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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새해 공공시장 찬바람 '어쩌나'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2-21 19:09:02

2012년 12월 20일 (목)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해 공공부문 시장의 찬바람을 어떻게 맞아낼 것인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회사가 상반기 국방부와의 저작권 분쟁으로 곱잖은 시선을 받은 가운데, 정부가 나서 국산 소프트웨어(SW) 활용을 장려하는 추세다. 한글과컴퓨터같은 국내 SW업체는 이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SW 저작권을 둘러싼 MS와 국방부간의 불협화음은 지난 5월께 들려왔다. 당시 한국MS는 국방부가 군지휘통제(C4I)나 국방바이러스방역체계에 불법적인 MS제품을 써왔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정품화를 위한 가격협상을 하자는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엔 당시 MS가 "방한중이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지시로 국방부에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을 불사하며 다른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불법SW사용에 적극 대응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국방부는 동월 말 공식입장을 통해, 지적된 SW를 적법하게 사용중이며 MS로부터 불법복제 관련 손해배상 청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튿날 한국MS도 소문과 달리 국방부에 대한 '소송불사' 태도를 취한 바 없고 다른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불법SW 사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쟁업체에 반사이익

일부 매체를 통해 MS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포함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이용할 가능성까지 불거졌지만 이후 구체적인 관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쪽에선 정품SW 도입과 더불어 '국산SW' 활용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이는 MS가 자사 SW제품을 쓰는 공공부문 고객들을 상대로 원칙과 적법성을 강조하면서 부담을 느낀 고객들의 `대체 기술` 수요를 예상케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1개월여 전에 알려진 국방부와 한글과컴퓨터의 IT국산화 협력이다. 양측은 지난달 중순 '국방IT 국산선진화 사업'을 위한 기술지원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방부가 향후 글로벌업체 SW제품 수요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계획으로, 172억원 규모의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2010SE+' 사용권을 기증받는 내용을 포함했다.

한컴오피스2010SE+는 워드프로세서 '한글', 스프레드시트 '한셀', 프리젠테이션 '한쇼', 3가지 업무용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명백히 MS오피스를 대체하는 성격의 제품이다. 앞서 국방부는 워드프로그램을 한글을 써왔는데, 기증받은 한셀이 MS오피스 `엑셀`을, 한쇼가 `프리젠테이션`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가 MOU를 계기로 여러 국방체계를 한컴오피스와 연계할 계획을 내비친 만큼, 향후 부가적인 시스템 구축사업이 한글과컴퓨터의 시장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방부는 그 오피스프로그램 말고도 오픈소스 운영체제(OS)와 클라우드와 이미지편집SW 사용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클라이언트나 서버시스템의 MS 윈도를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글과컴퓨터로서는 국방부같은 '큰손'이 경쟁사 대신 자사 제품을 대거 채택하는 것만으로도 호재다. 다른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전반에 그 분위기가 확산되면 반길 수밖에 없다. 회사는 이같은 흐름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해 사업계획에 오픈소스SW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국산SW업체라는 공공시장에서의 이점에 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SW저작권 강조 불가피…시장 위축 어떻게 풀까 

반면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 강조되는 국산SW와 오픈소스SW 도입 움직임은 한국MS의 시장전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MS의 주요 제품인 오피스 프로그램과 윈도 OS의 수익기반은 사용자규모로 산정되는 라이선스 가격이기 때문이다.

MS를 비롯한 글로벌SW업체들은 정품SW 확산에 힘을 싣고 정기적인 대응도 강화하는 움직임을 취하는 추세다. 라이선스 수요가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 추가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부가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수요를 발굴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구조의 대전환을 일으킬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MS와 공공부문에서 협력중인 업체 관계자는 "MS가 본사 차원에서 공공부문과 기업 시장에서 원칙을 강조한 라이선스관리 방침을 내세우면서 고객과 협력사들 사이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며 "이미 국내 공공부문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대통령선거 이후 예산집행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돼, 새해 공공시장 위축 분위기를 피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국MS는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신중한 모습이다. "전략상 기업 운영 방향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는 공공부문의 위축된 분위기를 만회할만한 성과를 민간부문 시장에서 얻어내는 것이다. 다만 성공 가능성을 높게 둘 수는 없다. 민간시장에서 비중이 큰 고객은 일반 사용자보다는 크고 작은 기업조직인데 그 시장도 물론 포화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다.

민간시장에선 신규 공급수요나 경쟁제품 수요 전환(윈백)보단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체수요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공공부문처럼 대규모로 최신 버전 OS와 오피스,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업그레이드해 단기간에 확산시킨 과거 사례를 찾기 드물다.

또 국내서도 정품 사용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저작권 단속에 대한 반발 심리나 암묵적인 해적판 SW사용 행태가 적잖다. 이가운데 한국MS가 정기적으로 SW저작권침해 사용자에 대해 취해온 '정품화' 조치가 일부 업계에겐 위협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최근 회사가 MS 윈도 라이선스를 위반한 PC방운영업주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경고하자, 지난 17일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CPIK) 차원에서 벌인 MS 규탄집회도 그런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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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121812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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