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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변경된 개발 진행과정 극복의 열쇠는 공개SW 기반 게임 개발엔진”

재미보다는 문제 해결에 목적을 둔 기능성 게임이 게임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관련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게임 개발사들로부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기능성 게임의 가치에 주목해온 블루클라우드(BlueCloud)는 공개SW 기반 게임 개발엔진인 코코스2d(Cocos2d)를 도입해 변경된 개발 진행과정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앱 개발환경을 확보하며 기능성 게임 앱인 ‘병원놀이(PLAY HOSPITAL)'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멀티 플랫폼 지원과 콘텐츠 개선에서도 공개SW에 기반을 둔 게임 개발엔진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     관 블루클라우드
- 수행년도 2012년
- 도입배경 게임 스테이지의 확장과 오브젝트의 질 확보를 위해 기존 개발 진행과정을 변경. 이로 인해 개발일정을 준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발생
- 솔 루 션 코코스2d. 현재 진행 중인 컨버팅 작업에는 코코스2d-x(Cocos2d-x) 도입
- 도입효과 : 기능성 게임에서 요구하는 플러그인과 라이브러리 확보를 통해 전반적인 콘텐츠 질 개선을 달성하면서 일정에 맞춰 앱 개발을 완료

블루클라우드 로고

사회과학자인 클라크 아브트는 그의 저서 <Serious game>에서 기능성 게임을 ‘사용자에게 놀이와 즐거움이 아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게임’이라고 정의했다. 초기 기능성 게임은 모의전투를 위한 ‘워 게임(War game)’과 같은 군사훈련이 주된 개발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건강, 교육,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즉, 현대의 기능성 게임은 현실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런 기능성 게임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기여함은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데이트(iDate)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기능성 게임 시장규모는 31억 달러이며 매년 70%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능성 게임은 지난해 약 1,518억 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하며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기능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게임 개발엔진 검토

이런 기능성 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해온 블루클라우드는 장애 및 비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심리분석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용 기능성 게임 앱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그중 실제 병원을 소재로, 그곳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터치해 상호작용해봄으로써 병원의 역할을 알려주고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병원놀이’ 앱은 부모들뿐만 아니라 실제 병원에서도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형놀이나 소꿉놀이를 하듯 접수실, 대기실, 진료실, 치료실, 약국 안에 있는 물건들을 마음대로 움직여 볼 수 있는 병원놀이 앱은 3~6세 아동들이 성별과 장애 여부 등에 상관없이 쉽게 게임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병원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음은 물론, 물건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부모와의 대화형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물건들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손과 팔 등의 소근육 발달에 대한 도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병원놀이 실행
▲ 한 아동이 병원놀이를 실행해보고 있다

김제선 블루클라우드 개발팀장은 “병원놀이 역시 다른 기능성 게임 앱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 기획 의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을 더 아프게 하는 곳이라는 병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특히 장기적으로 병원을 출입하는 환아와 장애아동에게는 공포감을 주는 장소라는 생각을 단순함과 재미 그리고 몰입감을 두루 갖춘 기능성 게임 앱을 통해 개선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병원놀이 개발을 위해 블루클라우드는 다양한 게임 개발엔진들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유니티3D(Unity 3D)는 라이선스 비용 외에도 2D 게임 개발을 위해 별도의 플러그인을 구매해야 했고, 코로나SDK(Corona SDK)는 아직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그리고 블루클라우드가 개발한 게임 앱인 ‘나도 요리사’에 도입한 스패로우(Sparrow)도 병원놀이 앱 개발엔진으로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스패로우의 경우 코코스2d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사용편의성은 좋지만, 화면 구성이나 캐릭터의 움직임 등을 구현시키는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김제선 팀장은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폭죽이 터지는 것과 같은 파티클 기능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를 스패로우는 지원하지 않았고, 결국 개발 환경의 다양성과 안정성 그리고 문서화된 레퍼런스 및 정보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코코스2d를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병원놀이_아키텍처
▲ 병원놀이 아키텍처

 

