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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2017] 오픈소스 업계 핫이슈 5선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12-13 08:40:55 게시글 조회수 6670

2017년 12월 13일 (수)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오픈소스 기술의 코드는 모두 외부에 공개된다. 누구나 소스를 들여다 보고, 기술에 대해 탐색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술적인 내용 외에도 변화 이유과 의사소통, 토론 과정도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큰 화제다. 개발자 커뮤니티인 ‘해커뉴스’에선 올해 이와 관련된 오픈소스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리액트 라이선스에 대한 공방이나 구글과 애플의 협업 소식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소스 인공지능, 블록체인, 모던 프로그래밍 언어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에도 관심이 모였다. 올해 개발자들이 주목했던 오픈소스 소식을 한눈에 살펴보자.


1. 오픈소스가 소송 방지용? 페이스북 리액트 라이선스 사건


리액트는 페이스북의 오픈소스 기술이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오픈소스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페이스북은 리액트 사용자를 대거 잃을뻔한 사건에 휘말렸다. 그 시작은 7월.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은 ‘카테고리 X’를 만들고, 내부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라이선스를 공지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BSD+패이턴트(Patents)’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BSD 라이선스는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라이선스다. 라이선스 및 저작권 표시 조건이 유일한 제약이다. 페이스북은 여기 특허 조항을 넣어 자신만의 라이선스를 만들어 배포했고, 그 결과가 페이스북 BSD+패이턴트(Patents)였다.


페이스북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고소하면, 리액트를 사용할 수 없다”라는 부분이 있었다. 이 사건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8월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직접 해명을 했다. 아담 울프 페이스북 개발자는 “페이스북이 계속 성공하자, 우리는 의미없는 특허 소송의 공격 대상이 됐다”라며 “이러한 소송은 페이스북이 계속 오픈소스 기술을 만들고 기여하는 데 방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오픈소스 참여와 소송으로부터 공격을 막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했다”라며 해당 라이선스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많은 개발자와 기업은 페이스북의 태도에 공감하지 못했다. 특히 워드프레스 창시자인 매트 멀런웨그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매트 멀런웨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페이스북이 잘못했다는 식의 판단은 하고 싶지 않다”라며 “그들은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또한 “라이선스에서 소송 부분이 존재한다면 많은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리액트를 대체할 다른 기술을 워드프레스 제품에 넣겠다”라고 밝혔다.



여론이 전혀 바뀌지 않자, 페이스북은 9일 뒤, 리액트 라이선스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특허 조항을 완전히 없앤 MIT 라이선스였다. 리액트 외에 제스트, 플로우, 이뮤터블JS도 MIT 라이선스로 변경했다. 나머지 오픈소스 기술의 라이선스는 일단 기존대로 유지하고, 이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담 울프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커뮤니티 안에서 실망과 불확실성을 보았다”라며 “비록 페이스북은 여전히 BSD+패이턴트라 여러 이점을 준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 결정이 커뮤니티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라이선스를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매트 멀런웨그 워드프레스 창시자는 다음날 곧바로 “페이스북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며 “이전과 동일하게 리액트 사용을 계속 고려하겠다”라고 밝혔다. 매트 멀런웨그 창시자는 또한 “단순히 페이스북의 오픈소스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토론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특허 조항이 다시 한번 검토되는 기회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9월 말 MIT 라이선스를 적용한 라이선스 16버전을 외부에 공개했다.


2. 애플과 구글의 오픈소스 협업


애플과 구글. 두 기업은 언제나 경쟁 기업으로 여겨지며 좀처럼 협업하는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유난히 오픈소스 분야에서는 서로의 기술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구글이 애플의 스위프트 언어 깃허브 저장소를 포크한 사건이 있다. 구글이 깃허브에 있는 스위프트 언어저장소를 복사한 사실을 한 개발자가 발견했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추측이 퍼졌다. 누군가는 “구글이 자신만의 스위프트 언어를 따로 만들려는 거 아니냐”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가벼운 해프닝을 끝났다. 구글 관계자들은 “스위프트 기술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스위프트 깃허브 저장소를 복사해놓은 것이었다.


스위프트 창시자인 크리스 래트너는 직접 트위터를 통해 “구글에는 스위프트를 통합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라며 “공개적으로 논의하려고 한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크리스 래트너는 11년 동안 애플에 근무했던 인물이다. 올해 초 테슬라에 6개월 동안 근무하다가 7월 구글 브레인팀으로 합류했다. 이 때문일까. 올해 구글이 스위프트를 지원하는 작업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구글러 알렉산더 래쉬 개발자는 “리팩토링, 린트, 포매팅 관련해 스위프트를 다루고 있다”라고 밝혔다. 잭 보울링 구글 개발자는 “푸크시아 OS에 스위프트를 지원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푸크시아 OS가 스위프트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도 주목받았다. 푸크시아 OS는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커널 위에 개발되는 것에 반해 푸크시아 OS는 ‘지르콘’이라는 자체 커널 위에 돌아간다. 푸크시아 OS에서 스위프트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구글에서 스위프트 언어에 기여를 하고, 애플이 이를 검토한다는 점에서 많은 개발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2월에는 애플과 구글의 협업 결과물이 공식 발표됐다. 구글의 기술 ‘텐서플로우 라이트’에 애플의 기술 ‘코어ML’을 지원한 것이다. 텐서플로우 라이트는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모바일과 임베디드 기기에 최적화됐다. 코어ML은 iOS11에 추가된 기능으로, 데이터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미지 분석이나, 자연어 처리 등을 쉽게 개발할 때 활용한다. 이번 협력으로 iOS 개발 앱 개발시 텐서플로우 라이트 기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변환기술과 별도의 포맷인 ‘.tflite’을 지원하기도 했다.


