌이, 하지편마비환자를 위한 재활치료 기능성 게임, 만성질환관리 플랫폼인 헬시노트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여 왔다.



NFC·블루투스 연동 가능한 당뇨 관리 솔루션

이 회사가 최근 선보인 스위치(Switch)는 당뇨 환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솔루션. 혈당으로 고통을 겪는 당뇨 환자를 위한 것이다. 물론 이런 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정미영 책임 엔지니어는 이 제품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유는 이렇다. 시중에 나온 당뇨 앱은 마치 일기에 적듯 혈당을 기록하는 자가 관리 기능이나 단순 당뇨 교육 콘텐츠를 더한 정도가 고작이다. 정 책임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 입장에서 앱을 계속 사용할 유인이 부족한 데다 환자 개개인의 사정과는 무관하게 천편일률적이고 단순한 서비스만 받는 것이 한계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스위치는 어떻게 다를까. 스위치의 구성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저, 혈당이나 식사, 운동, 복약 등 다양한 내용을 기록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환자용 모바일 앱이 그것. 다른 하나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같은 헬스케어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피드백할 수 있는 전문가용 서비스다. 말하자면 당뇨 환자 개인 뿐 아니라 전문가 서비스를 묶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툴인 셈이다.


스위치는 저혈당 패턴이나 복약 관리, 당뇨 교육처럼 개인차가 적은 쪽은 자동화 알고리즘을 통해서 피드백을 제공한다. 반면 식사나 운동처럼 개인차가 있는 부분은 전문가가 상황에 맞게 피드백을 직접 제공한다. 환자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검색 조건을 적용한 대시보드(Patient View Dashboard)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 “당뇨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꼬박꼬박 입력해야 하는 고민은 그대로 아닌가” 싶은 것. 정 책임은 스위치 앱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혈당계, 체중계, 혈압계, 활동량계 제품과 블루투스, NFC 통신 기능을 이용해 입력 작업을 간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NFC 기능이 있는 혈당계로 혈당을 잰 후 스마트폰에 대기만 하면 스위치 앱에 혈당 기록을 저장할 수 있다. 활동량계의 경우 핏비트(Fitbit) 같은 제품과 계정 연동을 하면 간단하게 활동량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연동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의료 기기는 계속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제품 위주인 것도 사실이다. 국내 제품의 경우 일부는 제대로 된 API를 제공하지 않거나, 되더라도 막상 문서 업데이트가 더딘 탓에 불편하다고 한다.


스위치는 이렇게 모은 개인 상태에 대한 정보를 대시보드는 물론 그래프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UI를 제공한다. 식사처럼 기기를 통한 자동 입력이 어려운 분야는 간편과 상세 2가지 입력 방식을 제공하고, 집중 관리가 필요할 때에만 상세 입력을 유도하여 사용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참여를 높이도록 했다.


HURAY포지티브의 Switch App capture
▲ 스위치 메뉴 화면. 메뉴 구성은 물론 한 눈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록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그래프 등을 제공한다.



임상 시험 6개월 “당화혈색소 줄어드는 등 효과”

스위치는 기획 단계부터 강북삼성병원 당뇨 전문의,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직접 참여했다. 정 책임은 헬스케어 제품이라고 해서 일반 개발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기획 단계부터 의료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부 개발자나 기획자 역시 당뇨에 대한 기본 지식을 공부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정 책임은 “임신성 당뇨 쪽을 추가할 계획인데 기획을 맡은 총각 개발자가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치는 현재 강북삼성병원과 함께 당뇨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 책임은 “150명이면 국내 당뇨 관리 서비스 중에선 가장 큰 규모”라고 말한다. 효과도 좋았다는 설명이다. 보통 당화혈색소가 6% 이상이면 당뇨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는다. 당뇨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6개월 간의 임상 시험에서 실험군의 당화혈색소가 대조군의 그것에 비해 유의성이 있는 수준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개인 보안에도 공을 들였다. 스위치와 같은 앱은 아무래도 개인과 가장 밀접한 정보를 다루다 보니 보안에도 민감하다. 정 책임은 이를 위해 개인 식별 정보나 바이오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해서 보호하는 한편 사용자 정보가 저장되는 서버에도 내부 방화벽이나 SSL 등을 적용,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밝혔다.



▲ 스위치 공개SW 구조도



공개SW로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휴레이포지티브가 스위치 개발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10월 임상 시험 버전을 선보였으니 기획에서 개발 기간까지 9개월 가량 걸린 셈이다. 개발에는 정 책임을 포함해 개발자 4명과 기획, 그래픽 디자인 각각 2명씩 모두 8명이 참여했다. 물론 빠른 개발을 도운 건 공개SW다.


