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책] 모바일 플랫폼과 한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30 17:15:45
2012년 11월 28일 (수)
ⓒ 디지털타임스,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위원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위원 |
IT업계는 그동안 국산 OS를 개발하고 DB를 만들겠다는 시도도 있었고, 노력도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직 세계를 주름잡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이 부분을 주목해 보자.
조선초기에는 중국의 한자도 있었고, 기존에 써 오던 이두도 있어 한글창제 프로젝트는 신하들로부터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는 당연히 한자에 대한 라이센스도 없어 그냥 쓰기만 하면 되었고, 사대부 집안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접하는 문자로 너무나 익숙한 플랫폼이었다.
사용하기 충분한 문자도 있었고 신하들의 완강한 반대도 있었으면서 굳이 나랏돈을 들여가며 새로운 언어를 연구하고 창제한 뚝심의 근원은 무엇일까?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인지가 쓴 서문에서는 "제 말의 소리는 있어도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빌려 씀이 아무래도 어거지라는 것, 한자로 씌어진 책의 뜻을 깨치기 어렵다는 것, 한문으로는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것 그리고 이두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 등 네 가지가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라고 되어 있다. 굳이 정치적 이유를 넣는다면, 당시 시대상황으로 볼 때,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국민들의 자의식의 성장은 문자로의 의사표현도 바라게 되어 농민이 자연스레 문자생활권으로 진입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게다가 중세적 지배질서의 재확립을 위해서라도 백성을 지배계급의 입맛대로 `훈민(訓民)'할 필요성이 있었고, 그래서 `정음(正音)'을 만들었던 것이다.
사실 언어는 플랫폼이고 도구다. 목적보다 수단에 가깝다. 언어는 달라도 햄릿이나 삼국지는 최고의 문학작품이다. 대목수는 무엇으로 만들든 최고의 집을 지으면 되었지 굳이 대패, 장도리 같은 도구까지 손수 만들어 쓸 필요는 없다. 국산 망치든 독일제 망치든 성능 좋고, 부러지지 않으면 되는게 아닌가? 이런 논리라면 한글 역시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구글은 2005년 7월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하여 리눅스 기반으로 제작된 범용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 2007년에는 이 플랫폼을 무료로 배포하고 48개 기업이 합류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 불과 7년 만에 가트너 기준, 지난 3분기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별 시장점유율에서 72.4%를 차지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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