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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춘추전국 시대…“내가 PaaS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06-18 16:48:31 게시글 조회수 6617

2012년 06월 13일 (수)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클라우드 경쟁이 서버와 스토리지 같은 인프라를 서비스(IaaS)하는 시장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PaaS)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기존 PaaS 시장에 진출해 있던 구글 ‘앱엔진‘, 세일즈포스닷컴 ‘포스닷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외에도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드리‘, 레드햇 ‘오픈시프트‘,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이 PaaS 시장에 발을 담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PaaS는 개발자들이 별도의 플랫폼 구축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웹에서 쉽게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선 운영체제 같은 환경이 준비돼야 하는데, PaaS는 이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편리하고 단순하게 제공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PaaS가 개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IaaS로 벌 수 있는 수익은 서버나 스토리지 사용료로 한정된 만큼, IaaS와 PaaS를 함께 제공하면 웹에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할 수 있는 서비스(SaaS) 시장까지 길이 한번에 열린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고객을 묶어둘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 새로운 수익 마련을 위해서라도 이들 업체에 PaaS는 탐나는 시장인 셈이다.


고객 요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효 VM웨어 이사는 “메인프레임, 클라이언트 서버, 웹 인터넷,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개발 환경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며 “개발용 플랫폼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 언어, 개발도구, 런타임 서비스 같은 리소스가 제공돼 제때 시장에 서비스를 낼 수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는 PaaS를 고객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을 PaaS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업체들의 유혹도 각양각색이다. 인기 있는 PaaS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구글 앱엔진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최대 500MB에 이르는 저장공간과 일일 500만 페이지뷰 내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네트워크 망을 내세웠다. 포스닷컴은 세일즈포스닷컴의 SaaS에 사용되는 동일한 인프라에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구동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나섰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이용 가능한 800여개 탬플릿을 제공하는 앱익스체인지는 덤이다.


MS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경우 윈도우 애저, SQL애저, SQL 애저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비를 일정 한도 내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애저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윈도우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김지균 LG CNS 책임 연구원은 “IaaS로 서버와 인프라는 살 수 있지만, 개발을 하려면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하기 마련이다”라며 “구글 앱엔진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드리 등 개념은 비슷하지만, 오픈소스를 쓰지 않는 이상 MS 라이선스가 필요할 때가 있는 만큼, 한 번에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애저에 매력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프로스트앤설리번 한국 지사가 발표한 ‘2011년 아태지역 PaaS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아태지역 PaaS 시장은 약 4320만달러 수익을 달성했으며, 2016년 약 5억2300만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마양크 카푸어 프로스트앤설리번 산업 연구원은 “PaaS는 개발자들이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방식의 확장성 IT 인프라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테스트에 필요한 장비들에도 접근할 수 있게 한다”라며 “이로 인해 소규모, 시간제 개발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개발자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되면서 PaaS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VM웨어와 레드햇은 오픈소스의 유연함을 내세워 개발자들을 설득하는 모양새다. PaaS는 서로 다른 플랫폼과 모바일 기기 지원, 통합 여부, 자바와 루비 사용 언어 차이 등 PaaS 락인 현상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두 업체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개방성과 유연성으로 고객을 사로잡겠다고 나섰다.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드리는 v패브릭과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의 오픈 PaaS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플랫폼 선택에 대한 자율성을 높였다. v패브릭 기반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방화벽 안팎을 넘나들며 운영되고 개발되는 환경을 지원한다. 개발자들은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통해 무료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오픈시프트는 PaaS에 운영체제인 리눅스와 레드햇의 미들웨어 솔루션인 제이보스 생태계를 지원한다. 오픈시프트 내 몽고DB와 NoSQL이라 불리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다니엘 응 레드햇 아태지역 담당 마케팅 수석이사는 “오픈시프트는 클라우드폼즈와 결합해 개발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자랑한다”라며 “자바, 파이썬, 루비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언어를 지원, 리눅스의 많은 개발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발자들이 클라우드에서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확장, 배포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도 지난해 2월 PaaS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통의 플랫폼에서 개발환경을 표준화시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기업이 누릴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걸 전략으로 내세웠다. 오라클은 썬을 인수한 기업 답게 자바를 중심으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PaaS를 준비했다. 오라클은 웹로직 서버, MySQL 데이터베이스,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머신과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을 결합해 오라클 웹로직과 PHP, 루비, 파이톤을 사용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이를 IDC 업체가 구입해 서비스하면 퍼블릭 PaaS, 일반 기업이 구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프라이빗 PaaS가 된다.


이달 초 ‘클라우드 플랫폼’ 정식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며 래리 엘리슨 회장은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 조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과 혁신, 전략적 인수합병을 지속한 결과 업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클라우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갖추고도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벤더들과 달리 오라클은 업계 표준의 플랫폼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PaaS가 시장에 넘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PaaS 활용에 나섰다.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기반으로 사내 PaaS를 만든 다음커뮤니케이션 백명석 팀장은 “비용 측면에서 PaaS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용은 서버 가상화 쪽에서 도움이 많이 되고, PaaS는 개발 환경 개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에 올리려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와 DB가 필요하다. 여기에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PaaS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개발자들이 일일이 CD를 넣고 설치한 다음 본격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어가는 식으로 개발 환경을 구성했다.


백명석 팀장은 “개발자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하기에 개발 로직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 사내 PaaS를 개발했다”라며 “아직은 개발 부문에 그치지만, 나중에는 직접 PaaS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어지기에 PaaS를 도입한다는 점에 김형수 넥슨아메리카 팀장도 동의를 표시했다. 그는 “사실 IaaS를 활용하는 건 기업 전체적인 입장에서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입장에선 기존 호스팅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라며 “PaaS는 엔지니어들이 인프라를 신경쓰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PaaS 서비스를 선택했을 때 차이는, 얼마나 신경을 덜 쓰면서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문제가 없냐는 데 있습니다. 아마존도 PaaS를 합니다. 그런데 아마존은 엔지니어가 손수 챙겨서 설정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좋게 보면 자율성을 준 거지만 다르게 보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지요. 작업한 컴파일러는 복사해서 올려 놓고 개발할 수 있게 만드는 PaaS가 향후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본 내용은 (주)블로터 앤 미디어(http://www.bloter.net)의 저작권 동의에 의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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