스위치에 적용된 공개SW로는 리눅스 운영체제인 우분투(Ubuntu), 웹 서버 소프트웨어인 엔진엑스(Nginx), DB인 마이SQL(MySQL), 모바일 화면 UI 구성을 위한 제이쿼리(jQuery)와 CSS를 담당하는 부트스트랩(Bootstrap)이 있다. 웹앱을 만들기 위한 프레임워크는 루비온레일즈(Ruby on Rails)를, 모바일 앱에는 안드로이드(Android)를 이용했다.


스위치는 왜 공개SW를 택했을까. 정 책임은 공개SW의 장점으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구축 비용 절감 외에도 “기술 인력의 경험”을 들었다. “공개SW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불편함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알려진 공개SW는 학습된 인력 확보도 용이하다”고 말한다. 모바일 앱용 API와 전문가용 웹 서비스는 루비온레일즈로 만든 덕에 초기 서비스 구축이 편했다고 한다.


개발 생산성도 높다. 정 책임은 “보통 서비스를 준비할 때 기술 면에서 오버스펙을 택하는 실수가 잦다”고 하면서 “서비스는 빨리 만들고 늘어나면 바꾸기 쉬운 선택을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도 루비온레일즈 같은 공개SW는 웹 개발 쪽에선 초기 구축이 편했다는 설명이다. 라이브러리도 풍부한 건 물론이다. “예를 들어 엑셀 데이터 임포트 기능을 추가한다고 치면 굳이 직접 만들지 않아도 찾아보면 있다”는 것.


정 책임은 “개발자는 필요한 기능을 잘 찾아 쓰는 것도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휴레이포지티브는 스위치를 개발하면서 루비온레일즈의 서드파티 라이브러리 덕을 봤다. 필요한 기능을 쉽게 추가하면서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것. 스위치는 그 밖에도 웹은 프론트엔드의 경우 부트스트랩과 제이쿼리 등을 활용해 서비스에 필요한 전체 화면을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 만들 수 있었다.



iOS 개발 계획 “2016년엔 해외 시장 간다”

현재 스위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휴레이포지티브 측은 올해 안에 임신성 당뇨 관리를 위한 별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 그뿐 아니라 전당뇨 단계 서비스도 강화한다. 전당뇨 단계에선 약물 치료를 하지 않고 생활 습관만 교정해도 당뇨로 넘어가지 않게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뇨 관리는 의료보험 쪽에서도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전당뇨 관리는 국가 의료 재정 건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는 환자를 위한 서비스 등 스위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스위치는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 지원하지만 올해 안에 iOS 쪽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헬스킷이나 리서치킷 등을 선보인 상태인 만큼 다양한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올 하반기에는 B2G(보건소, 지자체)와 B2B(병원, 보험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임상이 종료되는 올해 말부터는 일반인의 자가 관리를 돕는 B2C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올해 6년차 기업이다. 정 책임은 “주위를 보면 3년 이상 넘긴 스타트업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키운 내공을 모아 해외로 갈 예정이다. 2016년에는 국내에서 선보인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인터뷰]


“공개SW 기여하려면 개발자에게 잉여 시간 필요하다”

휴레이포지티브 정미영 책임 엔지니어


휴레이포지티브 정미영 책임 엔지니어 사진
▲ 휴레이포지티브 정미영 책임 엔지니어

Q. 국내 공개SW가 발전하려면 필요한 게 뭐라고 보나

유명한 공개SW의 경우 이미 학습 자료가 많다. 해당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필요할 때 도움을 얻기도 편하다. 하지만 정작 영어라는 문턱 탓에 좌절하는 경우를 여럿 봤다. 언어 문제가 큰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네이버에서 한글로 검색한 결과와 구글에서 영문으로 검색한 결과는 분량이나 결과가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영어 실력만 되어도 어려움은 상당히 줄어든다.


또 다른 문제는 글쓰기 연습이다. 자신의 의견을 공개하는 것에 국내 개발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필요한 문서화를 불편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이런 것들을 잘 발전시키면 개인 경쟁력을 얻을 거라 본다. 그러려면 개발자에게도 반드시 잉여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것을 만들든 이미 있는 공개 SW에 기여를 하든 결국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필드에서 보는 한국 개발자는 너무 바쁘다.



Q. 실제 개발에서 공개SW를 쓴 장점은 뭔가

구축 비용 절감은 일단 빠질 수 없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공개SW를 쓰면 비교적 일반적인, 하지만 필수인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어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모든 게 입맛에 맞게 제공되는 건 아닌 만큼 특정 기능은 커스터마이징 이슈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해당 지식이나 배경을 파악하느라 예기치 않은 시간이 들거나, 심한 경우 라이브러리 전체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개SW에 이미 학습된 인력 확보가 비교적 수월했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 런칭이나 운영상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 공개SW 역량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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