공개SW 도입으로 개발방식 변경과 하드코딩 극복

C++, Objective-C, 자바스크립트, 자바 등 다양한 언어와 플랫폼을 지원하는 코코스2d는 2008년 등장한 이후부터 다수의 개발자와 커뮤니티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빠른 업데이트가 이뤄져 기능적인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했다. 특히 완성도 높은 라이브러리와 함께 기능성 게임 앱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위한 플러그인 풀이 잘 갖춰져 다양한 개발 리소스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코코스2d 도입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

 

그리고 코코스2d의 개발방식은 전반적인 병원놀이 개발과정, 특히 속도적인 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블루클라우드 측에 따르면 병원놀이는 화면 전체를 스테이지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캐릭터나 특정 오브젝트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인 화면의 질을 향상시켜야 했다. 그래서 개발진행을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며 기획과 그래픽을 검증하던 방법에서 기획과 그래픽 작업을 최대한 진행한 다음 프로그래밍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게임 내 오브젝트 숫자가 많지 않고 향후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각 오브젝트의 기본적인 데이터들은 별도로 처리하고 기능들 대부분을 하드코딩했다. 하지만 이런 두 가지 이유로 다소 길어질 수 있었던 개발기간은 코코스2d가 보유하고 있었던 풍부한 플러그인과 라이브러리 그리고 클래스 구현 시 부모와 자식 클래스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변형이 용이하다는 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병원놀이 화면
▲ 병원놀이 메인화면과 실행화면

 

멀티플랫폼 지원과 콘텐츠 향상도 공개SW로 이뤄져

이렇게 탄생한 병원놀이는 아이패드 전용 앱임에도 불구하고 9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한국 앱스토어 교육 게임과 어린이 게임 카테고리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에서 기능성 부문에 대해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앱스토어 아이패드 아동용 게임 순위에 등장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현재 병원놀이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하기 위한 컨버팅이 진행 중이며, 이 작업 역시 공개SW 기반 게임 개발엔진인 코코스2d-x로 이뤄지고 있다. 김제선 팀장은 코코스2d-x는 iOS, 안드로이드, 타이젠, 블랙베리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할 뿐 아니라 SNS 연동과 앱상에서의 결제 등 다양한 기능 구현을 가능케 하는 플러그인도 갖추고 있어 콘텐츠의 질 향상과 빠른 개발속도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화면상에 나타난 사물을 이동시키는 방식 외에 치료과정에 대한 미니 게임을 추가하는 한편, 소아당뇨나 소아암과 같은 특정 환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블루클라우드는 병원놀이를 개별 의료현장에서 수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 것을 감안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들을 수렴하고 진행 중인 의료 기능성 앱 프로젝트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뷰]


“개발한 앱의 대부분이 공개SW 기반 개발엔진 사용”

김제선 블루클라우드 개발팀장


김제선 블루클라우드 개발팀장

병원놀이 외에 코코스2d와 코코스2d-x로 개발한 앱은?

먼저 코코스2d로 개발된 앱에는 재활아들이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퍼즐 맞추기, 따라 그리기, 물건 찾기 등의 학습용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지니’라는 앱이 있다. 또한 병원놀이와 유사한 게임인 ‘플레이키친’이 있다. 코코스2d-x로 개발된 앱에는 숫자 교육용 앱인 ‘네모꼬미 숫자섬 모험’과 색깔과 도형에 대한 교육용 앱인 ‘네모꼬미의 색과 도형’이 있다. 그 외에도 1단계 수준의 경제교육용 앱인 ‘화폐배우기’ 등이 있다. 블루클라우드에서 개발한 앱의 2/3가 코코스2d와 코코스2d-x를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놀이가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해외 기능성 게임 앱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벗어난 수준이다. 그 원인으로는 국내에는 기능성 게임을 대신할 대체제가 많고, 아직까지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보다는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현실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기능성 앱이 가진 공공성에 주목해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도 큰 게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 특히 북미 시장을 목표로 병원놀이를 개발했다. 하지만 기능성 게임 앱 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국내 여건에 맞는 다양한 기능성 게임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이병혁 기자 saemosi@imaso.co.kr
- 공개SW 역량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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