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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189] 컬리 - 공개SW가 당신의 아침에 유기농 식단을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6-16 16:44:46 게시글 조회수 2018

건강한 유기농 식품을 집 앞까지… “배송까지 싱싱해요”


바야흐로 웰빙시대다. TV엔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연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이 그만큼 반영되었기 때문일 게다. 잘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것의 바탕이 되는 재료가 중요하다. 허나 좋은 식자재를 일일이 찾기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좀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좋은 식자재를 구하는 방법이 없을까? 이러한 고민으로 탄생한 것이 마켓컬리(market.kurly.com)이다. 마켓컬리는 유기농 농산물 쇼핑몰이다. 하지만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다. 이 회사 용영환 기술총괄 CTO는 “마켓컬리는 컬리의 쇼핑몰일 뿐”이라면서 “컬리가 추구하는 건 단순 쇼핑이 아니라 좋은 먹거리를 위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설명을 조금 더 빌리자면 컬리가 지향하는 건 좋은 식문화 추구다.

- 기관 컬리
- 수행년도 2015년 3월~2015년 5월(3개월)
- 도입배경 유기농 쇼핑 서비스의 안정적 구축을 위해 DB와 웹서버, 개발툴과 이력관리툴 등 공개SW 도입
- 솔 루 션 Aphache HTTP Server, HHVM, Jenkins, Yobi, Maven, MariaDB, Redis
- 도입효과 공개SW를 적극 활용해 개발, 3개월 만에 시스템 구축을 비용 제로로 완료

컬리 마켓 로고

용 CTO는 “부모 세대만 해도 밭에서 나는 유기농을 먹으면서 적어도 식문화 자체는 건강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스턴트가 많은 지금은 삶의 질은 높아졌지만 되려 아토피 같은 질병이 생기는 등 식문화는 되려 후퇴한 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유기농 식품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컬리는 뭐가 다르냐 한 번 더 물었다. “생각해보세요. 기껏 유기농 유정란 사다놓고 라면에 넣어서 먹으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컬리는 식문화 자체를 팔겠다는 것이다. 음식이나 신선한 식재료를 가정에 공급하는 건 물론 좋은 유기농 음식을 위한 레시피 같은 콘텐츠나 서비스도 내놓겠다는 것. 이런 일환으로 먼저 문을 연 게 바로 마켓컬리다. “간단하게 공식으로 쓰자면 콘텐츠+유통=좋은 식문화랄까요.”



풀냉장 배송 “신선함도 배달한다”

다시 물었다. “그러면 마켓컬리는 뭐가 다르냐”고. 용 CTO가 말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배송이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불리는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 저녁 9시까지만 주문하면 그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상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용 CTO는 “그야말로 눈 뜨고 나니 와있더라”는 느낌을 소비자에게 준다는 것.


샛별배송이라는 말도 별 떨어지기 전에 배송을 끝내겠다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실제로 배송하는 상품은 정해진 시간은 오전 7시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전에 도착하는 게 보통이다.


단순히 총알배송에만 초점을 맞춘 건 물론 아니다. 품질도 다르다는 것. 샛별배송은 완전 풀 냉장으로 배송한다. 국내 쇼핑몰 일부가 당일 등 빠른 배송을 하는 곳은 꽤 있지만 전체를 냉장 배송하는 곳은 없다. 용 CTO는 “유기농 쇼핑몰을 보면 다른 택배 회사를 통해 배달하는데 냉장 유통이 아니어서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보장이 없는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일단 배송 차량 자체를 모두 냉장으로 개조해야 하는데 일반 차량보다 비용이 1.5∼2배까지 비싸기 때문.


