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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제약회사의 공개SW 무한 사랑..

공개SW 기반 ERP 자체 구축과 리눅스 PC로 전환통해 ‘신약 개발 비용 年5억 확보’


부광약품은 HTML5와 PHP, 마리아DB 등 공개SW를 기반으로 자체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액티브X의 낮은 보안성과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HTML5를 채택해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모든 브라우저에서 접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한 사내 600대 가량의 PC 중 90%까지 리눅스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잡고 최근 60%에 해당하는 360대 PC를 순조롭게 전환을 완료한 가운데 이와 같은 혁신적인 공개SW 도입 정책으로 회사는 연간 5억 원이 넘는 비용을 줄여 신약 개발 등 R&D에 더 투자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 기     관 부광약품
- 수행년도 2013년 하반기
- 도입배경 매년 증가하는 SW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하고,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과 브라우저에서 친화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ERP 시스템 필요
- 솔 루 션 HTML5, JQuery, PHP, MariaDB, Ubuntu
- 도입효과 : TCO 대폭 절감, 기존 ERP 대비 두 배 수준의 빠른 속도와 서버의 안정성 확보, 공개SW 비즈니스 모델 수립

시린메드, 훼로바, 코리투살 등으로 친숙한 제약 회사인 부광약품은 1960년 설립 이후부터 꾸준하고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를 세계 4번째로 개발하는 등 동종업계에선 신약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공개SW와의 인연

"어릴 때부터 윈도우가 싫었어요" 부광약품 김상훈 대표는 거침이 없었다. 제약 업계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 보수적이다. 하지만 부광약품은 이런 보수적인 업계에서 공개SW로 소위 말하는 요즘 핫한 아이돌이 됐다. 이 회사의 공개SW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일찍이 2008년부터 사내에서 오픈오피스를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2년전에는 자사 그룹웨어를 윈도우 베이스의 로터스 노츠에서 리눅스베이스의 구글앱스로 바꾼데 이어 올해에는 공개SW 기반의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사용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SW분야에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80년대 후반 대학 재학 시절 처음 유닉스를 접하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유닉스, 맥, 리눅스 FreeBSD등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공개SW들을 일찍이 접해 현재까지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제약 업계의 공개SW 성지 ‘연간 5억 원 절약’

물론 김 대표가 이런 행보를 걸어온 게 단순히 ‘윈도가 싫어서’이기도 하지만 개인적 관심사를 넘는 경제성에 있다. 경영자 입장에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유다. 윈도우를 쓰지 않고 리눅스로 데스크톱을 사용하면 라이선스, 보안, 디바이스간의 접속권한, 하드웨어 사양 등에 따른 비용이 대폭적으로 저렴해 지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MS제품군을 사용할 때 대단히 제한적으로 사용해왔다. 마음껏 쓰다가는 라이선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오픈오피스, 아파치 웹서버, 마이SQL 등 공개SW들을 사용했기에 그나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에서는 아래아 한글, V3 등을 추가해야 하고 이메일 서버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웨어 비용 그리고 이메일 서버 바이러스 필터링 서비스를 구매해야 했다. ERP가 윈도우 서버에 올라가서 발생하는 윈도우 서버 비용, MS-SQL 비용, ERP제작 비용, CAL 비용, 서버에 접속할 수 없는 컴퓨터들과 디바이스들의 기회비용 등 많은 비용이 직간접적으로 추가 발생하게 되는 구조였다. 가령 윈도우 서버에서 구축된 ERP에 클라이언트 PC를 접속한다면, 클라이언트 PC를 서버에 접속을 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리눅스 서버는 근본 자체가 여러명이 한꺼번에 작업하고 한꺼번에 접속해서 SW를 사용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인원이 늘어나는 것에 따라서 SW비용이 늘어나지 않게 된다.
대체가 가능한 무료 공개SW가 무수하게 널려있다. 또한 저사양의 PC용으로 가볍게 만들어 놓은 OS가 있기 때문에 고사양 PC를 계속해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없어진다.

