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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빅데이터의 미래인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07-04 09:55:15

2012년 07월 03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안드로이드를 다룬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사람을 자원 삼아 움직이고 동시에 사람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는 기계를 그린 영화 ‘매트릭스’는 모두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두 영상물이 그려낸 미래는 모두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며, 심지어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등장한다.


꿈으로 그칠 것 같은 이 이야기들은 최근 구글이 대규모 분산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해 자가학습이 가능한 인공 신경망을 만들면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구글X 연구소는 1만6천개에 이르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10억건 이상의 데이터 연결을 처리하는 모델을 도입해, 고양이를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고양이를 인지하는 인공 신경망을 개발했다. 사실상 대규모 분산 컴퓨팅 인프라가 사람의 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힌 셈이며, 빅데이터의 미래가 인공지능 분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2월 IBM 왓슨이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을 물리치고 우승할 때만 해도 그에겐 ‘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 컴퓨터’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왓슨이 빅데이터 연구가 집대성된 결과물이란 식으로 인공지능마저 빅데이터 울타리로 슬그머니 끌어들이려는 논리도 등장했다. 그렇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간에는 엄연한 간극이 존재했다.


그러나 구글X의 연구가 발표되고 인공지능 구현에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분석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구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업체로 잘 알려진 호튼웍스 개발진도 ‘공각기동대’를 언급하며 빅데이터의 최종 목표가 인공지능 구현에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호튼웍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인공지능을 완성하는 게 빅데이터의 궁극적인 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는 빅데이터가 보여주는 미래상이 모두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생각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기계, 개인 정보 중심의 각종 맞춤형 서비스,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안드로이드의 등장 모두 빅데이터로 구현 가능한 사회라고 바라본 셈이다.


폴 리버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데이터나 정보를 인식한 뒤 이를 전기 신호로 보내 서로 소통하는 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사람의 뇌는 약 2.5페타바이트(PB)에 이르는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책 9억여권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호튼웍스는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아파치 하둡 같은 데이터 분석 기술이 담당하면 인공지능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 전망했다. 두뇌 작동 방식과 유사한 방식을 이미 하둡이 해내고 있으며 더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셈이다.


이미 삼성동 코엑스에만 가도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로봇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호튼웍스는 “이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이 물건을 집거나 만질 때 느끼는 감각 등을 수치화해서 이를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만 있다면 영화 속 안드로이드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수치화 할 것인지에 따라 인공지능 세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본 내용은 (주)블로터 앤 미디어(http://www.bloter.net)의 저작권 동의에 의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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