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활용 성공사례 96] 알티캐스트 - 공개SW 기반의 케이블 디지털방송 미들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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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설립된 알티캐스트는 방송·통신이 융합된 디지털방송 시대를 개척하고자 창립 초기부터 원천 기술 확보와 특허 선점을 목표로 활발한 R&D 정책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알티캐스트는 미국과 독일, 폴란드 등에 현지법인 및 R&D 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DVB-MHP 및 tru2way 방식의 케이블 디지털방송 미들웨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디지털방송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30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정부지원 사업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기도 한 이 기업은 350여명의 전체 직원 중 70% 이상이 R&D 인력일 뿐 아니라, 2012년 매출의 약 40%인 200여억 원이 특허로 벌어들인 로열티일 만큼 관련 특허와 원천 기술을 다수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알티캐스트의 성과에는 공개SW 중심의 R&D 전략이 큰 힘을 발휘했다.
▲ 공개SW인 웹킷 기반의 알티브라우저
기술 혁신의 중심에 있는 공개SW
GEM(Globally Executable Engine) 기반의 미들웨어 스택과 함께 HTML, DLNA, 안드로이드 등의 모듈 형태로 제공되는 차세대 방송 플랫폼인 알티플랫폼을 개발한 알티캐스트는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국내의 스카이라이프, 티브로드, KT, CJ헬로비전을 비롯해 미국 타임워너, 캐나다 비디오트론, 독일 유나이티미디어 등의 세계적인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고객사를 확보하고 알티캐스트의 솔루션을 전 세계 2,500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선전한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창립 초기부터 공개SW 중심의 개발 전략을 통해 내재화된 기술력도 기여했다는 게 알티캐스트 측의 설명이다.
▲ 알티플랫폼 메인 UI
위성방송(MHP), 케이블TV(OCAP), IPTV(ACAP) 등의 다양한 디지털방송 규격을 지원하는 케이블 디지털방송 미들웨어의 핵심 컴포넌트 일체를 공개SW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황규호 알티캐스트 연구소 상무이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SW산업은 Information Age에서 Integration Age로 접어들었다”며 인하우스 개발 전략만이 능사가 아님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개방형 표준 및 사실상의 표준 규격에 해당하는 그 구현체의 대부분이 이미 공개SW로 개발돼 있는 만큼 플랫폼 개발에 있어 공개SW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임베디드 자바의 한계 극복 위한 HTML5
자바 기반의 표준 미들웨어로 케이블 디지털방송 미들웨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알티캐스트는 웹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기술 흐름에 따라 자사의 솔루션을 국제 표준인 HTML5로 재구축할 방안을 모색했다. HTML5는 이기종 미들웨어 간의 앱 호환이 가능해 앱 생태계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기존의 자바 중심의 미들웨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개선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는 게 황규호 상무이사의 설명이다.
▲ 알티플랫폼의 VOD 서비스
이에 따라 알티캐스트는 HTML5로의 전향을 위해 기존의 공개SW ‘웹킷’의 버전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대해 황규호 상무이사는 “웹킷은 6개월 동안 약 8만 건의 커밋이 일어날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발전 사항을 자사의 솔루션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서는 핵심 코어에 대한 수정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ROP(Remote Operation Protocol - IPC Library)와 MagicWand(Multprocess Windows System, Event Delivery System), Wind3(OpenGL based Animation Library)를 자체 개발했다. ROP는 플랫폼과 웹킷 기반의 알티브라우저 간에 연결된 일종의 IPC로 자바스크립트, 자바, C++ 등의 네이티브 코드까지 직접 제어할 수 있어 웹킷의 수정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티비코어, 브라우저, 미들웨어 각 계층 간의 인터페이스를 정형화함으로써 유지보수나 직접적인 제어로 인한 문제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멀티프로세서 간의 이벤트 전달을 통해 각 영역별의 윈도우 개념을 케이블 디지털방송 플랫폼에 구현한 MagicWand를 자체 개발하는 한편, 개방형 표준임에도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자바 대신 달빅 프레임워크를 도입함으로써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신기술도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기술적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알티플랫폼을 새로운 표준 규격인 HTML5로 성공적으로 전향할 수 있었고, 이는 향후 케이블 셋톱박스만으로 안드로이드, iOS, HTML 등에 관계없이 N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한 통합솔루션 ‘윈드밀(Windmill)’을 상용화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됐다.
▲ 알티플랫폼 블록다이어그램
공개SW 프로젝트로의 전향 의사 내비쳐
최근 알티캐스트는 리소스와 성능이 제한적인 임베디드 환경에서의 모든 비즈니스 로직을 비동기로 처리하기 위해 공개SW인 Node.js를 도입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벤트 핸들링 중심의 케이블 디지털방송 미들웨어의 특성상 동기 방식의 레거시 드라이버나 API를 비동기로 처리하는 데 Node.js가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x86뿐 아니라 ARM이나 MIPS 등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에서도 JIT(Just In Time)가 지원돼 기존의 상용 자바보다 일부 성능이 오히려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공개SW 중심의 R&D 전략으로 지금껏 축적한 기술력을 외부와 공유함으로써 공개SW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자체 개발한 ROP와 MagicWand 등의 컴포넌트를 공개SW 프로젝트로 운영할 계획도 마련했다. 인하우스로 개발된 라이브러리가 개방된 프로젝트의 이점을 바탕으로 더 빠른 기술 발전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공개SW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자사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인터뷰]
“공개SW 도입보다 라이선스 고려가 먼저”
황규호 알티캐스트 연구소 상무이사
Q> 공개SW 라이선스와 관련해 요구되는 전략이 있다면
임베디드 분야의 특수성으로 인해 공개SW 도입 시 라이선스를 좀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예컨대 GPL 라이선스의 경우 링크된 모든 소스 코드를 개방하므로, 서비스가 아닌 제품을 개발하는 임베디드 기업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개SW 도입에 앞서 라이선스를 철저히 검토하는 체계를 사내에 먼저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개SW 도입 문화를 사내에 안착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차후 공개SW 라이선스로 인한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
Q> 공개SW 도입 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믿음’이 아닐까 싶다. 공개SW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과 이를 활용할 팀원에 대한 믿음이 그것이다. 다수의 개발자가 참여한 결과물이 공개SW인 만큼 이러한 개발자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이 없다면 공개SW 도입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공개SW는 완성된 솔루션이 아니기에 도입 목적에 완벽히 부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공개SW 도입을 위해 꼭 필요하다.
Q> 애플과 구글의 디지털방송 진입에 따른 시장 상황이 궁금하다
애플과 구글에 의한 모바일OS 시장 양분은 이 두 기업과 이동통신사와의 이해관계가 부합했기에 가능했다. 모바일의 대중화는 트래픽 폭증을 가져왔고, 이는 망 기반의 수익 모델을 가진 이동통신사에게도 이득이었다. 그러나 케이블 디지털방송 시장은 이와 사뭇 다르다. 기존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도 애플과 구글처럼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기에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어 MSO들은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알티캐스트 같은 디지털방송 미들웨어 전문 기업의 솔루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조수현 기자 suhyeoni@imaso.co.kr
- 공개SW 역량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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