 

이 같은 결과로 IT 소요 비용은 획기적으로 절감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매년 지불하던 1억2천만원을 줄일 수 있게 되었고 IT 혜택을 보지 못하던 여러 기종의 여러 디바이스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S제품군으로 모두 설계를 하고 직원 전체가 사용한다면 연간 3억원이 넘게 들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상용 ERP와 DB를 사용한다면 그 비용만도 일년에 3억원이 훌쩍 넘어가게 될 것이고, 하드웨어도 그에 맞게 바꿔야하는 비용은 엄청나게 불어나게 된다는 주장이다.

 

리눅스PC로 마이그레이션...비용 절감 극대화

김 대표는 구글앱스를 도입하는 한편 전 직원 600명 중 60%에 해당하는 360명의 PC를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완료했으며 이는 전체 PC 90%를 목표로 계속 진행중에 있다.

 

공개SW 기반 업무환경으로의 변화는 부광약품에 있어서 연간 대략 5억 원의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인데 이는 다시 신약개발 R&D 등 회사의 핵심역량을 위한 재투자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국가 헌병대의 경우 부광약품처럼 리눅스 기반의 우분투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교체를 통해 TCO를 40% 줄였다고 밝힌바 있다.

 

8개월 만에 공개SW 기반 자체 ERP 구축

ERP의 자체 구축은 부광약품이 진행한 ‘진격의 공개SW 프로젝트’ 중 하이라이트다.

기존의 ERP 시스템의 MS-SQL을 마리아DB로 대체하고, 주요 사용 언어는 PHP, JQuery, HTML5 등을 활용했다. 이는 한글리눅스에서 아래한글 리눅스와 리눅스 OS 등을 개발하던 전산팀 류철 팀장과 팀원 3명이 8개월 만에 완성한 것인데, 외부에 맡긴 일이라곤 PHP 작업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IT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ERP를 자체 개발했다는 사실이 자못 놀랍다.

 

자체 ERP 구축 효과를 계산기로 두드려보면 한마디로 ‘수지맞는’ 장사다. "직원 800명 수준인 제약사가 상용SW로 ERP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우선 도입 비용만 15억원에서 20억원 가량이 소요되고 또한 매년 라이선스 비용도 발생한다. 게다가 이에 걸맞은 하드웨어까지 구비해야하기 때문에 5년 내에 최소 50억 원 이상이 비용으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반면에 공개SW로 ERP를 구축하면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마리아DB와 PHP 조합을 선택한 것도 김 대표다. 오래 전부터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MySQL을 선택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위키피디아가 다시 마리아DB로 바꾸자 확실한 믿음이 생겨 마리아DB와 PHP 조합을 최종 '낙점'했다. Perl과 Python도 선호하지만 PHP가 그나마 국내 유저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 부광약품의 ERP 시스템 구성도

 

높은 안정성, 보안성, 범용성 확보

도입 효과는 비용 절감 효과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류철 팀장의 표현을 빌자면 '속도가 정신없이 빠른 수준'이라고. 안정성은 어떨까 싶었지만 그는 '서버가 한 번도 죽은 적이 없다'고 되받는다. 실제로 부광약품이 구축한 ERP는 내부 프로그램만 1,600개에 이르는 방대한 구조다. 보통 부품 회사 같은 곳이 500~ 600개 정도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부광약품 ERP는 JQuery 버전에서 지원하지 않는 일부 브라우저(인터넷 익스플로러 6 이하 등)를 제외하곤 "모든 브라우저에서 다 돌아가게 하자"는 콘셉트에 충실하다.

 

생산 원가 쪽은 어도비 플렉스를 이용해 이미 2년 전 구축해 이번 ERP 공개SW 프로젝트에선 빠졌지만 다음 버전에선 PHP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구글독스 등과의 연동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자회사를 설립해서 공개SW 기반의 ERP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처음엔 그냥 우리만 개발해서 쓰려고 했는데 다른 몇 개 회사가 계속 물어보는 통에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한두 군데와 접촉 중이며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적극적인 공개SW 도입이 부광약품에게는 미처 의도치 않았던 'IT 솔루션'이라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하나 더 만들어준 셈이 됐다.

