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리눅스 외치는 한컴…처진 진도 따라올까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30 17:16:10
2012년 11월 29일 (목)
ⓒ 디지털데일리,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 이하 한컴)가 다시 리눅스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컴은 28일 ‘한컴 OSS(오픈소스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재도약’이란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오픈소스 사업에 힘을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한컴에 오픈소스는 잊혀진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소유하고 있던 2008년 정도까지만 해도 한컴은 오픈소스와 리눅스에 큰 관심을 보였었다. 중국의 홍기리눅스, 일본의 미라클과 함께 만든 아시아눅스를 통해 국내외 리눅스 시장을 두드렸다.
성과도 적지는 않았다. 1차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구축 사업의 표준 OS로 아시아눅스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00대가 넘는 서버에 아시아눅스를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컴의 주인이 바뀌면서 오픈소스 사업은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 갔다. 2009년 셀런-삼보컴퓨터가 한컴의 주인이 된 후 오픈소스 사업은 한컴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올 초까지 이어졌다. 인력을 파견해야 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있었다. 2차 NEIS 사업에서 아시아눅스는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리눅스 엔지니어는 한컴을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아시아눅스 컨소시움에서 한컴은 사실상 제외된 듯 보였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한컴이 한때 리눅스에 의욕 보이며 레퍼런스 만들고 열심히 하다가 경영이 불안정해지면서 리눅스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제 리눅스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컴에 부임한 이후 핵심 역량을 재분류 하면서 아시아눅스를 한컴의 미래성장동력의 축으로 만들겠다는 결정을 했다”면서 “한컴을 떠났던 리눅스 전문가가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고, 다른 부서에 갔던 전문가도 다시 리눅스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컴을 솔루션 사업실을 만들어 우유상 이사에게 책임을 맡겼다. 솔루션 사업실에서는 리눅스를 비롯한 솔루션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은 엄청나게 많이 변했다. 운영체제 자체는 이제 관심의 대상에서 사라졌다. 운영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는 고객은 없어졌다.
운영체제보다 가상화가 더 중요하게 됐으며, 가상화도 엔진(하이퍼바이저)보다 가상화 환경 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각종 관리 솔루션이 더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는 서버뿐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전체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하고, 클라우드 환경으로 변환하는 것이 업체들의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에서 한참 눈을 뗐던 한컴이 업계의 진도를 빨리 따라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우유상 이사는 “단순히 한컴이 리눅스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와 한컴의 기술로 구성된 솔루션 스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이사는 “KVM을 기반으로 한컴의 하이퍼바이저(KVM)도 만들었고, 가상화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 솔루션도 완비해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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