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진단]④명확한 목표 설정 시급
2012년 05월 17일 (목)
ⓒ 블로터닷넷, 도안구 기자 eyeball@bloter.net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표방하고 나선 이들이 대외 사업을 하기 위해서 클라우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지 아니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건지 명확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더 큰 혼란들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취재차 만난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문제다. 초기 타깃 설정부터 명확치 않기 때문에 관련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경우 철저히 외부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졌다. 아마존 내부 업무 시스템 이야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데이터센터도 전세계 8곳에 분산배치시켜 놓고 있다. 윈도우 애저를 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놓으면서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아마존과 협력을 단행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면서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서비스를 위해서 많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전체적인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필요한 서비스들을 빠르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내부에서 꾸준히 양상되고, 또 필요한 인재들을 전세계적으로 확보하는데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사진 출처 : 플리커 CC BY Hans s
풍부한 인력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통신사들이나 IT 서비스 업체들이 IaaS 혹은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선보이고 있지만 과연 투자한 만큼 수익을 벌 정도의 시장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서버 호스팅 시장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서 들어온다고 해도 고객이 별로 없습니다. IT 인프라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IT 서비스 자회사를 확보하고 있고, 정부는 온갖 보안 문제를 들어 대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결국 중소 혹은 중견 기업들이 타깃인데 이런 고객들을 위해 수백억원, 수천억원을 투입해서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죠”라고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관련 시장을 겨냥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크게 시작하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보다는 통신사와 IT 서비스 회사라는 차이도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파일 시스템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 같은 국내 대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자체적인 분산 파일 시스템들을 내부적으로 개발, 다년간 안정화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통신사나 IT 서비스 회사 혹은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스마트폰 사업을 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들려는 업체들은 이런 것들이 없거나 이제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안정화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서비스를 위해 자체 파일 시스템을 보유했을 때 장점은 사용자의 요구를 빠르게 수용할 수 있고, 고무줄처럼 시스템 사용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늘었다가 시스템 사용이 줄면 원상 복구 시켜 리소스의 양을 체계적으로 밸런싱할 수 있다. 또 사용한 만큼 과금할 수 있는 정확한 ‘미터 존’을 가질 수 있어서 비용 누수가 없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그동안 국내 통신사나 IT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상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데 익숙해 있다. 당연히 라이선스 비용에 민감하고 정작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들을 육성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례는 클라우드에 접근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11년 초 오픈소스인 클라우드스택을 최적화해 IaaS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공용 테스트 서버나 서비스 서버에서 못하던 자신만의 최신 기술 습득이나 테스트를 아무 구애 받지 않고 자기 서버에서 해 볼 수 있게 됐다.
또 VM웨어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공개한 PaaS인 클라우드 파운더리도 내부에 추구했다. 이런 환경을 통해 사내 PaaS와 하둡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고, 실제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기초가 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컴퓨팅팀 백명석 팀장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서버 가상화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파운더리와 클라우드나인 같은 도구를 통해 개별적인 개발 환경을 통합고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제공 할것”이라며, 개발부터 서비스 오픈과 배포까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IT 벤더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에도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시키기 보다는 일단 가장 필요한 개발 환경에 맞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기술들을 습득하고 활용할 시간과 경험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 테스트, 배포, 폐기, 운영 테스트를 모두 하면서 현실적인 이점을 얻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기업들이나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전 그룹사 혹은 정부가 보유한 모든 웹사이트들이다. 기업 내부적으로 혹은 정부 공공 기관들이 보유한 웹사이트들의 시스템들을 모두 파악한 후 이 서비스를 위해 사용되는 IT 자원들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과 셀프 서비스 클라우드 포털을 만들어 내면 비용 절감은 물론 특정 서비스에 트래픽이 몰려 다운되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용 소프트웨어 활용을 위해서도 이런 과정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IT 각 벤더들은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IT 아키텍쳐들을 소개하고 있다. DB나 미들웨어 전용 어플라이언스부터 개별적인 하드웨어 스택과 관리 소프트웨어를 모두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라 내부 업무용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사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VM웨어나 시트릭스, 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관련 기술들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이들과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전에 점검하고 준비될 사항들을 함께 마련하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해외 IT 벤더들은 자사의 데이터센터 통합 프로젝트와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어떻게 줄이고 활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이들 기업 내부적으로도 장기간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런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보여주기식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와 장기간에 걸쳐 효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우선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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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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