3. 블록체인 붐과 오픈소스 


올해 경제 뉴스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소식이 많았다. 비트코인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술 업체들은 블록체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표준화 작업이 한창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크게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같은 프로젝트다. 누구나 블록을 만들고, 블록체인 시스템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퍼블릭(공개된)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선 일부 허락된 사용자만 데이터를 만들고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성한다. 만약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유통망, 내부 장부 등을 만들려고 한다면, 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두 기술 뒤에는 오픈소스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여기에는 하이퍼레저와 R3 코다 프로젝트가 있다.


하이퍼레저는 리눅스재단에서 주도하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술이다. 이 프로젝트 협력사는 181곳. 특히 중국기업들이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많이 합류했다. 대표적으로 바이두, 샤오미가 있다. IBM, SAP, 레드햇 같은 기술기업도 하이퍼레저 회원사로 들어왔고, JP모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웰스파고같은 금융 기업부터 다임러 AG와 같은 자동차 기업까지 하이퍼레저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SDS,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이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R3는 2015년 생겨난 스타트업으로 이들에게 투자한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11월 R3 ‘코다’를 오픈소스 기술로 변경했으며, 올해부터 협업이 더욱 활성화됐다. 코다는 블록체인보다는 상위개념으로, 분산원장(거래 기록을 담는 장부)을 다루는 기술이다. 특히 금융 기관에 최적화됐다. 한국에서는 하나, 신한, 우리, IBK기업, KB국민 등이 R3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4. 오픈소스 인공지능 연합군 구축하는 글로벌 IT기업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너나 할 것없이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면, 올해는 서로 협력해 오픈소스 기술을 만드는 시도가 늘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올해 9월 오픈소스 인공지능을 함께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오픈 뉴럴 네트워크 익스체인지(Open Neural Network Exchange, ONNX)’라는 프로젝트다. 두 회사는 AI 프레임워크 생태계에 혁신을 불어넣고 기술간 호환성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를 시작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AMD, 인텔, 화웨이, AMD, ARM도 ONNX에 합류했다.



특히 미국 통신사 AT&T와 인도 아웃소싱 기업인 테크 마힌드라, 리눅스재단도 올해 오픈소스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아큐모스’라는 프로젝트다. 아큐모스 프로젝트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머신러닝 솔루션을 구축하고 보편적 인공지능 프레임워크와 플랫폼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 리눅스재단은 아큐모스 프로젝트로 개발자가 쉽게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오픈소스 인공지능을 개선하고 있다. 바이두는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패들패들’을 2016년 공개한 바 있다. 패들패들은 실제 바이두의 검색 순위, 이미지 분류 서비스, 실시간 음성인식, 시각적 문자인식 기술등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두 회사는 7월 “바이두의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패들패들을 엔비디아 볼타 GPU 아키텍처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학계 및 연구진에 범용 프레임워크로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픈소스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 와이콤비네이터 대표,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등은 비영리 인공지능 회사인 ‘오픈AI’를 만들었다. 오픈AI에는 구글 출신 머신러닝 전문가인 일리야 서츠케버와 스트라이프 CTO였던 그렉 브로크만이 기술을 총괄하고 있다. 오픈AI 연구결과는 소스코드와 함께 자세히 공개되고 있다.



5. 자바스크립트, 모던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 행진


오픈소스를 다루면 이와 관련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가장 인기있었던 언어는 어떤 것일까? 2017년 발표한 깃허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깃허브 내 인기 언어 1위는 자바스크립트, 2위는 파이썬, 3위는 자바였다. 스택오버플로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자바스크립트는 5년 연속 가장 많이 쓰는 언어 1위로 뽑혔다. 자바스크립트 생태계는 점점 확산되고 있고, 리액트JS, 뷰JS, 노드JS, 앵귤라JS, 타입스크립트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에 대한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바스크립트는 웹개발자, 데스크톱 개발자, 시스템 관리자, 심지어 데이터 과학자가 가장 사랑하는 언어로 뽑히기도 했다.


▲언어별 인기 증가도(사진=스택오버플로우 설문조사 결과)


모던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았다. 스택오버플로우 설문조사 결과 러스트는 프로그래머가 가장 사랑하는 언어로 뽑혔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코틀린이 한때 화제였다.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에 코틀린을 공식 언어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틀린이 구글에 인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도 있었지만, 코틀린 개발업체 젯브레인은 이에 대해 공식 인수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애플의 언어 스위프트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애플은 올해 7월 스위프트4를 공개했는데, 큰 틀에서는 스위프트3과 비슷하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것과 별도로 정책적으로 스위프트 교육 사업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어린이 코딩 교육을 위해 만든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새롭게 공개했다. 또한 한국의 전문대학이나 교양학부에 해당되는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 30곳과 협약을 맺고 스위프트 앱 개발 과정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협약으로 올해 7만4천여명의 학생이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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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9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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