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클라우드…거인의 전투 시작됐다
2018년 7월 27일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을 둘러싸고 클라우드 거인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IBM,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오라클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또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도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핵심인 분장원장 기술이다.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화 개념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려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의 익명 접근을 허용한다. 반면, 기업용 블록체인은 허가된 참여자만 접근가능한 네트워크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보상의 개념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게 한다. 기업용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외에 특정 거래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화를 주고 받는다. 거래를 '스마트 계약'이란 개념으로 하게 된다.
기업용 블록체인은 실시간에 가까운 거래 처리를 보장하고, 거래 당사자 간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도 보장해야 한다.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영역이나 목적 자체를 달리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 환경에서 바로 활용하기엔 여러 부족한 점을 갖고 있다.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지 않아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더 빠른 처리속도를 원하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업체가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기업에서 블록체인 인프라를 쉽게 구축하도록 하고, 운영도 자동화해준다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동원해 처리 속도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한다. 스마트계약을 개발하기 쉽도록 개발도구도 제공한다.
■ IBM·MS, 2015년부터 첫 테이프
가장 먼저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건 IBM이다. IBM은 비트코인 등장 시점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기업 활용 시나리오를 연구해왔다. 2015년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 시제품을 선보였고, 그해말 리눅스재단 하이퍼렛저 프로젝트 창설 후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술을 2016년 2월 기부했다. 2017년 블록체인 플랫폼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IBM 클라우드는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손쉽게 구축,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M은 메인프레임, 파워시스템 등 고사양 컴퓨팅 자원으로 성능과 안정성을 높였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부터 특정 블록체인 기술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을 애저 클라우드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지원한다. 블레츨리란 서비스로 애저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쉽게 관리하도록 한다. 사용자를 위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템플릿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게 배포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보안과 엔터프라이즈급 성능으로 블록체인을 강화하는 코코 프레임워크도 제공하고 있다. 코코 프레임워크는 합의 과정의 성능을 개선했는데, 일례로 이더리움 컨소시엄 네트워크의 처리 성능을 1천배 개선했다고 한다. 개발도구로 닷넷 플랫폼 차원의 툴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도 최근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라클 블록체인 클라우드도 기업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게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오라클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에게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미 사용중인 타사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또는 오라클의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PaaS)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SaaS)를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프로비저닝, 다른 조직과의 연결, 스마트 계약을 통한 원장 업데이트와 조회가 가능하다. 오라클 블록체인 플랫폼은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으로 구축됐다. 컨테이너 기반의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이벤트 서비스, 계정 관리, REST 프록시, 그리고 단일 콘솔 하에서 통합된 다수의 운영 및 모니터링 툴 등의 기본 인프라스트럭처 요소들이 사전 구성됐다.
99.95% 가용성 서비스수준계약(SLA)을 보장하며 내재된 고가용성, 자율운영 복원 에이전트, 그리고 여러 가용 도메인에 걸쳐 다중 데이터센터 재해복구를 가능케 하는 지속적인 원장 백업기능을 포함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서 기존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API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이나 제품들과 플러그앤드플레이 방식의 통합을 할 수 있다. 오라클은 추적과 조회, 원산지 증명, 보증 및 사용, 콜드 체인 등 일반적인 사용 사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SaaS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 올 들어 구글·AWS도 블록체인 껴안기 적극 나서
구글은 디지털애셋, 블록엡 등 블록체인 개발툴 제공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디지털애셋과 블록엡의 분산원장기술(DLT)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말 하이퍼렛저 패브릭과 이더리움 등 오픈소스를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구글의 자사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에 디지털에셋의 프로그래밍언어(DAML)를 포함시킨다. DAML은 블록체인 기반 지불과 스마트 계약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지난 4월 이더리움과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 블록체인 템플릿을 공개했다. 개발자는 서버 구축,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치 등을 신경쓰지 않고 스마트계약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게 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만 지불하고 템플릿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WS는 지난 5월 컨센시스란 회사의 기업용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칼리도를 자사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다. 칼리도는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래폼이다.
세계적 IT거인의 각축전 속에서 한국 기업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블로코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코인스택'과, 개발 및 구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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