 

사내 PC 60%는 이미 ‘인사이드 리눅스’

김 대표는 내친 김에 사내 PC를 윈도에서 리눅스로 바꾸는 일도 진행 중이다. 사내에 있는 PC 600대 중 60%인 360대를 우분투 리눅스 PC로 전환한 것. 300명에 이르는 영업사원은 이미 100% 리눅스 PC를 이용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사내 리눅스 PC 도입 수준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관공서나 은행 등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 하는 곳이나 일부 액티브X가 필요한 분야를 감안해 10%는 윈도우 계열로 남겨둘 예정이다.

 

"직원들 반응이요? 처음엔 반대가 엄청났어요. 익숙한 걸 갑자기 빼앗기는 기분이 들면 좋겠어요? 거의 반강제적으로 시작한 겁니다"며 웃으며 말했지만, 거듭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직원들과 소통하고 교육을 통해 인식을 전환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핸드폰 안드로이드로 잘 쓰시죠? 마찬가지 입니다. 리눅스도 이미 많은 국민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심하고 회사에서도 쓰기 시작하면 된다고 봅니다."

 


▲ ERP 시스템 사용자 화면

조직문화에도 순기능...투명성, 협업, 커뮤니케이션 한층 개선

구글앱스와 ERP 시스템 등에 이어 리눅스 PC를 이용하고 나니 사내 문화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평적 문화, 정보의 공유, 협업 등 긍정적인 회사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앱스나 리눅스 기반 ERP 시스템 등을 이용하면 협업이 강화되기 때문에 하나의 문서를 계속해 여러 직원이 공동 작업을 하고, 하나의 파일을 지속 관리하는 방식으로 인해 파일 관리에 대한 공동 의무가 주어지게 된다. 보고 체계가 획기적으로 변화를 하게 되며 정보의 흐름이 단순 수직적 흐름에서 수평 수직으로 빠르게 움직이므로 업무 효율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부당한 지시나 거짓말 보고 같은 경우는 생겨나지 않게 되어 회사의 투명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하위직 직원이 한 일을 상위직 직원이 가져가는 일은 상상도 못하게 되었다. 리눅스 PC사용은 파일 공유 및 PC간의 접속 환경 개선도 이루어진다. 또한 불필요한 소프트웨어의 설치방지 등이 손쉽게 가능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PC에 대한 관리도 거의 없어지고, 보안도 시스템 루트 계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층 강화되었다며 순기능에 크게 만족스러워 했다.

 

고비용 윈도우 탈피 전략으로 채택된 저비용 구글앱스와 리눅스 베이스 인프라 구축은 창조적 문화 형성 작업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협업 수준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부광약품이 운영 중인 구글앱스에 들어가 보니 캠핑이나 e러닝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직원 반응도 빨라지고 더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얼마 전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도 반나절 만에 끝났다고 한다. ERP 시스템은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어떤 운영체제에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반응이다.


▲ ERP 시스템 사용자 화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가 계속 늘어나고 운영체제도 종류가 늘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HTML5를 이용해 브라우저만 있다면 볼 수 있는 높은 접근성은 필수인 셈이다. 이런 노력 덕에 직원 반응도 점차 '공개SW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하는데,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윈도가 꼭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133명 수준에 불과하다. 시작 초기 100%에 가깝던 윈도우 베이스 제품군 사용자 상당수가 공개SW에 화답을 한 것이다.

 

공개SW 활성화하려면 모두가 노력해야...

이렇게 공개SW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다. "사내 PC 전체를 리눅스로 사용하고 싶지만 제약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100%를 만들지 못하는 건 부광약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외부와의 소통이다. 힘 있는 기관일수록 액티브X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조건 액셀이나 HWP 한글 파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곳도 많다. 관공서 문서는 공개SW를 기반으로 모든 문서 양식을 표준화하는 공개 기준인 ODF(Open Document Format)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리눅스 PC의 경우 한글 폰트가 너무 적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상대적으로 한글 폰트 수가 너무 적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김 대표는 정부가 리눅스 등 공개SW를 채택하게 된다면 절감된 비용을 폰트 개발로 돌려야 사용자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스티브잡스의 디자인 혁명이 매킨토시 서체에서 나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공개SW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 욕심이 많다. "누가 자산 관리 SW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만들면 어떨까?"는 말로 자문자답한다. 특정 회사 제품군에서 탈피하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는 인덱스를 만들고자 하면 사내에서 이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 자산의 변화를 모두가 함께 보면서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즉흥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 공개SW 기반으로 개발된 ERP 시스템

공개SW는 이제 필수사항! 교육이 기초!

