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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 썬더버드 프로젝트 독립 유예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05-16 07:13:11 게시글 조회수 4274

2017년 5월 11일 (목)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오픈소스 메일 클라이언트 썬더버드(Thunderbird)가 모질라재단 품에 남게 됐다. 하지만 썬더버드가 파이어폭스의 발전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미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간) 모질라가 썬더버드 프로젝트를 다른 오픈소스 조직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모질라재단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썬더버드 프로젝트를 독립시키려 했다. 재단 측은 지난 2015년말 미첼 베이커 회장의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이런 구상을 내놨다. 이어 지난 2016년 4월에는 오픈소스 전문 컨설턴트에 의뢰한 프로젝트 이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


약 1년만인 현재 모질라재단은 이런 계획을 바꿨다. 재단에서 파이어폭스와 썬더버드, 두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계속 함께 운영할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파이어폭스와 달리, 썬더버드의 미래는 조건부로 보장된다. 썬더버드 프로젝트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역량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파이어폭스 개발에 부담을 안 줄 것이라 증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모질라 오픈소스 메일클라이언트 썬더버드 로고.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자매 프로젝트 성격이다.

모질라 오픈소스 메일클라이언트 썬더버드 로고.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자매 프로젝트 성격이다.


미국 지디넷은 "재단 측은 썬더버드 프로젝트가 모질라코퍼레이션과 독립적인 기술인프라를 만들면서 '당장 의미있는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6개월 전에 그 지원을 끊는다고 통보하는 선택지를 갖기로 했다고, 썬더버드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썬더버드는 13년 된 프로젝트지만 파이어폭스만큼 인기를 누리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2천500만명이라는 사용자를 보유했고 파이어폭스처럼 '게코(Gecko)' 엔진이라는 기술에 기반한다. 모질라는 많은 사람들이 메일클라이언트 대신 웹메일로 갈아 탈 무렵인 2012년에 썬더버드 프로젝트에 리소스 투입을 중단했다.


모질라는 지난해 썬더버드의 새 둥지를 찾는 방안을 검토했다. 보고서를 통해 제시됐던 잠재적 썬더버드 후원자로,미국 뉴욕의 자유소프트웨어 후원단체 '소프트웨어프리덤컨서번시(SFC)'나, 리브레오피스 후원조직인 독일의 '문서재단(TDF)' 등이 꼽혔다. 다른 후원조직에 기대지 않고 '썬더버드재단'으로 독립하는 시나리오도 있었다.


해당 기간 모질라는 썬더버드에 재정지원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썬더버드 프로젝트는 재정독립 및 직원 채용 목적으로 후원 모금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모질라로부터 인프라 독립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는 현재 '썬더버드닷넷(thunderbird.net)'이라는 독립 도메인을 사용 중이다. 또 사용자 이메일 계정을 자동 설정하기 위해 ISPDB라는 자체 독립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썬더버드 평의회(Thunderbird Council) 위원인 필립 키위치(Philipp Kewisch)는 프로젝트 독립 계획이 중단된 지금, 썬더버드와 파이어폭스 양쪽에 영향을 주는 제품 개발이 여전히 어려운 부분(pain points)임을 지적했다. 그러나 썬더버드 프로젝트를 다른 조직으로 옮긴대서 이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 느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키위치는 "여러모로 이전보다 독립적이고 보안상 안전한 이메일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썬더버드가 파이어폭스의 발전을 늦추지 않는한 이들의 공존에 큰 장애는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개발을 위해 '퀀텀 프로젝트'라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브라우저 주요 기능에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 '러스트(Rust)' 기반으로 개발 중인 새 렌더링 엔진 '서보(Servo)'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의 기반을 완전히 서보 렌더링 엔진으로 대체한다면, 더 이상 게코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 썬더버드는 더 이상 모질라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키위치에 따르면 파이어폭스와 달리 썬더버드는 당분간 게코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게코 기반이라는 파이어폭스와 썬더버드의 공통점은 줄어들 전망이다. 역으로 표현하면 둘의 기술적 이질성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에도 썬더버드가 이후에도 게코 기반 독립 프로젝트로 잘 돌아가려면 그에 걸맞는 시간, 인력,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키위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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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51109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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