마켓컬리가 현재 운영 중인 차량은 모두 50대. 모두 회사 소유다. 용 CTO는 이들 차량을 모두 냉장으로 개조해 유기농 식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송 기사도 직접 회사 소속으로 고용해 운영한다. 상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마켓컬리가 문을 연 건 올해 5월 21일. 베타로 별다른 홍보도 없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그런데 불과 3주 만에 하루 주문 건수 500건에 달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들어와 이곳에서 유기농 식품을 찾고 있다. 회사 측은 조만간 하루 주문량이 3,000건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기농 식품을 찾는 수요는 다양하지만 어린 아기가 있는 집이나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이 타깃이다. 마켓컬리가 현재 판매 중인 유기농 식품은 80종 가량. 회사 측은 연말까지 제품 가짓수를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켓컬리의 또 다른 특징은 식재료 자체다. 이곳은 이마트 농산물 코너를 거의 공급하다시피 하는 장안농장과 협력, 유기농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유기농 농장 가운데 하나로 유기농 농산물을 키우는 농부라면 한번쯤 장안농장과 일을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용 CTO는 “농산물 분야의 백종원 격”인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 마켓컬리가 배송해주는 샐러드 식단 패키지. 마켓컬리는 유기농 식품을 아침 식사 전 새벽까지 풀냉장으로 신선하게 배달해주는 샛별배송을 해준다.



3개월 만에 만든 마켓컬리 시스템 ‘공개SW의 힘’

마켓컬리의 마지막 특징은 바로 공개SW다. 이곳은 전체를 공개SW로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 CTO는 “컬리 시스템 자체는 모두 공개SW로 이뤄져 비용 제로로 구축한 것”이라고 말한다.


구축도 빨랐다. 현재 배송기사 인력을 뺀 내근직 인력만 40여 명이다. 이 가운데 개발팀은 10명이다. 개발 당시에는 7명이었는데 공개SW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개발을 진행, 3개월 만에 모든 개발을 끝냈다.


컬리에 들어간 공개SW는 먼저 웹서버로 아파치(Apache)에 페이스북이 만들어 공개한 공개SW인 HHVM(HipHop VM For PHP)을 들 수 있다. HHVM은 웹서버용으로 만든 것으로 PHP를 구동하는 일종의 가상 머신. PHP 처리 속도를 가속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리아DB와 레디스(Redis)도 공개SW. 레디스는 인메모리 기반 키값 스토어로 메모리에 저장한 내용을 유지하기 위해 파일을 동기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켓컬리 시스템은 레디스를 이용해 유저 세션을 공유한다. 그러니까 회원 로그인 관련 정보를 유지하는 것.


소스 관리는 국내 포털인 네이버가 개발한 공개SW 협업 소스 관리 툴인 요비(Yobi)를 이용한다. 요비는 깃(Git)처럼 모든 개발 이력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개SW다. 용 CTO는 “상당히 쓸만한 제품”이라면서 “네이버가 잘 만든 것 가운데 하나”라고 칭찬한다. 마켓컬리는 요비를 이용해 지금도 모든 개발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끝은 아니다. 공개SW CI(continuous integration) 툴인 젠킨스(Jenkins)도 이용한다. 젠킨스는 빌드와 배포를 해주는 툴이다. 개발자 여려 명이 소스를 개발하면 젠킨스를 이용할 경우 기계적으로 알아서 오류 테스트를 해준다. 만든 소스에 버그가 없는지 오류 여부를 확인하는 것. 마켓컬리는 이런 개발 소스를 자동 테스트할 수 있게 알파(Alpha) 서버를 내부에 따로 운영하고 있다. 젠킨스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곳에 자동 배포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공개SW인 메이븐(Maven)도 이용한다. 메이븐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빌드 자동화 툴이다. 라이브러리를 손쉽게 가져와서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주로 자바 쪽에서 많이 쓴다. 자바는 프로그래밍 소스를 짜면 컴파일 과정을 거치는데 젠킨스에 메이븐 플러그인을 붙여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마켓컬리는 PHP를 기반으로 삼는다. 그런데 왜 자바에 주로 쓰는 메이븐이 여기에 있을까.

용 CTO는 PHP지만 메이븐이 들어간 건 현재 진행 중인 페이븐(Paven)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원래 같은 프로젝트가 해외에서 지난 2012년까지 진행되다가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용 CTO는 페이븐이라고 명명한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페이븐을 이용하면 메이븐이 주는 빌드 자동화와 라이브러리 편의성을 PHP에도 적용할 수 있다. 메이븐처럼 템플릿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관련 템플릿만 가져오면 셋을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식이다. 용 CTO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페이븐을 마켓컬리 시스템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페이븐 역시 당연히 공개SW다.



