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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2021.05.24

 

©디지털데일리/백지영 기자

 

[인터뷰] 플라네타리움(나인코포레이션) 김재석 대표

 

플라네타리움(나인코포레이션) 김재석 대표

 ‘겜덕후(게임 덕후)’ 대표가 게임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플라네타리움(법인명 나인코포레이션)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기반 서버리스 다중접속(MMO) 게임인 ‘나인 크로니클’에서 어렴풋하게나마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2018년 설립된 플라네타리움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MMO 게임 엔진 ‘립플래닛’과 이를 활용해 만든 오픈소스 블록체인 게임 ‘나인 크로니클’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플라네타리움을 공동 창업한 김재석 대표<사진>는 카페나 음식점에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스포카의 도도 포인트 서비스를 만든 인물이다. 라인에서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한 이력도 있다.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영속 가능하며 투명한 게임 세계를 만들기 위해 3년 전 플라네타리움을 창업했다.

 

김재석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 히스토리를 저장하면 위변조를 막으면서 영속성 있는 MMO 게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게임을 즐기고, 게임 개발에 기여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블록체인 게임 ‘나인 크로니클’

◆ 탈중앙화 기술 통해 게임의 영속성 보장

 

현재 플라네타리움이 제공하는 게임 기술은 일반 게임회사가 제공하는 것과는 모든 면에서 반대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보통 게임 회사가 중앙 서버를 운영하고 종료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플라네타리움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기술을 통해 서버가 없더라도 한명의 사용자만 있으면 계속해서 게임 세계를 이어갈 수 있다. 

 

즉, 사용자(플레이어)가 클라이언트이자 노드(서버)로 작동한다. 플레이어 간 P2P 통신을 통해 게임 히스토리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게임 전용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전체 게임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MMO 게임은 20~30대 남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만도 많다”며 “게임아이템에 수백만원씩 썼어도 섭종(서버종료)이 되면 모두 사라지고, 확률형 아이템 등 불투명한 게임로직으로 인한 신뢰도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 마니아였던 김 대표 역시 어릴 적부터 MMO 게임 구조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에 게임의 모든 히스토리를 분산 원장 기술로 보호해 영속성을 갖고, 이를 오픈소스로 만들어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블록체인 툴킷 ‘립플래닛’

 

◆ C# 기반 유일한 블록체인 툴킷 ‘립플래닛’

 

이를 위해 플라네타리움이 만든 ‘립플래닛’은 유니티 기반 싱글 게임을 서버리스 MMO 게임으로 확장시켜주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현재 게임제작 플랫폼 시장의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유니티 기반 게임과 통합을 위해 C# 기반으로 만들었다. 현재 립플래닛은 C# 기반의 유일한 블록체인 툴킷으로 컨트리뷰터만 36명에 달한다.

 

실제 플라네타리움은 립플래닛 기반 플랫폼 검증을 위해 직접 ‘나인 클로니클’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일종의 레퍼런스 게임으로 만들었지만 프로덕션 레벨 게임 네트워크로 이미 400일 이상 구동되고 있다. 나인 크로니클은 방대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탈중앙 RPG다. 

 

그는 “초기 이용자 28일후 재이용율이 30%에 달할 만큼 충성도가 높다”며 “현재 디스코드 커뮤니티 채팅방에는 1만명 이상이 모여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125개국에서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보통 게임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은 특정 블록체인 메인넷 규칙을 이해하고 암호화폐 구매가 필요한 등 복잡한 절차가 많아 현실적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립플래닛은 게임별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몰라도 보통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얼리 액세스 버전이 출시된 나인 크로니클의 경우, 이미 사전 판매로만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출시전 제작비 회수를 마친 바 있다. 

 

플라넷타리움은 나인 크로니클의 블록을 채굴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나인크로니클골드(NCG)라는 암호화폐를 제공 중이다. NCG는 나인 크로니클 게임 내 화폐로 사용되며, 더 높은 단계의 무기나 장비 구매가 가능해 보다 유리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NCG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만큼 찍어서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떻게 발행하고 유통할지 명시해 놓았기 때문에 채굴이나 콘텐츠 제작, 구매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고 누구나 검증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였다”며 “참여자가 많아지면 거래 가치가 올라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이미지

 

◆오픈소스 활동도 게임의 일부로

 

지난 3월에는 누구나 게임에 기여하거나 2차 창작이 가능하도록 나인 크로니클의 코드를 오픈소스로 완전히 공개했다. 사용자와 개발자는 게임 그래픽이나 로직, 코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다시 만들 수 있다. 

 

결국 게임플레이어들이 직접 온라인 게임을 소유하고 제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오픈소스 생태계 펀드도 조성해 나인 크로니클 생태계의 개발자들을 지원한다.

 

그는 “이제는 취미생활이나 선의로 시작되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넘어, 직접 인센티브를 지급해 참여를 극대화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인 크로니클의 커뮤니티에는 골드를 지급받으면 보다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컨트리뷰터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픈소스 활동은 많은 개발자의 로망”이라며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데 기여를 하면서도 돈도 벌 수 있는 이러한 모든 과정이 게임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플라네타리움은 최근 오픈소스 활동을 하던 플레이어를 직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립플래닛은 LGPL 2.0. 나인 크로니클은 GPL 3.0 라이선스를 적용하고 있다. 립플래닛의 경우, 별도의 커머셜 라이선스로도 제공 중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2~3곳의 게임사가 립플래닛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미 해외 기업은 자사의 마켓 플레이스 앱을 만드는데 립플래닛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플라네타리움은 지난 1월 위벤처스, 네이버 D2SF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총 35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2021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신기술 기반형 부문(블록체인 분야)’에 선정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연간 20조원 규모의 전세계 RPG 시장에서 1%의 시정 점유율만 확보해도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등 사업적 잠재력이 크다”며 “올해는 15억원, 내년에는 약 90억원의 매출(누적) 달성이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나인 크로니클 모바일 버전 출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많은 게임명가들이 플라네타리움의 기술을 기반으로 MMO 게임 시작을 만들 수 있도록 강력한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 UP과 디지털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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