그는 연신 공개SW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불어 "공개SW를 활성화하려면 초등학교 교육에서부터 환경 조성이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상용SW인 파워포인트나 한글(HWP)을 가르칠 게 아니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공개SW에 친숙해질 수 있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조언이다.

 

굳이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로 시스템을 바꾸고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GUI가 아닌 터미널 환경에서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해 나온 결과값이 출력되는 걸 보면 흥미가 생기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공개SW와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직접 화면을 띄워 'ls -al'입력하면 결과값으로 파일 목록이 출력이 된다던가, 'touch' 명령어를 사용해서 파일을 생성하는 과정, 'mail' 명령어로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Phython을 열어서 더하기 빼기를 하는 등 직접 시범을 보였다.

윈도우는 프로그램을 하고자 하면 언어 설치하는 것부터 부담일 수 있지만, 그에 반해 리눅스는 그냥 터미널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바로 프로그래밍하고 즉시 실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닉스 명령어, 파일 체계, 퍼미션, 계정간의 소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파일을 숨기고 찾고 암호화하며 디렉토리의 퍼미션 구별과 파일 사이즈에 대한 개념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 한다.

 

“친구들과 파일 퍼미션을 주고받고 하다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보고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지 않겠냐”며 공개SW 기반의 체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SW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부광약품은 앞으로도 공개SW 기술을 회사 운영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침이고, 공개SW 세미나 개최 또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세미나 장소가 필요하다면 사내 세미나실을 대여하는 등을 계획중이라며 공개SW에 무한 애정을 또 한 번 피력했다.

 

 

[인터뷰]


“공개SW 활성화의 핵심은 선순환”

류철 부광약품 전산팀 팀장


류철 부광약품 전산팀 팀장
▲ 류철 부광약품 전산팀 팀장

Q) 자체 역량으로 진행한 공개SW 기반 ERP 구축의 어려움은 없었나?

A) 부광약품의 공개SW 기반 ERP를 자체 개발한 주역인 류철 팀장은 ERP 시스템에 공개SW를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염두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인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대용량 데이터 관리를 해야 하는데 필수적인 안정성이나 무결성, 보안성 등에 대해 국내에선 아직 검증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류 팀장은 공개SW가 활성화되어 있는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했고 김 대표의 뚝심과 맞물려 부광약품은 과감하게 공개SW 도입을 결정을 이르게 된 것이다.

 

Q) ERP를 구성하고 있는 공개SW 기술 요소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 것인가?

A) ERP 시스템의 핵심인 DBMS로는 마리아DB를 선택했다. "선택 이유요? 간단하죠. 마리아DB는 MySQL보다 처리 속도가 10% 이상 빨라요. 버그 개선 같은 사후 지원 측면에서도 유리하고요." 이렇게 마리아DB를 바탕으로 HTML5와 JQuery를 얹었다. 그는 이 조합이 "액티브X의 낮은 보안성을 개선하고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없이도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자에게 동일함과 편리한 GUI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한다. 차세대 웹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는 HTML5를 이용한 건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고도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점, 통신망에만 연결되어 있으면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관계없이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Q) 오피스 환경을 공개SW로 전환하기 위한 제언은?

A) 류 팀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도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탓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시청한 수많은 중국 시청자가 주인공이 입은 코트를 한국 쇼핑몰에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게 만든 문제가 제기된 점을 들기도 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찬사의 이면 뒤에는 이렇게 많은 규제 아닌 규제가 자리를 잡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만든 ERP 시스템이나 공개SW의 적극적인 도입은 이런 규제, 나아가서는 업계의 보수성을 넘는 혁신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리눅스 등 익숙하지 않아 써보지도 않고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공개SW를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익을 공감하고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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