용 CTO는 페이븐의 장점으로 “메이븐을 PHP에 쓸 수 있도록 바꿨다는 것”으로 들면서 예를 들어 서버 100대가 있다면 페이븐을 맞물린 젠킨스를 여기에 연결하고 배포 버튼만 누르면 소스 내 보안 취약점, 그러니까 안 쓰는 변수가 있다면 없애라고 자동 제안을 해주거나 모순점을 체크해주는 과정까지 오류 여부까지 검사해 간단하게 배포 과정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한다.



▲ 마켓컬리가 채택한 공개SW 시스템 구성도



“아파치보다 잘 만든 상용 웹서버 보셨나요?”


용 CTO 역시 공개SW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물론 비용 절감을 든다. 하지만 그는 단순하게 비용 문제만 있는 건 아니라며 “아무리 공짜라도 안 좋으면 쓰겠냐?”고 반문한다. IT 쪽의 경우 공개SW는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개SW 품질이 상용에 견줄 만하거나 더 높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마켓컬리 역시 공개SW로 모두 제작한 이유는 공개SW 품질이 좋기 때문이 50%, 나머지는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좀 더 물어보려 했더니 질문이 쏙 들어갈 말로 마무리한다. “아파치보다 더 잘 만든 상용 웹서버 보신 적 있나요?”


어쨌든 마켓컬리는 공개SW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덕에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모든 비용이 제로라는 건 회사 입장에선 장점인 것은 분명하다.


그는 공개SW의 또 다른 장점으로 공개SW를 언제나 100%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 최적화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러니까 직접 만든 것처럼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라고 짚는다. 용 CTO는 공개SW를 쓰다보면 세상에 참 천재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용 CTO는 요즘 올 9월 문을 열 계획을 잡고 마켓컬리 시즌2를 준비 중이다. 또 정확하게 일정이 잡힌 건 아니지만 내부에선 콘텐츠 서비스도 올해 안에 진행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물론 이들 서비스 역시 공개SW를 적극 활용해 만들 계획이다.


컬리는 콘텐츠와 유통을 결합한 모델을 지향한다. 먼저 유기농 쇼핑몰인 마켓컬리를 연 데 이어 조만간 콘텐츠 서비스도 선보여 소비자에게 건강한 식문화를 팔겠다는 목표다.

[인터뷰]

“공개SW 장점? 비용절감 50%, 높은 품질 50%”


컬리 용영환 기술총괄 CTO
▲ 컬리 용영환 기술총괄 CTO

Q. 공개SW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

A. 가장 큰 장점으로 물론 비용 절감이겠지만 아무리 공짜라도 안 좋으면 쓰겠습니까. 공개SW 품질이 상용에 견줄 만하거나 더 높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공개SW를 쓰다보면 세상에 참 천재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될 정도입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 최적화를 할 수 있다는 걸 들고 싶네요.



Q. 국내 공개SW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조언한다면

A. 국내에서 공개SW를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참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공개SW 쪽에서 가장 기여도가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일이죠. 그런데 이곳은 오후 4∼5시면 퇴근해서 개발자가 집에서 여유 시간에 취미로 공개SW 개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이런 개발 환경은 아니죠. 주로 정부 지원이나 기업 후원으로 이뤄지는데 외국처럼 개발자가 스스로 하기엔 생계유지가 어려운 셈입니다. 전반적으로 근로 환경 같은 문화가 바뀌어야 자생적 공개SW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마켓컬리도 요비(Yobi)를 사용 중이지만 네이버나 다음 같은 기업이 공개SW를 공개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비용을 써서 공개SW 시장을 살려주고 있는 셈이랄까요. 네이버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6년 동안 근무했었지만 이런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곳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커스(Arcus)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건 네이버가 공개한 분산 메모리 캐시입니다. 공개SW죠. 경쟁사가 쓸 수도 있는데 대단한 결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이 생계로 하기 어려운 시장인 만큼 이런 기업의 마인드가 국내 공개SW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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